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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travelogue/California

2009.08.05.#0 돌아오는 날

오전에 LA 공항으로 출발 했다. 
가는 길에, 옷함에 여행때 입은 오래된 옷 넣고, 내 몸보다 더 큰 배낭을 매고 차를 탔다. 


아우의 차 안에는 저렇게 지도가 각을 잡고 들어 있다. 
지도 한장을 펼치고 고속도로 번호를 확인 한 후 초행길도 막다닌다. 

무서운 차다. 
뉴포트 라는 동네 자체가 비싼 동넨데, 차 번호편이 뭐 저러냐 했더니..
일단 아우는 무척 조심해야 되는 차란다.

ㅡㅡ;;
받으면 그냥 울어야 된다고. 

아우는 3억 정도의 대차 보험에 들어 있는데 턱도 없단다 그걸로는.
조심조심 따라 가는데, 이 차가 옆으로 비켰다. 
젊은 아가씬데? ㅡㅡ;; 누구지..

아무튼 이 차가 비켜서 우린 좋았다. 

그 앞에 차가 캠리 였기 때문에. 요정도면 뭐 .. 사뿐한 편. 

얼른 공항에 난 내리고.. 아우는 학교로 갔다. 
친절하고 빠른 JAL 에서 보딩 패스를 받고
드럽게 느린 공항 짐 검색대에 배낭을 놓고, 출국장으로 갔다.

음.. 근데 시카고로 입국한건 확인을 하는데 왜 나가는건 확인을 안하지? 내가 뭘 잘못 했나?
출국 확인 쪼가리는 또 어디 갔어..


하고 혼란에 빠져 있다가, 게이트에서 JAL 승무원에게 물어 봤다.
이거 혹시 보딩패스 뗄 때 가져가는 거냐고.

그랬더니 그때 가져 가는게 맞고 아직, 그 쪽지를 갖고 있으면 그게 문제인 거라고 명쾌히 설명해 줌. 그랬군..ㅡㅡ;;
역시 모르면 물어봐야 된다. 

보딩패스 받을 때 감이 좋았는데..자리가 진짜 좋았다.
비행기 가장 뒷 자리. 

게다가 옆에 공간이 이만큼이나 있다. ㅠㅠ 아 좋구나..

라고 생각 했었지.
한무리의 고삐리가 옆 블럭을 차지 하기 전까지는.
이 개념없는 것들이 떠들고 돌아 다니고, 노트북으로 음악틀고..
장거리 비행에 자는 시간이라고 불도 다 껐는데..

내가 몇시간을 참다가..
터졌다.
얘들이 영어를 하긴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이. 헤드셋 좀 쓰고 듣지 그래?"

아이들 움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트북 소리 죽이고 아이들 모두 조용해짐.

"고마워."

하고 다시 잠을 청함. 

그 뒤로 내릴 때 까지 애들은 조용했다. 

좀 자고 싶다고 하자, 승무원은 데운 우유를 가져다 주었고, 난 또 감동 먹었으며, 나리타에서 인천 들어 오는 비행기에서는
"혹시 오늘 스프 서비스 하나요?"

라고 했더니 또 따끈한 국물을 다져다 줌.

우오.. 짱이다. 

JAL 에서 soup 이라고 하는 것은 약간 간장이 들어 간 듯한 국물을 말하는데
속이 편치 않을 때 조금씩 마시면 속이 좀 풀리는 걸 느낄 수 있다.

음..
장거리와 다수 비행의 문제점.

승무원이 앞치마를 입으면 배가 고파진다. ㅡㅡ;;

짐승이 되어 가는 것이다.

LA 에서 못산 것은 나리타 면세점에서 마련했다.

인천 공항에 픽업 나와준 친구님의 하해와 같은 도움으로, 배낭에 짜부라지지 않고 집에 무사 도착.
그리고 새벽까지 짐을 풀었다.

동작이 느린 것이, 내 집에 돌아 왔나 보다. 
이것저것, 선물들 분류 하고 정리 하고 영수증 봉지 챙기고, 빨래는 세탁 바구니에 넣고 기타등등..
(새벽까지 정리 다 해 놨는데..ㅠㅠ 이것들이.. 그 다음날 죄다 약속 있거나 바쁘다고 하고..)

이것은 칼텍에서 도저히 살게 없어서 산 메모패드. 
그나마 쓸모 있어 보였음.

...

지금 현재 시차 적응에 약간의 무리를 겪고 있음.

9시만 되면 졸리기 시작하고 7시가 되면 자동으로 눈이 떠지는..이상한 증세를 보이고 있음. 

무사히. 내 방 침대에서 잠듦. 

미국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