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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concert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with 임동혁 200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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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클럽 발코니. 공연 프로그램 표지와 동일한 사진입니다]


슈트라우스            돈 주앙
STRAUSS               Don Juan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K. 467 (협연 : 임동혁)
MOZART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467(Soloist: Dong-Hyek Lim)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SHOSTAKOVICH Symphony No. 5

지휘 : 이지 벨로홀라베크

큰 공연 시작전이므로 당연히 공연장에 입장하면서부터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합니다.
공연 티켓값이 장난이 아니었던 관계로 예매한 좌석은 A석. 2층 뒤편입니다.
8월 어느날(15일이었던가요...) 티켓 오픈 하는 시간에 맞추어 새로고침을 누르며 바로 예매한 좌석이라

그나마 동일 등급 좌석중 가장 나은 선택을 한 편입니다.
발코니 연간 회원이라 할인도 20%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좌석 확인 하고 앉아서 쌍안경 초점을 맞추어보니 성능좋은 저의 초미니 싸구려 쌍안경이 무대를 잘 잡아냅니다.
이제 앞좌석 사람만 잘 만나면 되겠지요..ㅎㅎ

무대를 보니 좌측에 피아노와 함께 업라이트 피아노처럼 생긴 건반악기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르간인가..했는데 소리를 들어보고 다시 확인 해 보니 저는 처음 보는 첼레스타 라는 악기인듯 하네요.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가 치아키가 지휘 하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기로 되어 있다가 밀려난 ^^;; 그 악기..

참 사랑스런 소리 입니다. (아..행복해...ㅠㅠ)

1부
여성 연주자들은 검은색 연주 수트를, 남성 연주자의 경우 아이보리 정도의 밝은 톤 재킷을 입고 입장 합니다.
무대가 참 화사해 보입니다.
콘서트 마스터 등장. 그리고 지휘자 등장.
흔히 입는 검은색 연미복이 아니라 같은 재킷을 입고 있네요.

더! 멋있어 보입니다..^^

가운데열 우측 복도쪽 좌석이라 앞좌석 분이 머리가 좀 높은 편이었는데 잘 비켜서 볼수는 있겠네요.

첫곡 슈트라우스 연주가 시작하는 순간.
입을 벌리고 한참 다물지 못했네요.
지휘자의 큰 몸동작과 함께 현악의 보잉이 시작되면서
아.. 이래서 메이저급 오케스트라가 다르구나..
했습니다.

두번째 곡..

동혁군이 등장할 차례죠? ^^
쌍안경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마크를 잡아냈습니다.

과연 저 재기발랄한 청년은 모차르트를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있는 저 반지... 음...ㅡㅡ;;;;; 뭘까 뭘까...(가..갑자기 질투가.............화르르...무..무슨..)

...역시 동혁군이군요.
신동 모차르트와 임동혁씨.. 과연 어울릴까 궁금했는데.
어린아이 같았던 모차르트와 재기발랄 동혁군은 잘 어울립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모차르트 협주곡중에 가장 귀여웠습니다!!! (이거 안되는겁니까? ^^;;;;)
임동혁씨가 워낙 개성강한 연주자라서 오케스트라가 맞추어주기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도 템포가 자유롭다고 (특히 솔로부분) 생각했는데, 지휘자와 잘 조율하여 훌륭히 연주했습니다.
동혁군은 역시 스타입니다.

연주가 끝나고 환호와 박수가 연이어 터지면서 커튼콜이 이어졌습니다.

기억으로 무려 5번째 커튼콜에 나와서야 가벼운 모차르트곡으로 앵콜을 연주해 주고(동혁군!! 팔 아파요!!)-->수정. 슈삐님이 알려주셨습니다. 클레멘티의 소나티네라고 합니다.^^
(어머... 여성관객들 ..웃음과 함께 탄성이..)
앵콜후 2회의 커튼콜이 더 있었습니다.(횟수는 사실 정확치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2회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제서야 공연장의 불이 켜지고 인터미션이네요.

Intermission

문제는, 동혁군의 연주를 너무 긴장한 상태로 들었는지 연주를 제대로 감상을 못한..
좀 말이 안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거기다 앞좌석분은 공연 협찬을 한 HSBC 에서 제공한 초대권으로 입장 한 부부인듯 한데
남자분이 너무 심한 반경으로 움직이셔서 이리저리 시선 고치느라 바빴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1, 2부 모두 듣다가 나가시더군요.

..

초대권을 차라리 딴분을 주시지 그러셨습니까..
잠은 .. 공연장에서 그렇게 주무시지 마세요... ㅡㅡ;;; 미워요...

오늘 공연은 어쩐지..
다들 정장 차림에 외국 손님들도 많고 해서 화장실 들어 갈때도 주눅이 들 정도네요.
싸모님 같은 분들도 많이 계시고..^^;;;
관객의 환호도 참 좋은 편이고요.

HSBC는 그쪽 고객을 위해 공연장 바깥 한쪽에 마실것과 쿠키를 준비해 놓았더군요.
막을 치고 출입통제(???)를 하는지.. 하여간 저는 못들어 갔습니다..

2부
모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네 악장으로 채워집니다.
이 곡이 어디 삽입이 되었던 곡인지는 모르겠는데, 네 악장 모두 들어본 기억이 있네요..
(이게 어찌된 일이지.. 처음듣는 곡이어야 맞을텐데..)
금관 파트에서 연주를 잘 해 줘서 귀를 찢는 듯한 고통(^^;;;)이 없다는 것. 좋습니다.

지휘자.
동작이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오케스트라를 모두 끌어 안는 듯 보였습니다.
음악과 지휘가 하모니 같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휘자의 능력이 제대로 보여지는 때는 실제 공연때가 아니라 공연 준비 하면서 곡을 만들어 나갈때 라고는 합니다만
벨로홀라베크 아저씨는 ... 마리오네뜨를 조정하는 것처럼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처럼 흘렀습니다.

음.. ^^;; 멋있어...

팀파니스트..
오늘도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군요.
팀파니스트는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음을 맞출수 있는 예민한 귀가 필요 하다고 하는데
연주중에도 계속 팀파니에 귀를 대로 뭔가를 조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연주전부터 팔을 흔들어 동작을 맞춘후 연주 부분에 정확히!!

피아노와 첼레스타는 건반 담당 한 분이 맡아 연주 합니다.
피아노 저음부와 첼레스타 소리. 사랑합니다.. ㅜㅜ

연주가 끝났습니다.
환호.. 박수소리..
그리고 커튼콜.. 거듭되는 인사..

두곡의 앵콜 연주가 있었습니다..

연주자 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정도의 연배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콘트라베이스는 거의 그런 것 같네요.
또 뒷줄 금관악기 쪽에 여성 연주자가 있네요? 반갑습니다.

악기 파트별로 따로 몇명씩 소개를 하고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팀파니..^^;; 저만 주목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본데요?
팀파니스트가 인사를 하며 채를 위로 들어주었는데.. 그날 나온 함성중에 제일 큰 함성이..^^;;;;

요즘은 팀파니스트가 되고 싶어집니다..

...
공연 끝나고 나오니 팔다리 후들후들...후들후들..
하하하...^^ 후기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얼굴 달아 오르고..

.. 요즘 드는 생각은 아직 모르는게 많다는 겁니다.
떼부자가 아닌 월급쟁이인 관계로, 허리가 휘청할 정도의 금액을 쓴다고 생각 하는데
처음 듣는 곡도 무척 많고,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악기들 구분할 때마다 (특히 목관 악기) 한참을 보고 있어야 해서..
소리만 듣고는 피콜로, 클라리넷, 플룻, 바순..인지 파곳 인지..

갈 길이 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