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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concert

김정원 김지애 듀오 리사이틀 2006.10.10

김정원씨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성인이 된 남자 주인공 역과
봄의 왈츠 클래식 앨범으로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피아니스트 입니다.

어릴 때 부터 국내 유수의 콩쿨을 석권 하고 빈 국립음대 최연소 합격후
유럽에서 꾸준히 지명도를 쌓으며 활약 중입니다.

기타 화려하나 생략.
김지애씨는
선화예고 재학중 빈 국립음대 입학
수차례 공연및 협연 하였으며 현재 남편 김정원씨와 함께 비엔나에 거주 하며 활동중입니다.

즉. 두분은 부부 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 프로그램과 호암아트홀에서 구입한 김정원 쌤의 스케르초 앨범입니다.
네장의 앨범을 판매 하고 있었는데 그중 협주곡 앨범과 에튀드 앨범은 이미 구입해서 .. ^^
정말 평일에 호암아트홀 공연은 힘듭니다.
퇴근 시간 되자마자 뒤통수에 철판 깔고 퇴근버스 타고 사당까지.
사당에서 다시 지하철로 호암아트홀로 이동.
차가 막혀서 그나마도 거의 두시간 반 정도가 걸리네요.
오후에 덜 낳은 몸살때문에 병원도 다녀 왔는데..
저녁도 못먹고 커피로 겨우 칼로리 보충후 공연 들어 갑니다.

1부 - 연탄곡
W.A.Mozart/ Sonata for 4 hands in C major, kv.521
F.Schubert/ Fantasy for 4 hands in f minor, op.103

이런 프로그램으로 이루어 집니다. 
한대의 피아노로 두 사람이 연주 합니다.

그나저나 제일 앞자리가 싸길래 무대하고 마주봐야 하나보다 하긴 했는데..
제일 앞자리 거의 가운데라 손을 보기는 틀렸습니다.
자리가 하도 희안해서 사진 몰래 찍으려다 제지 당했습니다.. 평소에 안그러는데..
오늘 따라 MP player 로 녹음 하고 싶고.. 왜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잘못했어요..ㅠㅠ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로고가 선명히 보이고 그랜드 뚜껑에 비친 것을 보아야 하나..
자리 잘못 골랐다..생각했습니다만.. 기우에 불과 했습니다.

...
공연전.. 저는 또 말도 안되게 긴장 하고 있습니다.
아...
공연은 시작 되었습니다.
저는 제일 앞자리. 연주자가 인사할 때 운만 좋으면 눈도 제대로 맞출수 있습니다.
더 좋은 것!!
연주자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박자맞추느라 가끔 가볍게 구르는 발소리도 너무 선명하게 들립니다!!
김정원 김지애 부부가 숨고르고 호흡 맞추는 그 표정이 너무 생생합니다!!!
기쁩니다..ㅠㅠ

1-1
모짜르트 군요.
가운데 악장이 역시 Andante.. 전 주로 2악장에서 집중력을 잃어 버리곤 합니다.
오늘도 피곤 했는지 2악장에서 피아노 소리를 배경으로 딴 생각을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 좋습니다..

1-2
슈베르트죠..
환상적이군요..
제일 처음 부분.. 주제..인가요? 너무 좋습니다.
ㅠㅠ;; 호흡이 중요해 보이는 곡인데 아주 좋습니다.
김정원씨가 땀에 젖기 시작하네요..
얼굴 옆이 젖기 시작합니다.

1-3
요한 스트라우스 입니다.
저음부를 계속 김지애씨가 맡았으나 이곡에서는 김정원씨가 저음부를 연주하는 군요.
..이곡.. 불만이 많습니다.
유난히 스트라우스 다운 주고 받기가 살아 있는 곡인데..
연주..이면서 동시에 염장이군요..ㅠㅠ
눈빛을 맞춰가며 어느 누구도 부러울 것 없다는 듯 연주하는 멋진 듀오..

뛰는 가슴을 주체 할 수 없네요.
오늘중에 다시 앓아 누울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연주 입니다..

곡이 끝날때마다 연주자는 관객에게 인사를 했는데..
김정원 쌤.. 눈빛이 따뜻한 분이었군요..
곡이 끝날때마다 손을 꼭 잡고 퇴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Intermission - 

2부
A.Arensky/ Suite for 2 pianos, op.15
A.Arensky/ Silhouetten for 2 pianos, op.23
M.Ravel / La Valse

2부 공연은 두대의 피아노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악보를 넘겨주는 분을 위한 의자가 각기 마련되어 있습니다.
김지애씨의 악보는 남자분이, 김정원씨의 악보는 여자분이 넘겨주시는군요..^^
아.. 1부에서는 김정원씨가 편해 보이는 셔츠와 재킷을, 김지애씨가 은은한 금빛 슬림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나(드레스 맞죠?)

2부에서는 김정원씨도 연미복에 귀여운 타이, 김지애씨가 귀엽게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왔습니다.

음...ㅡㅡ;; 미모가 출중하신데요..
김지애씨는 연주중에 실수를 하면 혀를 내미는 버릇이 있나 봅니다..^^;;;

아렌스키의 곡은 처음 들어봅니다.

2-1
이 곡 2악장 무척 마음에 듭니다.
더더구나 이번 공연 관객 수준도 높아 참 만족스럽습니다..

2-2
오옷... 이곡.. 다섯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악장을 듣고는 이 곡이 담긴 CD 를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지막 악장 La Danseuse 까지 .. 좋습니다.
지금까지 즐겁고 발랄한 분위기와는 달리 좀 무거운 1악장을 비롯하여 연주도 훌륭했고 듣기도 참 좋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춤곡..인가요? 제목을 보고 추측하자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들을때도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2-3
라벨의 곡이죠.
이 곡은 솔로 연주만 들어 봤는데 듀엣으로 들으니 더 스케일이 크게 느껴지네요.
김정원씨는 크지도 않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놀랍습니다..

입을 꼭 다물고 코로만 호흡을 하는 듯..
그리고 두분다 연주 하는 내내 표정도 참 즐거운 것 같고 몰입한 모습이 무척 부럽고 좋습니다.
라벨 까지 하고 나서는 김지애씨는 완전히 지친것 같네요.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김정원씨가 한번 더 돌려세우며 같이 인사합니다.

그리고 커튼콜 이후 이어지는 앵콜..
제목은 모르겠네요..혹시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세요..
신났습니다.

다시 커튼콜 2회..
그 다음은!!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이 부부를 가까이서 볼수 있게 되다니요!!!
이미 이쯤 되었을때 저도 너무 집중을 했는지 팔다리가 다 후들거리고 있었지만 사인 받아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심히 박수 치다가 늦게 나가서 거의 끝쯤에 받은 사인 입니다.
공연 프로그램에 김지애, 김정원 부부의 사인을 받고 스케르초 앨범에 김정원 씨의 사인을 받았죠.
줄에서 기다리며 두분이 조금씩 대화 하는 소리를 들으니..참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같은 피아니스트로 공연 준비 하면서 얼마나 싸웠을까 생각하니 웃음도 납니다.

객석에 앉아서 공연내내 ..
보고 있는 저도 행복해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어떤 영화도 드라마도.. 저를 눈물 흘리게 할 수는 없었지만
콘서트 홀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는.. 주의해야 합니다.
위험하죠..^^

그리고 김정원 선생님 공연은.. 앞자리에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눈빛과 연주가 너무 따뜻해서 꼭 한번 더 보고 싶어요.
다음에는 꼭 주말에 연주해 주시기를..

아.. 지하철 탄 시간이 10시 56분.. 집에 오니 열두시 반 정도..
정말..평일 호암아트홀 공연은 너무 힘이 듭니다..ㅠㅠ
이 공연은 ..취소 할까 하다가 안된다 싶어 기를 쓰고 왔습니다만..
다음부터는 삼가해야 겠어요..앓아 누울것 같아요..

오랜만에 좋은 피아노 소리를 실컷 들었습니다.

아..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