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 travelogue/NewYork

2009.07.24.#3 MoMA shop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샵 구경.
이제 여러군데 미술관을 하도 다녀와서 공통적으로 어떤 물건이 있고, 이 미술관에서만 구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인지 조금씩 파악이 되려고 한다.
호주 미술관에서 팔던 것을 여기서도 똑같이 판다거나.. 그렇기 때문에.


보고 완전히 혹했던 요시토모 나라의 엽서집. 살것인가 말것인가 오랜 고민을 하게한.

이게 진짜 골때리는 물건인데..
아니 왜 PCB 기판을 가지고 연습장 표지를 만드나..
이거 진짜 마음에 들어서 살뻔 했다.

MUJI 가 이런것도 만들었나? 도시 만들기 상자. 그리고 전선 감아 만든 휘젓개.
그렇게 나는 ㅠㅠ 기념품 샵에서 아끼고 안먹고 안쓴 돈을 막 써댔다.
흑흑..

전선으로 만든 주방기구..는 특이해서 그냥 찍어 본 것이고..
그 외 산 것들.
LA 갈비는 모마 에서 산게 절대 아님.

차례로, 푸시 앤 트위스트 볼펜. 이럴수가! 니가 그립잖아 엽서집. 쪼그만 금속 거울, 칸딘스키와 클림트 스티커집.
몇가지 물건은 안사온걸 약간 후회 중.
그러나 이정도면 됐다는거.
바리바리 싸들고 놀랍게 정확히 도착한 버스를 타고, LA 갈비를 사고, 기차 타고 한시간 반을 달려 다시 집에 옴.
자질구레 한거 산거 들키면 아우가 또 구박할텐데..

...

LA 갈비는 아우님 먹으라고 야심차게 사들고 들어 갔는데..
냉장고에 넣으면서 '내일 아침에 먹어야 겠군. 먹을거 있는데 또 이렇게 사오면 어쩌라고..' 라며 또 구박을 했다.
다 먹으면 되지..치..

잔소리에 구박에.. 내가 마른다 말라..
비위 맞추기 힘든 놈..
기차 안에서 냄새나는거 다 감안하고, 한국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주며 장 봐다 놓는데 말이지..

...

아우 학교 학생이 또 자살 했단다.
칼텍은 꼭 일년에 한두명씩 자살 사건이 생기는데, 학교 옥상에서 목을 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추모다 정신적 충격에 대한 상담 치료다.. 메일이 막 쏟아 지는 것이다.
주로 학부생이 그런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대학원 생이란다.
학교가 요구 하는 것도 많고, 워낙 터프한 환경이라 그렇겠지.
아우만 봐도..ㅡㅡ;; 어찌나 독한지.. 이도 안들어 가는데..

'어이..아우야.. 좀 못따라가는 놈 있어도.. 다독다독 해서 우짜든동 같이 졸업 하게 좀 챙기줘라.'
'아니.. 그럼 학교를 나가야지.. 왜 죽냐고..'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

혼자 여행 다니는 경우 가장 아쉬운게 뭐냐면..
술을 한잔 못한다는 거다.

꼭 혼자가 아니더라도 아우 처럼 '나는 안마신다' 해 버리면 역시나.. 마찬가지.

크으.. 맨하탄 바에서 누가 사주는 술 한잔 해 줘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