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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travelogue/California

2009.07.28.#2 Lombard 언덕

비행기가 거의 떴다가 바로 내렸다.
한시간 남짓 하면 도착 하는 곳이 샌프란시스코.
아우는 공항까지 갔다가 타고 또 내려서 시내로 이동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차 몰고 간다고
출장 갈 때는 대여섯 시간 운전해서 그냥 가는 곳이란다.
도로도 길게 뻗어 있어서 크루저 기능을 이용하면 편하게 가는 것이라고.

공항에 내리긴 했는데, 시내로 어떻게 들어 가는 지를 모르겠다.
그냥 걸어 갔지.

공항에 내려서 내가 가장 당황 했던 것은..
'춥다!'

늦가을 날씨였다.
미국에 날아오고 나서 느끼는 가장 의외의 날씨였다.
난 물론 긴바지도 아니었고 반팔차림이었는데, 얇은 점퍼를 꺼내서 얼른 입어야 했음.

AirTrain 이라는 곳으로 가서, BART 라는 역이 있다는데 지하철 타면 가나보다 하고 그냥 갔다.
알고 보니 BART 라는 것이 샌프란시스코의 지하철 이름인 듯 하고, 내가 가야 하는 역인 BART-powell 역은 BART 지하철이 서는 powell 역이라 그렇게 부르는 듯.

지하철 표 사는 것 부터가 난관이었는데, 8.10$면 가는 것 같은데 신용카드를 넣었더니 왜 20$ 부터 시작하는거냐..
...
금액이 나오면 달러 단위로 금액을 내리고 그 다음에 5센트 단위로 또 금액을 내려서 조정한다.
망할..
영문 모르는 사람 오면 표도 못사겠군.

...

그나저나 내가 공항에 내려서야 어떻게 이동할 지 공부 했던 적이 있었나?
난 늘 동선을 짜서 움직이던 사람이었는데..


흠..그러고 보니 가야 할 곳 약도 하나 달랑 그려서 왔군.
지하철에 내려서 보니 샌프란시스코 맞긴 맞나보다.
저 유명한 케이블 카.

어찌어찌, 출장 나온 아가씨를 만나러 나는 간다.
일하러 나왔는데, 괴롭혀도 되나 모르겠다.

이때 아님 언제 샌프란시스코에서 놀겠어..후후후.. 애당초 계획은 없었지만, 이 참에.
(반쯤 쫓겨 난 것일지도.. 아우가 LA 에서는 차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는데 차 키는 죽어도 안주겠다고 해서.)


출장나온 아가씨양은 포드 자동차를 렌트해서 몰고 있었다. ㅡㅡ;;
무지 클래식해 보이는 네비를 장착하고.

기동력이 생기니 무척 좋구나.
샌프란시스코는 버스나 택시, 지하철을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지만.
아무래도 차 있으면 좋지 않겠어?


아가씨양과 언덕배기 많은 샌프란시스코를 달리는 중.
여기 버스는 웃긴게, 위에 전선 같은데 매달려 있다.
차선을 바꾸면 지이익 하고 매달아 놓은 것이 늘어 난다.
그리고 도로의 무법자다.
차도에 케이블카, 버스, 승용차가 한데 엉켜 있기 때문에 버스에 쫓기거나 케이블 카에 쫓기는 경우도 많다.

"아아악!! 케이블카 쫓아와요...!!" "부우우웅"
뭐 이런 경우.

이곳은 롬바드 언덕. 꼬부랑꼬부랑한 길이 언덕을 타고 내려 간다.
길을 참 잘 만들어놨는데, 옆에 있는 집들도 참 예쁘고 조명도 잘 해놨다.
어떤 집은 영화도 찍은 집이라고 하는데 (드류 베리모어가 나왔던 어떤 영화라고 했는데 잊어 버렸다.) 그럴 만 한듯.

언덕배기 저 너머에 바다가 보인다.

(2009.08.05 아 놔.. 지금 offline으로 비행기 안에서 작성 중인데, 옆에 어느 나라 애들인지 모르겠지만,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애들이 떼로 앉아서 떼로 떠들고 앉았다.
진짜 환장 하겠다. 아까 전에는 선생 같은 것이 와서 같이 떠들다 갔다. 소리 지르고 싶은걸 참았다.

... 결국.
몇시간을 참은 나는..
아이들을 향해 딱 한마디를 했고..

아이들은 내릴때 까지 조용했다.

역시.. 개처럼 짖는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