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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2.20 biking & say goodbye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정말 중요한 것인가 보다.
선물 가게도 바쁘고 (내껀 없지만..ㅡㅜ, 나는 줬지만) 다들 비행기 타고 날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친했는데 메일로만 굿바이를 날리게 된 웨인도 있고..
곧 너는 떠나고 나도 휴일보내러 가니 얼굴 좀 보자 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동남아 순회 공연이 아니다..ㅎㅎ) 잭이 돌아가자 마자 놀자 해서..
오늘은 잭과 일당들과 함께 자전거 타러 가기로 한 날이다.

잭은 영국인. 물리학 박사. 현재 연구원으로 와 있다.
중국어 수업에서 만났고, 홍콩말인 광동어도 조금 할줄 안다. (상당 웃기다.)

타이포 Tai Po 라는 곳에 자전거 탈데가 있나보다.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대략 30분을 기다리게 만들었는데.. 정말 미안하더군.

잭.. 친구들이 왜 다 여자인거임? ㅎㅎㅎ

영국 학교 동문 친구들이라고.
왼쪽 도미닉, 다음 친구 이름 까먹어서.. 친구 모씨 하고 닮았으니 잠시 별칭 영주 라고 하자, 그리고 잭, 그리고 마니타.
마니타는 한국을 좋아 해서 한국말 몇마디를 했다.
발음이 아주 정확 했지.

사진이 왜 이모양이냐고?

ㅎㅎ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빼놓고 가서..ㅠㅠ 핸드폰으로 찍었다. 흑흑흑..

아 자전거를.. 어릴때 거의 주 이동수단으로 썼지만, 한 10년을 안탔더니..
초반에 적응하느라..

도미닉이 제일 끝에 따라오면서 꽤나 신경 쓰였을 거다.

여기도 웨스턴이 많다. 관광지 인가..

뭐 뷰도 좋고..공기도 좋고 음식점도 많다.

그래서 밥 못먹은 잭과 살짝 피곤해진 우리는 식당에 들어 갔지.

그리고 이걸 시켰는데..

돈 안냈다..

왜냐고..

.. 70%쯤 먹었는데 벌레 나왔다. 이거 뭐.. 쪼그만 바퀴 같은거냐? 뭐 이렇게 생겼니?

거의 잭과 동시에 외쳤다.

"고단백!"

그러나.. 내가 문명인인데 먹을순 없잖아? 사람 불렀지.
(마니타는 옆에서 잭 주라고 난리임..)

아이스 커피 한잔 쭉 들이키고 돈 안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면..

이렇게 넓은 길이 나온다. 다행인거지.. 엉덩이 아파 죽겠거든..ㅋㅋ

화려한 팬츠. 잭.

연날리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데 좀 익숙해 져서 한손으로 사진 찍고 한손으로 운전 중.

솔직히 말할까?

나 기어 달린 자전거 첨타봤다. ㅠㅠ
기어 없었음 힘들어 죽었지 싶다.
조금 가속내서 달린 다음... 휙 돌아서..


앞에서 찍기..ㅋㅋ 사진 꼬라지 하고는..ㅠㅠ

해가 지고 있구나.. 여기는 터닝 포인트.

여기서 만난 고양이님.

잭 그림자.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잭은 (진짜 바쁘다.) 친구랑 심천에 놀러 가고, 나는 잭 친구들이랑 음료수 마시러 갔다..ㅋㅋ 잘도 껴서 놀아..

레몬차. 그리고 큼직한 버터가 들어간 빵을 조금 먹어 봤는데, 그것도 홍콩 간식이라고.

이제.. 돌아 가야 하는데 말이지..

역시 느끼는건데, 홍콩은 여자들이 쎄고, 남자들은 참 순하고 착하고 그렇다. 대체적으로.

도미닉이 차로 우리를 카오룬통 Kowloon Tong 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도미닉의 소형차로 운전을 하는데.. 그 순했던 .. 애가.. 운전대를 잡으니.. 광속으로..ㅡㅡ;;;;

홍콩와서 남의 차 얻어 타는거 처음이다.
한국에선 운전석에 내가 앉아 있는거지. ㅋㅋ

카오룬통 상가에 있는 뱅스 엔 울릅슨.. 이거 발음 맞냐? 암튼 그 매장. 구경이라도 할까 하다가..피곤해서리..

걍 집으로...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걸 받았는데, 바로 잭의 크리스마스 카드.

흠..근데...

大女子...라..
음... 도미닉도 처음 보더니 big woman...? 이라고 했는데 ...

다시 보자.

大好 이거다. 대호. great wishes 정도 되려나..

한참 웃었다.
"내일 점심도 같이 먹자. 전화 할게. " 하고 잭은 사라졌지.

집에 막 가고 있는데 민이 전화가 왔다.

"어디냐.. 잠깐 볼까?"

그래서 항하우에서 만났다.
그새 나도 크리스마스 카드 하나 사서 써 주고.

배고파 죽겠다고 해서 일단 밥 부터 먹었는데, 저 밥하고 두유 한잔 22불..헛..
3천원? 아 쥬긴다..

별 맛은 없지만 다 용서 할 수 있다.

민 녀석이 뭘 옷을 멀끔하게 입고 온거다..
대충 짐작 가지만 친구 사이에 그런거 묻는거 아니다..험험..

나랑 밥 먹고 막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여자 목소리다.

"10분 안에 갈게.."

이쟈식이..한참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10분안에 갈게? ㅋㅋ 난 이미 전파를 느껴 버렸다.

한창 꽂혀 있는 한국 아가씨 전화 구만.

"그 홍콩 친구?"
"응.."

거짓말은 짜식이...귀신을 속여라..내가 무당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제대로 대시 하는거냐? ㅋㅋㅋㅋㅋ

그렇게 민은 멀끔하게 차려 입고.. "데려다 줄게" 라길래 " 빨리 꺼져버려.. 기다리잖아 아가씨." 라고 하고 역에 데려다 줬다.
마눌님께서 얻어 오신 잘생긴 파인애플.

이렇게 사진 한장 찍고, 우리는.. 이 잘생긴 놈을.. 철저히 분해 해서 맛있게 먹었다.

아.. 정말 맛있었다..ㅠㅠ

아 궁뎅이야... 아이고.. 자전거 바퀴에 바람좀 넣어 놓으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