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든, 아우는 아침먹고 나가고, 난 뒷정리 하고 씻고 한시간 후 기차를 타고 맨하탄에 간다.

내 어린 시절에, 책 제목도 안보고 책이라고 생긴건 다 읽던 시절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보다 앨리스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 되었고, 왜 삽화의 앨리스가 그렇게 다리가 짧은지 쓰인 책을 먼저 읽었던, '닥치고 읽던' 시절에
마르고 닳고 책장이 헤지도록 읽었던 메리 포핀스. 책 제목에는 메어리 포핀스라고 되어 있었다.
그 책이..아마 79년에 출판된 거던가..

저 신비로운 소설이 어린이용 동화가 된 것이 못내 마음에 들진 않는다.
메리와 성냥갑 아저씨의 미묘한 관계도 재미있었고, 수수께끼 같은 비밀을 언질만 줄 땐, 뭔가 있겠지.. 하며 다른 시리즈는 없나 찾기도 하고 그랬는데.

가난한 우리집에 엄마 아버지는 오래된 책을 어디선가 구해서 한 질씩 갖다 줬었지.

너무 오래되서 책에 먼지 냄새가 나고 책벌레가 기어다녀서 거의 다 버리고 몇권 남지도 않았다.
같은 시리즈로 다시 출판 될때, 단어나 문장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만 나와 준다면
내가 덜컥 사다가 쟁여 둘텐데.
(요즘 어린이향 문장은 내가 어린이였을 때도 아마 싫어 했을 거다.)

온갖 이야기가 다 있었지.
음악, 수학, 탐정이야기, 세계 명작 소설.
어떻게 그런 컴필레이션이 한질로 묶여서 나왔나 몰라.. ㅎㅎ

다시 보고 싶다, 그 책들.

엄마 한테는 짐이지만 나한테는, 어린 시절인데. 

음.. 뉴욕에서도 생각 하지만, 어릴 때를 억지로 돌이켜 보자면, 정말 생각 나는게 어디 박혀서 책 읽은 기억 밖에 없다.
3면이 책장인 방안에서 누워서 읽고 엎드려 읽고 굴러다니며 읽고. 다락에서 읽고.
활자로 찍힌건 다 읽었다.

...
기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메리..아니 메어리 포핀스 포스터를 보고나니 좋아서.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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