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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being/picky eater

서소문 오향족발. 신세계 백화점 나들이

당장 내일이 토익이라, 토요일 오전에 꾸역꾸역 .. 냉장고에 있던 만두를 꺼내먹고 카페행.

김대균 토익 한세트를 끝내고.

오후 3시 40분까지 시청역에서 전문직과 그녀의 연수원 동기 언니를 만나기로 했다.

44분 시청역. 4분 늦었기 때문에, 아예 음식점을 찾아 가기로 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네시에 가면 줄이 길다고 했다.

지도를 꺼내들고 음식점을 찾아 음식점 문앞에서 전화.

"어. 어디냐? 나 식당 찾아 왔는데?"

"(당당하게) 우리 지금 명동 신세계있는데, 3시 40분까지 그 음식점으로 오면 돼."

"..ㅡㅡ++ 지금 몇신데.."

"(정말 당당하게) 지금? 네시. 우리가 3시 40분 까지 갈게..................... 으아앗!! 지금 갈게!!"

"... (부글부글..) 너 도대체!!!.. 어여 와.."

...

언제.. 3시 40분이.. 4시 이후에 있는 시간으로 조정이 ..된거냐고..

문직양은.. 직업은 전문직인데.. 가끔 정신을 멀리 보낸다.

게다가 음식점 이름 물어 봤더니 이상하게 알려줘서 .. 지도 검색하느라 애먹었구만.

서소문동 맛집. 오향족발이다. 골목에 있고, 포장도 예약해야 하고..아무튼 대단히 유명한 집이라는데.. 내가 일찍 도착해서 테이블 잡고 미리 주문까지 해서.. 문직 일행이 도착할때는 오더 완료.

이 전에 문직양이 두번 왔다가 두번 다 실패하고 갔단다.

 친절하지도 않은 집.
음.. 족발 맛은 인정.
따라나오는 만두국도 심심하니 괜찮다. 만두국이 드라마틱하지는 않고, 음식 총평을 하자면 족발만 괜찮다.

가격도 대짜가 3만원.
나는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문직이는 .. 요새 돈이 덤비는지 싸다고 놀랐다.

헉헉대고 열심히 퍼먹..었다.

바로 옆 스타벅스에서 신랄한 수다. ㅋㅋㅋ

문직이 에게는 미안하지만.. 넌 됐고 ㅋㅋ 뒤에 저 귀여운 청년.. ㅋㅋ

내 머리는 왜 늘 한쪽으로 쏠리는걸까.

그리고 다시 신세계 백화점.

폭식에 이어.. 미친 쇼핑. 
백화점에 휙 들렀다가.. 아무생각 없었는데
원피스를 세개나 샀다. 

...

여름 물건들 중에 왕창 할인.. 하나는 거의 70% 할인 된 것이고 나머지 둘은 50% 할인.
늘 갖고 싶었던 쉬폰 드레스. 그리고 흰색 미니 드레스. 그리고 사무실에서 입으면 좋을 슬림핏 랩 원피스. 

셋다.. 솔직히..솔직히 말해서 약간 부담이 되긴 했지만..
세상사람들이 나만 쳐다 보는 것도 아닌데 나 입고 싶은대로 ..입으련다.

옷가게에서.. 길게 머리를 풀어내린 내가.. "너무 예쁘다~"를 연발하는.. 
..

요새 정말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짓이 너무 많다.

명동 신세계 본점에서 백만년만에 화장품가게 담당 언니야랑 인사 하고..샘플 받아 챙기고. 
(내가 좋아라 하는 점원이 있다. 전화 받거나 만나면 난 꼭 그녀의 이름을 두번이상 부른다.)

지하에서 생생한 오렌지 주스. 그리고 .. 늘 '언젠간 먹고 말거야' 했던 꼬챙이에 꽂힌 과일 먹기. 

냐하핫.. 이런 된장질 꼭 해보고 싶었다..ㅋㅋ
저 주스 가격..허덜덜 하다..ㅋㅋㅋ

흐뭇하구나..

먹고 또먹고..
문직이 신혼집이 될 오피스텔로 이동해서 또 밥 얻어 먹고..

저 미니드레스가 몸에 얼마나 맞아 들어갈지는...

야밤에 문직이에게 잔소리 백마디 하고 집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