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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concert

Maxsim 2006.09.09 updated - 200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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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가 코마 상태로 빠지는 바람에 회사에서 작성 합니다.
편집 이미지 등 다채로운 게시 아이템(?)은 한동안 불가능합니다.
컴퓨터가 살아나면 몇가지 추가 하여 게시물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 노트북을 용산 IBM 서비스 센터에 맡기고 5시에 있었던 일정을 마친후 택시를 타고 이화여대로 이동했습니다.


막심 공연 갑니다~ 라고 했을 때 주로 받는 질문은 막심 벤게로프가 오늘 공연 하냐는 것입니다. (몇번 받은 질문)

^^ 저는 막심 므라비차의 공연에 다녀 왔습니다.

사실 벤게로프 공연도 꼭 가보고 싶어요..


먼저 공연장에 대한 불평


바깥은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저 소리가 새어 들어 오면 정말 가만히 있지 않겠다 생각 했죠..(가만 안있음 어쩔건데? ㅡㅡ;;)
사실 전문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공연이 잡히는 바람에 예매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불안불안 하면서도 실황으로 한번 들어 보고 싶은 욕심에 예매 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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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 무대. 막심의 M이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아니나달라..
제일 싼 좌석도 아니었는데 무대는 너무 멀고, 좌석이 공연장 좌석이 아니다 보니 원래 예매 했던 좌석 바로 앞에 정말 덩치큰 아저씨가 앉아서 제 시야를 완전히 가려 버리더군요.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은 사이즈에 (덩치 크면 좀 숙여 주던지!!!) 제가 뒷자리로 이동 했습니다.
그곳은 앞에 시야를 가리는 철제 바 때문에 판매 하지 않았던 좌석.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 빈자리로 다시 이동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앞에 머리가 긴 남자가 앉더군요.. 그때부턴 포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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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후 자리에서 본 무대. 무대가 진짜 손바닥 만해 보였습니다.]



워낙 멀어서 하나도 못보나 했는데 이걸 작은 성의라고 해야 하나..
대형 스크린에 공연 장면을 그대로 쏴 주더군요.
그러나.. 그렇게 스크린을 볼거면 집에 사 놓은 DVD 를 보겠죠?
최선을 다해 실물을 쳐다 봤습니다.


하필 이런날.. 관람용 쌍안경을 두고 올게 뭡니까..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요.


공연 시작

1부

공연 시작 시간은 원래 7시.
그러나 실제 공연은 조금 늦게 시작 했습니다.
일렉트리컬한 효과음. 등장음에 뒤이어 막심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키가 굉장히 크고 마른 사람입니다.
여성팬들을 몰고다니는 아티스트 답게 환호성이 크게 들립니다.


공연은 시작 되었는데 밴드의 음향은 크게 들리고 피아노가 너무 안들립니다.
아무래도 피아노쪽 음향이 조절이 잘못 된것 같은데 .. 몇곡이 그냥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피아노 소리를 듣기 위해 막심의 손가락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서 두통이 밀려 들면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 하더군요.
음향을 조절한 것인지 내 귀가 열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불편해도 들리긴 했습니다.


조명을 현란하게 쓰고 싶었던 모양인데 ..제가 보기엔 부족한 공연장이 미션을 수행 하느라 아주 진땀을 빼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댄수 가수 콘서트장을 흉내낸듯한 모양새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피아노 소리가 잘 안들렸기 때문에 연주가 어떠했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전반부 공연이 끝나고 중간, 피아노 솔로가 있었습니다.


이것.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주로 고향에서는 클래식 연주자로 활동 한다고 하는데 한번 들어보고 싶더군요.
곡은 두곡. 하나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2번 3악장 인것 같고(아님..어쩌지..알려 주세요)
한곡은 ..음.. 모르겠습니다. 지금 떠올려봐도 기억이 안납니다. ㅜㅜ
호로비츠가 연주하는 장면을 얼핏 본것 같은데..
호로비츠를 존경한다고 하는 막심 청년의 말이 생각 나서 ..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문제는 음향!! 잘 안들립니다!!
관객은 많고 곳곳해서 셔터음은 들리고 무대는 멀고!!
멜로디는 잡아내겠는데 대체 어떻게 치고 있는지!!


이렇게 1부 공연은 끝이나고 15분 후 2부 공연이 이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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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연전 막심의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2부


2부 공연은 훨씬 좋더군요. 일단 선곡 자체가 그랬고 특히 KOLIBRE 는 듣다가 저도 모르게 내 뱉은 한마디.
"괴..괴물같은 자식.." (막심형.. 미안해..근데 내맘 알지?)
공연장 상태야 어떻든 간에 연주는 막심이 하는 것이니까 ..만족스럽더군요.
다만 기계음 같은 목소리로 들리는 저 소리..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주중에 저음부를 피아노줄을 직접 튕겨서 들려준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첨엔 피아노에 문제가 있는지 알았죠..)
자리에 앉으면서 관객석을 향해 꽃미소 샤라락~~~
곧이어 들리는 관객석의 샤방한 소리~ "화아아~~"


잘생기고 볼일입니다..ㅡㅡ;;


하루 연습시간이 7-8시간에 이른다고 해서 힘 좋은 친구다 했는데
연주를 보고 있으니
저 높이에서 건반을 정확히 연타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습이 필요 하겠다. 라는 당연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앵콜


손에 들고 있던 공연 프로그램에는 이미 두곡의 앵콜곡이 기록 되어 있었습니다.
CUBANA 와 왕벌의 비행 original 버전이었죠.


매 곡이 끝날때마다 연주보다 더 큰소리로 내 지르는 환호가 이어졌는데 공연이 끝나고 앵콜이 당연히 있는지 아는 관객들은 당연히 바리를 지켰습니다.
모르는 관객들의 경우는 밖으로 우루루 나가기도 했지만..


이렇게 꽃미남 왕 카리스마 젊은 아티스트의 공연이 끝이나고 인파를 헤치고 수원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총평


물론 연주와 공연만을 두고 생각 했을 때 비용이 아까울수 없는 공연이었겠지만,
...
더 말할 필요는 없을 듯.


연주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항상 관객들의 대화를 조심스레 엿듣는 편인데,
잘생겼다. 멋있다.
정말 피아노를 빨리 친다. 어떻게 그렇게 칠수가 있지?


주로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을 듣고 막심이 '전자 피아노 연주 테크니션'이 아니라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로 인정 받기를 바라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관객들이 음악을 '재주'가 아닌 음악으로 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한국에 '들러서 연주 하다가' 일본에 가는 일이 없을텐데요.


돌아 오는 지하철 안에서 들은 이야기 하나


막심 공연 프로그램안에 한국의 여성 피아니스트 한분이 인상 깊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찾고 싶어서 부탁해 뒀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백혜선 교수의 연주를 본게 아닌가 (머리가 짧다는 점이 같고, 그 분이 몸을 던지듯 혼신을 다해 연주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므로) 추측하고 있었는데,
지하철 안에서 공연을 본 듯한 두 여자분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 멋있지 않냐? 잘생기고 피아노도 잘 치고.. 그 피아니스트 말야.. 노영심 일거야.. 머리 짧았다는데..음.. 짧을때 봤나 보지뭐.. 노영심 피아니스트 잖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추측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영심씨는 물론 피아니스트로도 활동을 했지만 장르가 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

그녀들의 연이어 계속 되는 수다를 들으며 목적지 까지 잘 갔습니다.

인터미션때 스크린에 비친 막심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