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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books

깊이에의 강요 vs 전문성의 강요

깊이에의 강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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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깊이에의 강요'. 

평론가가 계속 '깊이가 없다'라고 하자 그 깊이를 찾아 고민하다 자살하는 어떤 화가의 이야기.

1. 오늘 오전에 브랜드 교수님과 미팅이 있었다.
할리 데이비슨의 강력한 브랜드는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가. 

나름대로는 내 생각이 있었다.
군수품으로 납품 되었던 할리가 일본의 실용적인 바이크에 시장 점유율을 다 빼앗긴 상황에서 HOG 가 재기의 발판이 되었다. 그 이면에 아마 미국인들의 다친 자존심이 '감성 바이크' 라는 가면을 쓴채 나타나지 않았겠나. 라고. 
그 때문에 자생적으로 조직 활동 해야 하는 브랜드 커뮤니티는 회사가 의도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크다고. 그리고 백인 남성 우월주의에 관한 삐딱한 분석.

그러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왜 이렇게 말을 못하는 것인지, 머리를 쥐어 뜯고 싶어졌다.
아직 시야도 좁고 식견이 부족한 거야 당연하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말을 왜 이렇게 못할까. 
그리고 난.. 그 히피에 대한 내용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2. 중국 산업 분석 시간.
한중 FTA 와 한미 FTA 에 대한 이야기.
정말로 아는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의견도 너무 다양한 주제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

학생들의 심플하기 그지 없는 대답에 교수님도 충격 받으신 표정.
아.. 그 충격이란. 내가 평소 FTA 에 관심 갖고 산 적도 없고 중국 공산당의 조직도 서열을 꼽아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화끈 할 때가 많다. 

3. 트위터와 블로그를 넘나들며 나도 뭔가를 이야기 했는데,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는 괴리.
그들이 정말 지식과 실행력을 모두 갖춘 무리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일부는 검증 되었다. 이곳 저곳에서 리더로 활동 하는 사람들 이므로. 일부는 확신이 없다. 감동만이 가득한, 실행력은 없고 감동만하거나 아는 것을 풀어낼 줄만 아는 사람들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히 그들의 글은 RT 와 멘션을 타고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문장강화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이태준 (창비,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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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으로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문장강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Carnegie, Dale (Pocket,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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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설득과 논쟁에 관한 책.

이 두 책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관심 분야와 활동 분야의 전문성. 그리고 말빨. 요즘 절실히 느끼는 결핍이다. 

깊이에의 강요는 대처 방안이 없다.
그러나 전문성과 논리의 강요는 어떻게든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