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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travelogue/California

2009.08.04.#3 Joshua Tree National Park (updated)

한참을 달려, 국립공원으로 들어 갔다. 
컨트리 쏭을 틀고 사막을 달리며 아우가 한 말.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트로트지. 뽕짝 틀어 놓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거지 그러니까."
실감나게 감상하고 싶다면 영상을 플레이 해놓고 글을 읽으시라.

입장료 받는 곳이 있었는데, 사람이 없다. ㅡㅡ;;

별로 사람 안올거 같은 날엔 돈 받는 사람도 없단다. 좋지..ㅋㅋㅋ 공짜다~

어떻게 사막에 집이 있냐..ㅡㅡ;;
뭐해먹고 사는 사람들인지..


붐비나 들고 있는 노인같은 모양새의 조슈아 트리.
이 나무의 집단 서식지라 국립공원 이름이 그러하단다. 
국립 공원치고는 허접하다는 것이 아우의 설명.

"절경이 없잖아 여기는.."

내 보기엔 절경이다만.

암벽도 많아서 중간에 차 세워놓고 락 클라이밍 하는 사람도 좀 있다. 
코스를 선택해서 = 바위를 골라서 올라 간단다. 








이곳은 점보락.
그나마 큰 휴게실이라고, 여기 물이 안나오면 물 나오는데가 없는 거란다.
사막에 물이 나올거라 생각한 내가 멍청하긴 했다.
단지 손을 좀 씻고 싶었을 뿐. 

그래서 화장실을 가 보니..
파리가 날고..
변기는 깨끗한데..
푸세식일 뿐이고..
천만 다행히 휴지는 있고..
암튼 손은 못씻었다. 



점보락에는 밴치와 테이블이 군데 군데 있고 바베큐 시설이 되어 있다.
여기서 고기 구워 먹고 텐트 치고 잔단다.
아우의 텐트는 뚜껑이 열리는데, 그걸 열면 누워서 은하수가 보인단다. 

"이건 뭐 화성이지.."

정말 막 개발에 들어간 화성같은 모양새다. 






이곳 사막에 있는 것은 방울뱀, 전갈, 사막토끼..뭐 그런 것들이란다.
방울뱀이나 전갈은, 어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독은 아니란다.
단지 며칠 병원 신세를 질 뿐. (그건 작은 일이냐?)

이곳은 칵터스 가든. 선인장이 가득 하다. 사막에 선인장 있는건 당연한데, 모양이..내가 알던 모양이 아니잖아?
스누피의 형이 사는 그런 사막은 애리조나에 있다고. 

도로를 한참 달리다 아우는 급 브레이크를 두번 밟았다.
한번은 나뭇가지 였는데 아우가 뱀인지 알고 맘췄고, 한번은 정말 로드 러너라는, 안날고 뛰어 다니는 조그만 새가 한줄로 지나갔기 때문.

"뱀이면.. 돌아 가냐?"
"밟아 죽일수는 없잖아.."

그랬다. 아우는 벌레도 못죽인다. 
뉴욕집 바퀴 벌레도 내가 때려 잡았다. 

한떼의 새가 뛰어서 길을 건너는 바람에, 난 안전벨트에 잠시 걸려 있었다. 

지독하게 건조하고 뜨겁다.
오히려 기온은 고속도로 보다 약간 낮았다.
화씨 95도 정도. 

가다보면 Fired Liver Wash 라는 길이 있다.
불타는 간이 씻겨 내려간다 라니..

비가 오면 그 도로는 물에 씻겨 내려온 흙으로 덮히는 길이란다.
불타는 간.. 그만큼 뜨겁다는 뜻이지. 

그만 보고 가기로 하고 출구로 또 한참 나왔는데, 방문자 센터가 있다.
닫힌지는 오래 된 것 같다.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식수대는 이미 벌이 점령 했으니 다른데 가서 식수를 구하란다. ㅡㅡ;; 과연 온통 벌이 날아 다닌다. 

헛..그리고 이곳에는 화장실에 물이 나온다. 

우와..물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내가 발견한 사막토끼. 우와 토끼다!! 바짝 마른 토끼다!!

"아우야. 토끼 봤다."
"많다."

...
대답한번 쿨 하다. 

여기 사는 생물들을 소개 한 것인데, 무서운 것들이 가득..
타란튤라도 있다..ㅠㅠ 흐미..



정말 끝도 없이 뻗은 도로를 따라 사막을 빠져 나왔다.
해는 지고 있다. 

캠핑카 뒤에 승용차를 매달고 다닌다.
정착할 곳에 캠핑카를 세우고, 시내에 나갈때는 승용차를 타고 나간단다.
자유로운 영혼들이로고..




저 멀리서 해가 타들어 갔다. 
어둑어둑 해진다. 

해는 다 졌고, 왕복 6시간 이상을 달려 사막에 다녀 왔다.
이날 본 것이 너무 강렬해서 그 전에 뭘 봤는지 기억이 안날 지경이다.

내 허리는 부러질 것 처럼 아팠고, 아우는..

"아.. 한동안 운전 안해야지.."

라는 말을 하며 집에 들어 가서, 바로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ㅡㅡ;;
유학생활 하면 다 동작 빨라 지는거냐..
쉴틈도 없이..

삼겹살에 파와 양파, 다진 마늘을 막 때려 넣더니 나중에 후추까지 뿌렸다.
그리고 마트에서 삼겹살을 사온후 언제 했는지 모르겠는데, 고기는 알맞은 크기로 썰려서 통에 넣고 냉동실에 착착 얹혀 있었다. 

기절하도록 피곤 했지만, 밥을 맛있게 먹고, 설거지 까지 하고 방으로 들어 갔다. 

미국 여행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