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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concert

Jekyll & Hyde 2006.07.23

지난 12일 공연때 류정한씨가 다치는 바람에 아주 슬퍼 했는데 오디 뮤지컬 측에서 티켓을 다시 주겠다는 공지가 있어서
23일 공연.. 다녀 왔다.
 
류정한, 정선아 캐스팅.
 
기쁘다.
 
좌석은 원래 좌석에서 가장 가깝게 배정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12일 공연시 가운데 열 92번 좌석. 이번에는 82번 좌석.
한줄이 당겨진 것인지 알았으나 바로 그 줄. 92번은 왼쪽 끝자리. 82번은 오른쪽 끝자리.
 
역시나 두근 거리는 가슴으로 강남 교보에 들렀다가 (on piano playing 책 드디어 구입!!!) 택시타고 국립극장으로 날아갔다.
 
오늘의 캐스팅은 정선아. 첫공 김선영 루시, 두번째 소냐 루시, 이번에는 정선아 루시. 탐나는 루시들은 다 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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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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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을 확인해 보니(나에게는 좌석이 중요 했다.) 왜 같은 줄인데 지난 번 92번 좌석보다 더 가깝고 선명해 보이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내 눈이 좋아 진 것인가?
 
몇번을 앉아도 가슴이 뛴다.
원하는 캐스팅. 좋은 좌석. 게다가!! 이번 공연은 ..무료가 아닌가!!!! ㅠㅠ
 
그래서 샀다!!
사진이 있는 지킬 앤 하이드 다이어리!!
필요 없다 판단 하고 안샀는데 한번 다 갔을 때 안에 있던 사진들을 보고 사게 되었다.
ㅎㅎㅎ
2004년도 OST, 2004, 2006년도 공연 프로그램. 그리고 이 다이어리 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여간 오늘로 내가 원하는 모든 캐스팅은 다 본 셈이 된다.
 
조승우, 김우형, 류정한 지킬, 김선영, 소냐, 정선아 루시, 김소현, 이혜경 엠마.
본의 아니게 세번의 공연을 하나도 같은 캐스팅 없이 보게 된 셈이고 비교 분석 가능하다. ㅎㅎ
 
이래저래 만족스럽다.
 
같은 공연을 세번쯤 보게 되면 보는 당시 인상 깊더라도 잊었던 것을 공연 후 까지 기억 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파티 장면에서 창가에서 춤추는 세 커플의 남녀. 무도회 장면인데, 지킬과 엠마의 듀엣 곡의 백댄서쯤.. 역할을 한다. 우아한 춤동작.
첫공연때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정선아 루시. 신인이라 (나만 그렇게 생각 하는지도) 사실 그 미모에 관심이 있었는데, 내가 본 중 가장 루시 답다.
껄렁껄렁..건들건들.. 거리의 여자. 그러면서도 순수한 그녀의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 한다. (김선영을 잊은 것은 아니다)
 
관능적이고, 교태 스럽고.  아..섹시 하다.. 올록볼록 예쁜 몸매까지..
 
1막이 끝나고.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말한다..
"꽤 야하고, 잔인하고.." 탄식하듯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무척 조숙하다 생각 했다.
 
류정한. 몸 상태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고, 한번 다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내 가슴이 조마조마 하다.
저렇게 움직이다 또 다치면 어쩌나...그러면 안되는데...
 
그래도 ..어쨋거나.. 어떤 상태이든.. 사람처럼 안보인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
 
여러사람이 연기 하는 듯한 목소리. 소름이 돋는다.
 
뮤지컬형 연기. 저 능청스런 눈빛. 간드러지고, 오열하고, 으르렁거리고, 안타까운 저 목소리.
류정한이 내 눈앞에서 움직이고, 연기하고, 노래 하고, 걷고 있다...
 
오늘 공연에서는 주교를 제대로 죽였다. 영계 역 아가씨도 비명을 잘 질렀다. 공연은 순조롭다.
 
confrontation. 이번 공연에는 한박자씩 여유를 주기로 한 모양이다. 2005년 1월에 보았던 그 숨차는 박자는 아니다.
목이 약간 잠긴듯..
 
지킬이 마지막.. "아냐~~~~" 하고 울부짖는 장면에서 류지킬.. 살짝 어긋난듯 하다. 뭐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다. ㅜㅜ 확신 없음.
 
대체적으로 집사역할을 한 사람도 그렇고 (이게 집사 연기다!!) 수요일 캐스팅 과는 조금조금 다른 것 같다.
이쯤은 되어야 하는거겠지.
저 신문팔이는 그대로군.
 
그래도 좀 나아진 것 같다.
 
앙상블 같은 경우 늘 지적당하고 뭔가 부족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저 정도면 훌륭하다.
아름답다.
 
그러나 군무와 함께 나오는 엑스트라 노래는 좀..부족한것 같다. 이래저래 작년 공연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역시 공연이 대중화 되었기 때문인가?
 
수요일 보다는 훨씬 낫다고 평가 하고 싶다. (그래서 수요일 공연이 20% 할인이 되는건가? 아닌가? 모르겠다)
 
하이드가 루시를 살해하기 전..루시가 불렀던 노래를 비아냥 거리듯 다시 부른다..
"선량한 상냥한 따뜻한 손길 내몸을 감싸네...
-여기까진 비아냥 비아냥..
 
인자한 친절한 몰랐던 느낌 그녀는 어울려...

-갑자기 격양된 목소리로 칼을 휘둘러 루시를 찌르며..


사랑에 빠질것 같아 난 나른해 져~~~ "

-갑자기 류지킬은 여기서 한옥타브를 올려 버렸다.......이럴..수가.. 정말 악마 같다..

저 목소리..

 
친구인 존 앞에서 흐느끼는 지킬.
하이드가 죽인 루시의 주검을 확인 하고 오열하는 지킬.
 
저 울음 소리..
 
그 전에 루시와 연기 하는 dangerous game.
극중 가장 야한 장면이다.
 
지킬이 루시의 몸을 더듬으로 듀엣으로 진행 되는데, 상당히! 야하다. 티비도 아니고 영화도 아니고 쌩공연이라 더 그런것 같다.
 
원숙한 저 손놀림...류지킬.. 음..나이 때문인가...(괜한 생각을 한다)
 
어..어라...어라....손이..손이...저렇게 더듬어도 되나? 헉... (또 괜한 생각을 한다)
 
곡이 끝날때 까지 호흡수를 너무 줄여서 나중에 질식사 할뻔 했다...헥헥..ㅠㅠ
 
...
 
공연은 끝나고..
난 드디어 기립했다.
 
공연장에는 앉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공연이 끝난 후 멋진 피날레..
머리를 풀어 헤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류지킬!!
그 자리에서 건승정한!! 을 외치고 싶었으나... 나..소심..ㅠㅠ
 
마음씨 좋은 연주팀. 퇴장음악을 한번 더 연주해 주어서 옆에 한참 머물렀다.
사진 찍고 싶었지만 자제 한다. 내가 소장 하고 싶다고 연주 멤버들을 불편하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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