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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09.25 옘병? 아니고 월병

이 놈의 학교 도서관은 사람을 잡으려는지..
온 몸이 뻣뻣해 질 정도로 냉방을 해 대서..
도망 나갔지.

맥도날드에 앉아 있고 싶은데 거기도 추워서..
살 수가 있나.. 결국 후렌치 후라이 작은거, 커피 한잔 들고 나와서 복도에 앉았다.


밖에 있어도 이제 선선한 바람 불어서 추운 마당에, 가디건 하나를 입어도 추워 죽을 지경.
아무튼 복도는 좀 낫다.

저렇게 앉아서 뭔가를 하다가, 저녁에 털실 사러 갔다가 대 실패.
조모임도 안가고 튀어 나간 것이었는데..흠..

집에 돌아 오니, 같은 조원인 아저씨가, 정말 친절 하게도!! 중추절에 먹는 문케익을 선물로 줬다!!
월병이다!! 이걸 선물 받다니..ㅠㅠ
나도 현지인이 다 되었나봐..ㅠㅠ

감동 감동..케감동..
아저씨 완전 땡큐..
(셴졘으로 늘 출퇴근 하는 분으로 나와 띠동갑인 것으로 추정. 슬하에 자녀도 있고 점잖은 무척 멋진 홍콩 남)

꽤 크고, 속을 보면 노란..과일인줄 알았던 것이 들어 있는데
사실 오리알 노른자다.
그 주위는 기름이 좀 돌고..
선물 준 사람의 말에 따르면 절대 한개를 한번에 다 먹을 수 없으며
소화 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반을 쪼개고 다시 반을 쪼개서 룸메랑 나눠 먹었는데..
맛! 있! 다!

특히 저 노른다. 정말 맛있다!
기름 진데 맛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긴데, 저거 맛있다는 외국인은 우리가 거의 유일한 듯. 대부분의 반응은, 노른자 싫다, 기름지다, 혹은 너무 달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