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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travelogue/Boston

2009.07.25.#4 보스턴 YWCA 호스텔

지하철에서 내려서,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아우는 앞섰는데..
찾은 주소가 숙소가 아닌 거다.
"아우야. 저 경찰 아저씨 들한테 물어 볼까?"
"끄덕끄덕.."
"(지가 좀 물어 보믄 안되나..치..)아저씨.. 버클리 YMCA 호스텔이라고 근처에 있어요?"
"음.. 아 버클리는 여기서 내려 가야 되는데.."
"아 글쿤용. 감사용.."

막 내려 가는데, 저 앞에서 경찰차로 내려온 아저씨가 '여기여기'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무사히 숙소 입성! 두둥..알고 보니 YMCA 가 아니라 YWCA 호스텔.

일단 1층은 멀쩡 하고, 타올도 빌렸고.. 할머니들 또박또박 이야기 잘 해줬고.

방에 딱 들어와 보니!!!






아!! 말도 안돼!! 이건 호텔이야!! ㅠㅠ 쥬륵쥬륵..
내가 묵어본 호스텔 중 방이 최고다!!
쥬륵.. 며칠만에 침대에 자보겠구나.. 쥬륵..

아우가 재촉 해서 얼른 밥 먹으러 나감.
로비 할머니 들 한테 물어 보니..
내려 가면 피자집도 있고 태국 음식점도 있다고 막 설명해 줘서, 태국 음식점을 찾기로 하고 걸어 가니..
아.. 길거리에 테이블도 많고 거의 분당 정자동 같구나..
여기 멋진 동네야..

암튼 무사히 태국 음식점을 찾았다.

난 해산물을, 아우는 닭 요리를 시켰는데, 아우가 어찌나 잘 먹던지.
오는 길에 보니 세븐 일레븐도 있다!!! 두둥!!! 맥주우!!!!

맥주는 안팔고 결국, 아우는 비싼 아이스 바를 이때 안먹으면 언제 먹냐며 하나 집길래 나도 하나 먹어 봤다.
열라 비싸서 잘 안사먹나 보다.
근데.. 사실 나도 그렇다.

천정에는 느릿 느릿.. 돌아 가는 선풍기가 있다.
아우는 이 선풍기 날개를 보더니 무지 흥분 했다. 자기가 좋아 하는 거래나..
즉.. 에어컨은 안나온다. ㅡㅡ;;
더워서 창문 열었다. 

...


이날 밤에 1층 정원에 나갔는데, 담배 피러 나온 아줌마들하고 대화를 하게 되었다.
거 ..뭐랄까.. 호스텔에 묵을 연세는 아니고..
한분은 몸이 성치 않아 보였고.
제일 먼저 말을 걸어온 아줌마는 음료수 병에 아주 독한 술을 담아와서 마시고 있는 중인거 같았다.
또 한분은.. 팝콘을 튀겨 와서 같이 먹는데.. 흑인이고, 머리는 반쯤 풀린 레게..라고나 할까..
테이블에 수정구슬 하나 갖다 놓으면 분위기 제대로 날 듯한..

...

이 호스텔 뭔가.. 뭔가 있는거 같은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