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ew / Review/concert

Giovanni Mirabassi Trio Concert


사진은 뉴시스에서. 

이 얼마만의 공연인지. 

지오바니 미라바시 트리오의 공연에 다녀왔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안 뮤지션.

젊지만 건반에 가까워 지느라 등이 굽은 재즈 피아니스트.
개구쟁이 같은 베이스.
완전히 신나는 신들린 드럼.

악기는 셋이다. 
오케스트라도 아닌데 공연 홀이 소리로 완전히 꽉 차서 빈틈이 없다.
악기는 셋인데 
완전히 한 몸이나 다름없다.

공연을 보면서, 블랙홀을 경험하는 경우가 아주아주 드물게 있다.
의식이 완전히 빨려 들어 가는 느낌.
곡이 진행 하면서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데, 꼼짝도 못하고 빨려 들어 가는 느낌.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음악이 이런 것인듯. 
가위 눌림.

음반도 좋았지만 공연은 정말 정말 멋졌다.
아니 음반보다 백배쯤 더 좋다. 
피아노, 더블베이스, 드럼이 한 몸 처럼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연주자가 악기. 악기가 연주자. 세 악기가 한 악기. 

 - 공연 프로그램(공연 소개와 안내가 있던 종이)과의 차이.
1부 2부 나뉜 것이 아니고 인터미션 없이 100분을 그냥 달렸다. (한시간 간격으로 화장실 가는 나는 중간에 눈물을 머금고 나갔다 옴.)
지오바니의 솔로 연주는 없었다. 
앵콜곡은 한곡이었고 공연 시간도 생각보다 짧았으며 프로그램 소개에 있는 '아리랑' 편곡도 없었다. 
적어도 나는 못들었다. (나중에 SBS 취재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인터뷰좀 해 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하던데,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었다.)

인터미션이 없게 구성한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었다.
끊김 없이 연주가 이어지고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터미션이 있었다면 집중력이 약해졌을 것이다. 

아무튼 공연. 정말 끝내줬다!
피곤해 보였지만 따끈한 미소와 눈빛과 함께 싸인도 받았다!!


일본에서 며칠씩 공연하고 한국은 들르듯 다녀가는데, 음반이 팔리는 시장의 크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클래식이건, 락 페스티벌이건 일본에 갔다가 한국에 '들르는' 이런 경우가 많다. 
조금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