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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concert

백건우 수원공연 2006.12.29


-program-

 

W.A.Mozart (1756-1791) Rondo in a minor K.511
모차르트 론도 가단조 K.511

L.v.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28 in A Major Op.10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번 가장조 Op.101

 

-intermission-

 

Karlheinz Stockhauzen (1928~) Klavierstueke IX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피아노연습곡 9

L.v.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27 in e minor Op.90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마단조

Wagner-Liszt Tristan und Isolde <Liebestod>
바그너-리스트 트리스탄과 이졸데 <사랑의 죽음>

 

-Encore-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 tempest mov.3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 moonlight mov.3

 

 

수원 경기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있었던 백건우 베토벤 프로젝트 공연에 다녀 왔습니다.

12월 29일 공연이지만 예매는 이미 8월인가에 마쳤습니다.

설레어서 정신없이 예매 하는 바람에 좌석은 앞에서 두번째줄, 손도 잘 보이는 좋은 곳이었지만

할인 혜택은 미처 받지 못해서 수수료까지 5만천원씩을 내고 봤습니다.

 

그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정신도 좀 없었고, 컨디션도 안좋아서 1부 공연때는 론도가 자장가로 들리더군요.

감기 환자도 많아서 1부 끝날때쯤 되어서야 몰입에 성공 했으나..주책없이 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ㅡㅡ;;

 

인터미션때 화장실 두번 다녀 왔습니다. 미리미리..ㅎㅎ

 

백건우 샘은 말이 필요 없는 연주자이기에 뭐 제가 이래저래 이야기 할 바는 못되겠지만,

아무래도 베토벤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베토벤 소나타를 과연 어떻게 연주 하시나..

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

 

뭐랄까.. 베토벤이..아니라 백토벤 이라고 할까..

뭐랄까.. 베토벤 소나타가 어찌..나른하게 들리나.. 이를 어찌 받아 들여야 하나..나름대로 고민이 되더군요.

아니라도 해도 관계없고, 또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나름대로는 베토벤 소나타와 성격이 잘 맞아서 꽤나 곡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습했던 저로서는... 더 ..

(예...저는 잘 못칩니다..그렇고말고요..)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프랑스색이 좀 묻어나는게 아닌가 하는..그런 생각에 동의도 되고요.

 

슈톡하우젠은..ㅡㅡ;;.. 아 역시 저는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곡..

곡이 끝나고 악보를 덮고 있는데도 아무도 곡이 끝난 것을 모르더군요.

졸지에 박수도 없이 바로 두번째 곡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어쩔수 없이 우스워진 상황에..더 당황..

 

동행인이.. 그게 무슨 곡이냐고 해서.. 현대음악이 좀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는 궁색한 변명만 했습니다.

 

위 두가지..난해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은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거듭되는 커튼콜과, 템페스트 3악장, 월광 3악장으로 이어졌던 앵콜은 열기에 열기를 더해서

두곡의 앵콜이 끝난 후에도 관객이 나가지를 않아 몇번의 인사를 하며 나중에는 가슴에 손을 얹어 감사함을 표하셨죠.

 

템페스트 3악장..아름다웠습니다.

 

이후 이어졌던 사인회는 대단히 소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