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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2.07 심천(SZ), 짝퉁 핸드백과 안마 세상.

이건 도대체 무슨 정신이냐.
일어 나긴 했는데, 술 때문에 제정신도 아니고.


이거 거의..홍콩 와서 처음 보는거 아니냐.. 안꺼진 가로등...ㅡㅡ;;
9시 반까지 카오룬통으로 가야 되는데..흠..

오늘의 멤버.
모은행차장이차장형, 품절녀임모언니, 미국소녀베키.
이렇다.

근근히, 역에 도착하니 이미 다 와 있고, 내가 제일 늦었다.
로 우 역 까지 가야 하는데.
가는데 50분 정도 걸린다 하니, 기차 안에서 자야 겠지.

심천은. 중국이다. 사실 홍콩도 중국이다. ㅡㅡ;;
근데 심천 부터는 정말 중국이다. 역시 약간 특별지구 같긴 하지만.

친구인 캐씨는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한번은 가 봐야지.
품절언니가 중국어를 좀 하니까 괜찮을거야.


렌민비 환전. 홍콩 달러대 RMB 는 115-117 정도 되서 렌민비가 더 비싸다.
렌민비=RMB=인민폐

가는 동안, 베키가 주는 신문 보면서 이야기 살짝 하고.. 멍 때리다가 내렸다.

베키는 미국 친구. 금발 백인. 가다가 알았는데 나랑 동갑이더라... 우와...
동갑내기 많다. 솔직히 난 베키가 스물 세살쯤 된지 알았다. ㅡㅡ;;
근데 이미 일도 몇년 했었고, 버클리에서 MBA 중에 인턴도 일본에서 했고, 갈곳도 정해졌다.

"난 너 반지 보고 결혼한지 알았어."
"아.. 아냐. ㅋㅋ 내가 사실 중간에 남친이 한번 바꼈는데, (여기서 술기운 때메 거의 못들었음.) 결혼 해야 겠지? 이제 난 나이는 많고 더 좋은 남자는 못만날거 같애."

...응? 베키.. 안어울려. 그런 말은.



훗.. 대륙에 진입 했다. 후후후...


품절 언니와 베키의 뒷모습.

샹그리라 호텔에서 지도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고, 품절 언니는 말 했다.
그렇게 술 마시고도 어제 밤에 뭔가를 준비 한 것 같다.

대단하다..

그러나 샹그리라 호텔은 투숙객이 아니면 지도를 줄 수 없다고.. 품절 언니에게 말 했다.
일단 우리는 다 화장실로 갔다.
아무래도 호텔 화장실 상태가 좀 좋을테니까.

그리고 베키가 "잠시 배낭좀 들어줘. 내가 가서 지도 받아 올게." 했다.

그리고 베키는 지도를 받았다.

일단 백인이고, 중국어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 본인도 그렇기 때문에 더 얻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악용하는건 본적 없다.
그래서 품절 언니와 나는 베키를 정말 좋아 한다.


카페에서 베키는 커피가 필요 하다고, 커피를 사고 품절 언니는 지도를 잠시 봤다.
난 주위에 있던 '지극히' 중국 스런 건물 사진을 찍었다.



근처에 있던.. 나름 큰 쇼핑 몰이다.

베키 : 여긴..이상해. 다들 가짜를 팔아. 경찰도 쫙 깔려 있는데.
나 : 경찰들이 잘 팔라고 보호해 주는거 같지 않아?
베키 : 맞아. 하하..

그리고 베키는 여기서.. 짝퉁 썬글라스 두개를 장만 했다. ㅎㅎ
학기가 이번에 끝나기 때문에 바로 시드니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이상하게 베키만 지나가면, 더 상인들이 열심히 '미씨, 빽, 카피 빽, 매니큐어 페티큐어' 를 외친다.

나 : 사람들이 너를 자꾸 꼬시려고 하는데?
베키 : 내가 블론드라고 내가 돈이 많은지 아는데 말야, 난 가난한 학생이라고.

베키가 활짝 웃으며, 물건에 관심 없음을 표하는 것.
그걸 이 쇼핑몰을 다니는 내내 해야 했다.

그리고 저 옆 가게에서는  DVD를 팔고 있었다.
이게 언제 개봉했지? 싶은 최신 영화들이 가득하다.
여행다니면서 볼 생각인지 베키는 영화를 고르고, 나는 뒤에 있던 악세사리 가게에서 룸메와 하나씩 가질 머리끈을 샀다. (흥정 대박 실패. 이돈 안줘도 되는데..ㅠㅠ)

베키는 나를 간혹 준벅 이라고 불렀다.
June Bug 미국산 왕 풍뎅이의 일종 이라고 사전에 나오는 군..ㅋㅋ
6월에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벌레 같은건데 귀엽게 부를때 그렇게 부르더라고.

숙취 때문에 슬그머니 기대거나 하면, 피곤해 준벅? pet pet ㅋㅋㅋ

베키가 가장 좋아 하는 영화 Juno 에 여자 주인공을 식구들이 준벅이라고 귀엽게 부른다고 한다.

나는 점원이 실수로 두개를 챙겨온 'Vicky Christina, Barcelona' 를 8 RMB 에 샀다.
품절이언니의 남동생이 바로 얼마전에 결혼 했다.
개구쟁이 티가 어찌나 나던지, 사진만 봐도 재미가 있었다.

품절이언니 남편도 장난기가 있는 듯. 머리 한창 하고 있는 흉한! 상태의 언니 사진도 꽤 있다.

숙취 때문에 모은행차장이차장형은 거의 존재를 느낄 수 없을 지경이다.
음식도 거의 못먹고 엄청나게 피곤한 표정으로 앉아 있기만 했다.
난 먹고 토하는 한이 있어도 먹겠다고 열심히 먹었다.
물론 많이 먹진 못했지만.

죽에 도넛 튀김 같은 것을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
난 한국에 있을때도 간간 저렇게 먹었는데.. 이 음식을 전혀 몰랐지만 절대로 이상하지 않더라.
딤섬 찔때 꼭 천이나 종이를 깔 것 없이 남는 상추나 배추 있으면 저렇게 해도 좋겠더군.


음식은 많았는데, 간이 좀 약했고, 맛은 좋았지만 도저히 내 속이 받아 들여 주질 않았다.
나중에 딤섬 남은 그릇을 치워 내 가는데, 정말 싸들고 가고 싶더라.
배고플때 먹으면 정말 눈물나게 맛있을텐데.


밖으로 나와서
또 한번

'어흥..대륙의 향기~'를 외치며 사진을 찍고, 선글라스 가게 아줌마 남편이 안내해 주는대로 퀸즈 안마로 가기로 한다.

베키는 더 할일이 있어서, 국경 쪽으로 데려다 주고, 우리 한국인 세명이 가기로 했다.

여긴 우리 풀타임 학생들도 간간 가는 곳이라고 한다. 유명한가보다.


내려가면, 제복 입은 아가씨들이 대기 중이다. 무전기 까지 들고.
셔틀 한번 타는데 뭐 이런 요란을 떠나 싶기도 한데, 학교 학부생 애들도 보면 떼로 까만 정장을 차려 입고 행사 때만 되면 키 순서대로 서 있더라.
그런게 문화 인가보다.

국내에 '내 남자의 여자도 좋아' 라는 어이 없는 제목으로 개봉 되었던 비키 크리스티나 바로셀로나.
그리고 예상가의 두배 이상을 주고 산 머리 끈.

창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온다.

내렸는데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ㅡㅡ;;

휘둥그레..
뭔가 홍콩의 세련된 맛 보다는, 규모로 작살 내겠다는 뜻인건가..


아가씨들이 왜 .. 저런 코트를 입고 있을까.
납작한 신발들을 신었는데 키한번 크구나.

이렇게 따라 내려 가서..
말도 못하는 나는 어안이 벙벙.
샤워 하라니 샤워 하고, 몇층 가라니 몇층가고..
마사지 고르라니 고르고.

내가 고른 것은 중의 안마. 중국 의료..어쩌구 .. 손가락 지압이라도 하나보다.
품절이 언니가 고른 것은 가장 일반 적인 것.

남자가 좋아 여자가 좋아 그러길래.. 상관 없음. 이라고 했더니.

품절이 언니는 아가씨, 난 아저씨가 들어 왔다.
....
...
......
어색하다고!!!!!!!!!!

경락 경력이 몇년인데, 이제 손끝만 닿아도 잘하는지 못하는지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아저씨... 달인은 절대 아니다.

내 어깨 뭉친거야 알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것.
너무 심하다고 몇번을 강조 했다.
결국 내 어깨는.. 손만 대도 끄응..소리가 나도록 멍이 들었다.

내가 받은 것의 가격은 188 RMB. 계산을 하자면.. 3만 얼마 정도 된다. 4만원 안된다.
팁을 얼마 줄건지 쓰라길래 12라고 썼다. 200 맞추려고.
근데..
서비스 차지가 10%.....ㅡㅡ+++ 장난하자는 겅미..

품절이 언니는 168 + 팁 10 + 서비스 차지.

아무튼 한국 가격하고는 비교 절대 불가.


아..중국..중국이야..어흥...


우리가 타고온 셔틀.


저 멀리..마이땅라오.. 맥도널드..ㅋㅋ


하도 희안해서 사진 크기 절대 줄이고 싶지 않은 입구.
머리에 모자 쓴 제복 입은 총각이 차문 열어 준다.


중국 스런 건물..
음..중국 스럽다기 보단 좀 공산당..스럽다고 할까...
길도 널찍널찍 하고 건물도 큼직큼직 하고..
계속 홍콩있다 나오니 시원해서 좋긴 하다.


셔틀이 아까 그 역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심천 지하철 놀이..ㅡㅡ;;;
지하철 표는 대구 지하철 처럼 동그란 모양.
굉장히 새것이고 깨끗하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여기서 품절언니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상해에서 학교 다니는 품절 언니의 같은과 친구 라고.

홍콩과 비교를 굳이 하자면, 약간 외곽 느낌이랄까..

뭐든 다 커보인다..ㅎㅎ 대륙이라..

매운 음식을 먹자 하고 사천이냐 후난이나 뭐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유명한 후난성 음식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식기들은 모두 개별 포장. 
가게도 비교적 깨끗하다.
곧 한국에서 어머니가 오신다는 품절 언니는 가게를 잘 살피기 시작.

음..음식이 상당히...

괜찮다. 맛있었다. 맵다고 하긴 했는데, 한국 사람에게 기 정도가 매울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커다란 생선은 처음에 먹기 좀 부담 스러웠는데..
나는 살만 조금 발라 먹고 , 품절이 언니 친구는...

주로 눈알 위주로...컥...

생선 볼살이 맛있다고 하는데..

오..난 그래도 바디만 먹을래..

품절언니 친구는 마츠다를 몰고 와서 우리를 태우고 이곳저곳 구경시켜 주기 시작.
우와..좋구나..
문제는 술 때문에 내가 ..정신을 못차려서...

중국 스타벅스 .이 집만 그런지 ..고속도로 휴게소 이후 이렇게 맛없는 커피는 처음 먹어봤다. ㅜㅜ

큰 컵으로 들고 있다가 차 안에서 졸..다가 떨어트릴뻔..
결국.. 떨어트릴까봐 이차장이 형 한테 맡겨 놨다가 나중에 버림.
어딜가나 나만 뜨면 추적추적..비가 오는 군..
심천도 비온다.

지난 번 마카오도 비 오더니. 쯧..

품절 언니 친구가 우리를 정말 정확한 시간에 역 주변에 내려 줘서..
우린 무지무지 편하게 출국장으로 갔다.

아..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잘 놀았다.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가 갔던 그 쇼핑 몰 이외에 외곽으로는 절대 가지 말라는 신신당부들을 했다.

... 중국 그렇게 무서운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