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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concert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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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클럽 발코니 유료회원으로 전환 하면서 이벤트에 응모가 되어 당첨된 공연입니다.
태희/박수민, 지현/전경수 캐스팅으로 봤습니다.

김지호씨는 앵콜 공연 전반부에 나왔던 모양이구요.
김지호씨가 분한 것을 안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박수민씨 태희 이미지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였습니다.

클로저는 이미 영화로 한번 봤습니다.
정말 무미건조한 영화고 씁쓸하면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연극도 그렇더군요.
내가 평소 쓰는 그 말. 그 문장. 그 건조한 문체.
그냥 필요한 내용만 뱉듯이 말하는.

현실을 도피할 목적으로 공연장을 찾게 되는데
공연을 보다가 현실감이 느껴질 경우 .. 기분이 심하게 우울해 집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것을 알아야 겠다며 지현에게 진실을 말할 것을 강요 하는 대현.
유혹에 솔직했던 태희..
솔직하고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사랑받기를 원하는 운학.
어릴때 부모를 잃고 무조건적인 사랑 그 자체를 원했던 지현.
지현에게 '넌 누구냐' 라고 되풀이해서 묻는 운학에게 지현은 자신의 본명을 말하지만 운학은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 하는.
.. 알고보면, 사랑하기 위해 사랑 받기 위해 스스로를 타인을 속이고 있는 것이 우리 모습인것 같습니다.

극 중에 운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억에 의존하여 기록합니다)
지현이 어릴때 사고로 죽은 부모님의 사망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 하며 자해한 흔적이 다리의 그 상처라고 설명하며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치유되기를 바라지 않아. 그걸 바란다면 우울증이 아니지. 왜냐하면 그것이 치유 되면 또 사회에 나가서 살아야 하니까. 그게 얼마나 끔찍해..'

예. 건조하고 무미하며 재미없고 별로 야하진 않지만 18세이상 관람가인 연극을 한편 봤습니다.

기분이 굉장히 씁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