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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0.10 토요일 점심, 저녁

아 정말.. 토요일 마다 아침에 수업 가느라 우리는 미치고 있다.
다음 쿼터에는 아침 수업 절대 잡지 말아야지..
어우 힘들어.
밥도 못먹으니까 그 전날 미리 먹을 것을 챙겨 두자고.. 마눌님이 외치셔서..
식량 창고를 열었다.

김과자랑 소세지 당첨!
근데 소리 안나는 걸로 먹자 했는데 김 과자..완전 바삭바삭..
멕시칸 루이스는 의외로 너무 잘먹어서 내가 더 놀람.
마눌님 배부를때 까지 집어 드심.
나도 많이 먹었다. 다음주엔 다른 김과자 갖고 와야지.

이상하게 중독 되네. ㅋㅋ
천하장사 쏘세지는 세개 밖에 안가져 와서 마눌, 나, 루이스가 먹었더니 누군가 나타나서 쏘세지 안준다고 칭얼...

허..그게 마흔에 할 짓이오?

아침에 문득 보니..
디킨스 플라워.
온갖 고난을 이기고 꽃을 피우다. 두둥!!

피어 있던 꽃이 뚝 부러졌었고, 방문자의 엉덩이에 큰 잎 하나가 뎅강..
꽃망울이 네개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중 두개 일찌감치 사망.

그리하여 지금 두개의 망울이 터지고 있다!!

디킨스 한테 사진 보내 줘야지.
감수성 예민한 이 아저씨 또 감동 하겠군.
등교길에 만난 그녀.
균형 잡힌 몸매, 긴 다리. 키도 안큰데 납작한 컨버스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작아 보이질 않는다.

아니 안그래도 영화 호우시절 때문에 머리 도로 자르고 싶은데, 불을 지르네..

마눌이 얼굴도 궁금해 하던데, 내가 보니 얼굴도 아주 샤프하고 예쁘더라. 좋겠네..

오전 수업이 끝나고 나면,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한다.
우린 주로 지하 식당 1, 5, 7층을 이용하지만 다른 웨스턴 친구들은 거의 1층 식당을 이용한다.
정말 밥먹으러 갔더니 식당에서 죽어도 못만나는 애들이 그득..
멍미..
아니 패트릭.. 밥먹으면서도 공부 하는거야?

내가 주문한건 연어..뭐 와 스프.

굉장히 훌륭 하구나.
내가 지불한 것은 30$. 지하 식당 보다는 조금 더 냈지만 가끔 이런 호사도 좋지 뭘. ㅎㅎ
마눌은 스파게티. 맛있다고 했고, KC 띠동갑 아저씨는 무슨.. 피그 라이스 라고 부르는.. 햄 덮밥을 주문 했는데..
피그 라이스면.. 돼지.. 밥? 뭐야..

그리고 모은행차장이차장 아저씨는 주문이 잘못 들어 갔는지, 샌드위치가 나왔다.
저거 양이 은근 많은데..

연어 맛난다..
병원 검진 결과 나의 앨러지의 원인으로 연어, 참치, 새우를 의심 했었지? 곰처럼 먹어도 전혀 문제 없는게 연어다.
내 앨러지는 다른데 원인이 있다고..ㅡㅡ;;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우...
오후 수업 마치고 나니.. 이건 뭐.. 더 쓸래도 쓸 기운도 없다.
그냥 집 근처에서 밥 먹기로 하고 나왔다.
집근처 식당 탐방.. 예이~~
 
우리 아파트 바로 아래 있는 칭키 원조 식당.
이거 내가 알기론 무지 유명한 식당인데, 영어도 안통하고 마눌이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꺼리는 지라.. 처음 갔다.
모은행차장이차장님이 저녁먹으러 여기 까지 출타 하는 날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ㅋㅋㅋ 내가 완전 신나는 거지.

덕분에 옆집 샤오롱빠오에 맛들여서 밤만 되면 생각난다. 어흑..
다섯개 20달러. 국물 쪽쪽 빨아 먹는 그 재미가..ㅋㅋ
이 동네 식당은 맛이 괜찮은지 때만 되면 줄을 서 있다.
이 길에 있는 모든 식당이 다 장사가 잘 되는것 같고, 처음에 갔던 샤오롱빠오 집도 전체적으로 음식이 맛있었다.
돼지 잡고기 국수도 괜찮았고.
내가 까다롭지 않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어.

아참.. 샤오롱빠오는 소룡포. 만두 이름인데, 만두 피 안에 고기도 들어 있지만, 뜨거운 국물로 가득해서 입 홀랑 까지기 딱 좋은, 요령이 필요한 대중음식이다.
(중국 친구 제프의 설명에 의하면, 만두는 속에 뭐가 안들어 있는게 만두고, 덤플링이 있고 바오쯔 인가.. 뭐가 있고.. 막 그랬는데..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우리가 만두라고 부르는 것이 중국에서는 그런 종류의 음식 중 하나. 외국인들에게 이거 설명하기가 제일 힘들다고. 뭐 내입에서 샤오롱빠오 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웃기 시작하긴 했지만. 얘는 내가 중국 단어만 말하면 당혹스러워 해.. 내가 중국말 하는게 그렇게 웃기냐..)
요리 세가지, 밥 한가지.. 주문 했는데 가격도 나쁘지 않고 괜찮다.
가리비도 있었지만, 우리가 주문 한 것은 꼬막 요리, 갯가재 요리, 그리고 .. 물고기..요리.. 저건 뭐지..

아무튼 말은 안통하다. 절대로!

그림보고 시킨다!!
풀 먹고 싶어서 통초이.. 인가 하는 풀 한접시 시키고, (저 풀은 아주 고소하고 맛이 좋다. ) 돌솥밥이 아닌가 이것은!!
긁으면 누룽지도 나오는 굴소스 돼지고기 돌솥밥!
아..맛있다.

나의 총평 : 다 맛있네.. 물고기 빼고.
기타의 총평 : 밥이 괜찮네.. 가재는 까먹기 힘들고.. 이 생선은.. 그냥 ..먹었다. (결국 룸메는 한마리도 안먹었다. 난 한마리 먹었는데.. 그 망할 향이 싫어서..더는 안먹었다. )

난 너무 귀찮아서 가재도 그냥 껍질채 먹으려고 했는데.. 목구멍 다 긁힐거 같아서 얌전히 까먹었다.
땅콩 껍질 새우껍질 하나도 안까고 먹는데 얘는 안되겠다.

아옹.. 이렇게 먹고, 동네 퍼시픽 카페에 앉아 귀부인 자세로 인터넷질 좀 하다가..
ㅋㅋ 문닫아서 집에 오니..

마눌은 잠시 버티다 먼저 기절 하고..

잠도 안오고.. 쏘주도 한잔 생각나고..
고추장 들어간 반찬 안주로 쏘주에 얼음 띄워 놓고 마신다.

크으.. 쏘주가 최고야.. 아흥.. ㅠㅠ
달고나..

밤은 깊어 가는 구나야...

흐미야..날이 밝는 구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