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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1.28 wall flower @ international night

thanks giving day 라고 집에 간 친구들도 많고.

학교에서 파뤼도 열어 준다고 하고.

 

집에 있음 뭐하나.. 나가서 놀자.

공짜 영어 듣기 평가. 그것도 수십개국의 엑센트를 동시에!! 두둥.. 종합 선물세트!


정도의 ..생각으로 나갔다고 말하면 될 듯.

 

#.결론을 미리 말 하자면. 난 노래방 벽에 붙어서 거의 씨바스뤼갈만 퍼 마셨다. 아.. 속이.. 토했는데도 안좋네.. wall flower 란, 아무도 춤을 청하지 않아서 파티에 혼자 벽에 붙어 있는 여자를 의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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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치고, 부랴부랴 프라나프와 모임 장소로 나가니..

아니나 달러 또 낯선 아이들 가득.

그래도 눈만 마주치면 인사 하는 우리들..ㅋㅋㅋ


그 중에 좀 메인 스트림에 속하는 아이들은, 낯은 익어도 먼저 인사해 오지 않기 때문에 눈인사라도 내가 먼저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교수 아파트로 가는데..

아니..

아무리 딘=학장 이라지만, 집이 얼마나 크길래 이 애들을 다 부르나 그래..


하고 교수 아파트 주차장을 보니..

누군가 말 했다. (알렉스 였던거 같다.)

"교수들 돈 많이 주나봐.. 차 봐.. 렉서스 벤츠..기타등등.."

흠.. 그런건가..


생각보다 집이 크거나 화려하진 않았다.

내가 사는 아파트가 더 럭셔리 한 듯.


물론 내부는..ㅜㅜ 교수님 아파트가 훨씬 좋았지.


역시나 꽉 찬 아파트.
학교에서 파견 나온 서버와 필리핀 아줌마는 무지 바쁘고, 와인은 끊임 없이 나왔다.
오렌지 주스도 마음껏.

ㅠㅠ 켄지 너무 고마워.. 아는체 해 줘서..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민..
내가 녀석을 보자 마자 턱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억!!! 니가 왜여기 있어!!"

"음식 공짜니까 왔지!!!"

뭐 이런.. 꼭 한국말 하는 것 같은 대화가 오가고, 켄지는 웃겨서 숨도 못쉬고 웃고 있다.
배신자 룸메는 드레스업을 하고 나타났고 ㅋㅋㅋ 어이 없는 민은 하루종일 나를 찾았다는데 그 이유가.. 내가 파티때만 차려 입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난 오후 수업을 마치고 왔을 뿐이란다..ㅋㅋㅋ



교수님과 인사 하고. 사모님께 "안녕하세요. 준 입니다. " 라고 했더니

"아!! 그 6월에 태어나서 준이라던! 오호호호 히스토리를 좀 알죠?"
...


자..잠깐.. 내가 저 이야기를 한건, 인포메이션 오리엔테이션 날. 즉.. 학교 첫날 교환학생들 모아놓고 했던 오리엔테이션 이었고, 그땐 당연히 이 사모님이 안계셨다.

즉.. 학장님이 그 이야기를 집에 가서 하셨단 이야긴데...


아..저 학장님께서.. 왜 댁에 가서 제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ㅜㅜ 제가 뭐 첫날부터 웃긴거 있습니까?


술취했으니 일단 ..됐고.

조금 마시고 크게 웃고 눈알 굴리다 밥먹으러 간다.



음..패트릭. 왜 그런눈으로 쳐다 보지?
패트릭은 유부남이 아니면 적어도 약혼 했고 (반지 있음.) 북유럽에서 왔으며, 나 처럼 앞에 나가면 꽤나 긴장 하는 친군데..
이동할 때 와이프의 손을 꼭 잡고 걸었다..ㅋㅋㅋ

한때 잠시 나를 연필로 만들었던.. (흑심을 품었단 소리지..) 잘생긴 북유럽 청년.

테이블을 잡는데, 왕따 될까바 무서웠지만 나에겐 켄지와 민이 있었다. ㅠㅠ

양옆에 딱 앉아서 칠면조 썰 사람 테이블에 하나씩 나오세요!! 소리가 나오자 마자, 내 이름을 부른데다.. 옆구리를 만져대며 나가라고 해서.. 나갔지. 험.. ㅠㅠ 접힐까봐 신경 쓰여 죽겠는데 자꾸 옆구리를 만져 얘들이..


아무튼..


이름 불러줘서 고마워 얘들아..ㅠㅠ 어헝..



태극기는 못본거 같은데..ㅡㅡ;;
이름표 받아 붙이고, 인사 해 가며 밥을 먹으면 된다.

이날의 행사에는 각국 자기 나라 음식을 선보이는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파티 이틀전에 알았고, 파티 오후에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패스.

흠..한국 음식 어디 갔냐고 찾는 애들이 많아서 쫌 미안하더라.
무리 해서 라도 할걸 그랬나.



스콧과 난 카메라로 싸움 중..ㅋㅋ
녀석.. DSLR 갖고 와서 설치긴..
스콧은 이날도 룸메 한테 엄청 맞았다.
찰떡 궁합이다.


저어..켄지사마.. 이러지 말았으면 해..

불량 최고봉 켄지사마.
착하고 친절하고 다 좋은데.. 내가 영어 잘 못하는거 절대 모르고. 숨도 뭇쉬게 더듬고..ㅋㅋㅋ 저런 표정을 지어서리.. 미치겠다니까. ㅋㅋ

아 너무 웃겨.

반팔을 입고 왔는데 오른쪽 팔이 올라 가면서, 오른쪽 어깨부터 등까지 타고 흐르는 문신을 다 봤는데, 내가 보고 "어?" 하고 호기심을 보이자.. "아 미안.." 이라고 했다.

뭐가 미안한거지..

"이봐 켄지. 나 타투 관심 많아서 호주랑 미국 갔을 때 쇄골 아래쪽으로 하려고 했었어.."

"아 그래? 정말? 무슨 모양? (스네이크..) 너 정말 나랑 하루 놀아야 겠다."

자.. hang out 을 논다고 표현 하긴 했고, 데이트에 가까운 의미이긴 하지만, 켄지는 여친이 있고 정말 논다는 뜻임.

어릴때, 모터사이클 타고 동네 양아치 짓을 좀 한 모양인데,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IBM 에서 몇년 일하고 MBA 로 진학한 친구.

세상에 하고 싶은것이 두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 가지는 것이었다. 아빠가 되고 싶단 뜻이다.

"응? 내가 이상해? Am I weird?"

"아니 안 이상해. 나도 애는 셋 정도 낳고 싶어. "

켄지는 몇번씩 확인 하는 습관이 있다. 내가 이상해? 내가 나쁜 영향을 미쳐? 내가 나빠? 등등.

"난 노래방이 너무 좋아. 내가 이상해?"
"켄지. 난 노래방에서 술 마시는 걸 좋아 해. 안이상해."

교장 선생님..아니 학장님의 간단한 개회사를 시작으로..

자 이제 각국 요리 담당한 친구들이 나와서 간단한 소개를 한다.

먼저 중국.
가운데 파란 가디건 앰버. 예쁘게 옷입는 것을 좋아 하고 다양한 스타일도 추구 하고, 노래 하는 것도 좋아 한다. 그리고 중국 인형 처럼 예쁘다.

테이블은 앉아서 구경하고. Raj 는 전통의상을 하고 왔다.
원래 드레스 코드는 전통의상인데, 우린 뭐가 있어야 말이지..ㅋㅋ
Raj 는 인도에서 왔지만, 고기 먹고 술마시고 ..다 한다.

마이크 든 이는 톰. 나와 동갑이고 독일 출신.
완전 귀엽다. 그리고 정말 착하고.
식구가 있으면 아이나, 부인을 데리고 온 친구들은 많았다.

인디언 푸드 만든 친구들.
저 중 한친구는 우리랑 옆동네 산다. 애기도 정말 예쁘다.

윽.. 어느 나란지 까먹었다.

코지 사마~~~ 일본 요리 담당. 스시를 했다고.

멕시칸 요리 만든 로레나.
난 로레나가 정말 좋다.
I like you Lorena~~ 라고 하면 에릭이 싫어 하려나..ㅋㅋ 에릭 여자 친구.

푸통화 수업도 같이 듣는 그리스인 디미트리. ㅎㅎ 첨에 까칠했는데 자꾸 보니 괜찮다.



러시아 요리 담당 알렉세이.. 전통의상은 없고 대신 러시아 캐릭터 셔츠를 입고 왔다.
에릭과 .. 저 분은 누구신지..
스웨디시 요리. 에릭의 즉석 동시통역..ㅎㅎ


헛.. 사이먼..쏘리.. 사진이 이상해..
사실은 잘생겼고, 사이먼의 와이프가 예전에 나한테 "브루스 와이프 신가요?" 라고 물었던 발레리.
정말 귀여운 발레리는 오늘 오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요리.

핑크가 있군. 그렇다면 이 분들은 태국 요리를 만든 친구들.


좀 이상하긴 하지만 미국 요리.
사실 미국이 요리가 있나 싶긴 했는데.. (옆에서 민은 마이크로웨이브 푸드라고 계속..중얼거리고 있음. ㅋㅋ) 아무튼 뭔가를 했다.
아시아인 셋과 백인 남자 하나. 근데 미국 요리.. 역시..미국은 .. 다양한 사람이 살지.



그렇게 사람들은, 친구들이 만든 음식을 맛보러 달려 가고, 친절한 에릭은 아이들과 피아노 치며 놀아 주는 중이고, 이름을 까 먹어 버린..ㅠㅠ 스콧 옆에 청년은, 건강하게 생겨서 역시 여자 친구님을 모시고 왔다.
여자 친구님은 홍콩 아가씨.
어째 저 둘은 무슨 나라 말로 이야기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청년은 영어를 잘 하고 중국어를 조금 했고.. 아가씨는 광동어와 영어를 했고, 아가씨 옆에 새로 온다는 교직원은 약간 뻘쭘해 했다.

"응? 여기 MBA 애들 왜 이래? " 거의 이 표정이었기 때문에..
"안심 하세요.. 우리 다 교환이고 갈거에요.. 풀타임 애들 안이래요.." 라고 설명해야 했다.

역시 대단한 민은 자기 옆에 앉은 여자에게 광동어로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고 나는 그녀에게 조심하라고 했다. ㅋㅋㅋ

누군가가 피아노를 쳤고, 주위를 둘러싼 친구들은 노래 하기 시작.


이 애기가 뭘 보여 준거 같은데.. 정확히 뭔지를 모르겠다.
만다린을 배워서 만다린 동화구연을 한건지.. ㅡㅡ;; 아..박수는 쳤지만 무슨 말인지 도통..


진정..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는 여기서 찍어야..ㅎㅎ
이 테이블은 북유럽 미남 한트럭이다. 하하하..

룸메는 파란셔츠 저 친구를 '에이스' 라고 부른다. ㅋㅋㅋ


드디어.. 모두 캐롤을 부르기 시작했다.
난 패트릭이 저렇게 자신감 있어 보이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아무래도 여친? 와이프가 같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 서서 사진을 찍다니..저런 모습 처음이다.

무려 학교 PT 하는거 보고 내가 깜짝 놀랐는데.


찰스는 이제 스물 여섯인가..일곱인가 그런데 결혼 할 예정이란다. 옆에 교사인 여친을 데리고 왔고, 귀 기울이고 있는 친구는.. 이름을 까먹었.. 아..리차드 다. 그리고 리차드 옆은 오렌지 셔츠 아이리스. 리차드의 여친. 역시 풀타임 학생. 카메라 바로 앞은 와인 마시는 웨인.  


단체로 캐롤 시작.
테이블마다 사람들 불려나가고 난리도 아니었음. ㅋㅋㅋ

그리고..

페이컬티 노래..ㅋㅋㅋ

이건 떼창..ㅋㅋ

다음에 갑자기 사람들 이름을 막 부르면서 올라오라고 그러더니..
생일 축하 송을..ㅋㅋ

톰도 나가고 알렉세이도 11월이 생일 이다.

먼저 중국어 버전.
다음은 독일어 버전
이렇게 시끌벅쩍하게 놀았는데..

다음에 아이들이 가라오케 갈거냐고 묻는데..

응? 난 그런 이야기 들은적 없어!!

라고 하다가 켄지가 가자고 몇번 꼬드겨서.. 솔직히 집에 가면 뭐하나.. ㅠㅠ 머리만 복잡하지..

무려 220불이나 !! 주고 같이 가기로 했다.

이 소란한 버스 안.
그리고..

저 화려한 창밖..

완차이에 있는 레드 박스 라는 가라오케를 간다고.
한국 노래 있냐고 했더니 켄지가 찾아 주겠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없더라.)
가는 내내 내가 좀 긴장해 보였는지.. 이유도 모르는 켄지는 옆에서 내내 괜찮냐고..
그리고 자리 비우면 다른 친구들에게 나를 맡기고.. 내내 챙겼다.

이날 저녁은.. 민에게서도 그렇고 켄지에게서도 그렇고.. Are you OK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것 같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로레나.
멕시코 국기를 꽂고 활짝 웃고 있다.
로레나는 춤추는 것과 노는 것을 정말 좋아 하고 예쁘게 꾸미는 것도 좋아 한다.
나는 시도 할 수 없는 대단한 패션도 가끔 하고 학교에 온다.



자고로 만국 노래방의 분위기는 모두 같다.
ㅋㅋㅋ


화면이 기우뚱 대는 이유는..
내 양옆으로 켄지와 이탈리안 가이가 내 어깨를 감고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국의 공통점.
술 취해서 자면 안된다.

이 친구는 다행히 금방 깨어 났다. 하하하..

거의 아는 얼굴도 없거니와, 주구장창 웃어가며 놀아도.. 결국 나와 별로 친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쪼금 외롭기도 했고.
노래도 거의 아는 노래가 없고.
술을 너무 마셔서, 거의 집에 갈때 파블로가 나를 버렸으면 정말 난처 했을 것 같다.

사실 학교에서 가라오케로 갈때도 파블로 녀석이 "걱정마!! 내가 데려다 준다니까? 근데 너네 집에 소파 있냐?" 뭐 이렇게 큰소리를 쳐서.. "I Trust  You" 를 외치고 Promise 를 몇번 듣고 간 것이긴 했지만.

택시에서 내려 집에 가니 아직 안자고 있던 룸메가.. 내가 비틀거렸다고 한다.. 컥..

아.. 간만에.. 술 죽도록 먹었다.

술 후기..

과음하지 말아야지. 그 다음날..길바닥에 쓰러지는지 알았다. 나이 먹는겨..
밥도 안먹고 술먹던 때는 지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