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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travelogue/NewYork

2009.07.20.#2 차이나타운

지하철 타고 어찌어찌 소호 옆동네 까지 온것 같은데..
흠.. 걷다 보니 옆에 있는 차이나 타운 옆이다.
기왕 이리 된거 차이나 타운이나 보자 싶어서 걸어 들어 갔다.
분위기 부터가 차이나 타운이다. 소란하고, 뭔가 질서가 없는.


그 와중에 질서 유지에 힘쓰고 계신 멋쟁이 경찰 아줌마.
경찰들이 참 재미 있는 것이, 일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동료랑 장난도 치고
일은 하는지 마는지 싶을 정도다. 그래도 재미있다.
기차 안내 방송도 랩하듯 하던데.

차이나 타운.
이곳에서 뉴욕 기념품을 사면 훨씬 싸다.
한장에 몇불씩 하는 뉴욕 셔츠도 여기 오면 6-7장에 10불이다. 그리고 흥정도 할 수 있다.
둘러 보는데 정말 마땅한게 없다.
가방이 너무 작아서 불편 하길래 가방이나 하나 사야 겠다고 가격을 물어 보는데, 바로 옆집과도 몇불씩 차이가 난다.
가방 하나 10불이라면 흥정 시도라도 하겠는데 15불을 부르면 답이 없다.

한 가게에서 8불을 부르길래, 갸웃 했더니 '옆집 가봐, 10불이야, 나 이거 6불에 떼와' 라고 아주 서투른 영어로 대답한다.
흥정 할 까 하다가 다시 돌아와야지 하고 밖으로 나왔다.
좀 걷는데.. 어라? 여긴 또 차이나가 아니네?

아 리틀 이태리.
바로 앞에 있다.
이태리 하면 젤라또. 아이스크림이나 먹어봐야 겠다 싶어서(마침 너무 목이 말랐다)
아이스크림 카트 앞으로 갔다.
"얼마에요?""4불 50센트" "(컥..)레몬 맛좀 볼게요" ..."음.. 이거 주세요."
하고 20불 짜리를 주니 좀 작은 돈 없냔다.
있어도 없다고 할 판이다. 없다 그랬더니 16불을 거슬러 주면서 막 웃는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이태리 아저씨. 안그래도 아저씨 발음 알아 듣기도 힘들어.

아무튼. 이 아이스크림. 먹고 속 타서 죽는줄. ㅠㅠ
아 목말라..끈적 거려..
물티슈 꺼내서 손닦았다.

옆에 경찰관 아저씨 오렌지 아이스크림 먹는 중.

다니면서 계속 가방 가격을 알아봤는데.
조금 괜찮으면 15불. 기본 가방 3천원쯤 되어 보이는 것이 10불 그러다가, 한군데, 조금 다른 모양에 크기도 크고 좋길래
에라.. 저거면 15불 해도 사야지 하고 물어 봤다.

"이거 빨간거 얼마에요?"
"10불이에요.."
"(오머? 그래도..) 좀 깎아 줘요.."
"(소곤소곤) 8불에 줄게요.."
"어키. 살게요. 잔돈은 되도록 5불짜리로 주세요"

호호호...
좋아 하면서 돌아 나오는데 이 아저씨
"땡큐.. 감사합니다."

호호호호.. 한국 사람인거 알아 봐주니 나도 땡큐


바지 옆 주머니에 지도 찔러 넣고 빨간 가방을 들고 랄랄라 가다가..생각해 보니 뉴욕에서 뉴욕 가방 들고 다니는 건 정말 촌짓이다.
그래서 다시 멜번 가방으로..ㅎㅎ

이젠 정말 소호로 가 볼까.

근데 지하철 초입에서 큰 싸구려 옷가게 원피스가 자꾸 눈 앞에 아른 거린다.
에이.. 어차피 올해 유행은 튜브 원피스 인거 같은데 어디든 있겠지. 29불이면 싼것도 아닌데.
걍 간다.

아 여기는 지나가면 정말 까만 흑인 아저씨들이
'핸빽, 왈렛, 핸빽 코치, 왈렛' 한다.
남대문 시장같다.
그 자리에서 몇몇은 따라 들어가기도 한다.
코치 핸드백 찾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어떤 거래 인지는 대충 눈치로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