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헤리치..
여유롭고 노련한 그 연주..
공연 중간에 페이지 터너가 타이밍을 못맞췄는데, 책장이 퍽 소리나게 급히 직접 넘겨 버려서..
음악이 흐르는 와중에 웃음이 나왔다.
비슷한 순간이 한번 더 있었다.
그 다음 부터는 마르타가 적절한 시점에 눈으로 신호를 해서 페이지를 넘기도록 했다.
성격 까칠한 아줌마 인지 알았는데 그 모습을 보니 맞는것 같기도 하고,
현악과 눈빛으로 맞춰가며 연주하는 모습, 그리고 회색 긴 머리를 다듬지 않고 나와서
90도로 머리를 숙여가며 인사하는 모습은 따뜻하고 멋져 보인다.
아..이래서 대가들의 음악이 좋구나.. 하며 귀가 깨끗해짐을 느꼈던 연주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