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tch's monologue/life log

쌈지길에서 산 부채



인사동 쌈지길.
방송 나간 달인이 만드는 부채.

짧은 데, 위로 잡아 당기면 여의봉처럼 쭉 올라온다. 
두개 세트 판매를 하는데..
난 두개중 어느쪽도.. 사실 필요 하진 않다. 난 더위를 타지 않으니까. 

안그런다고 해도.. 늘 부채를 꽂고 다니던 사람 생각이 나서.. 그 앞을 내내 서성이다 사 버렸는데..
안그런다고 해도 말이다. 

방 한구석 종이가방에.. 한가득 뭐가 있다가 다 꺼내고..
내가 제일 좋아 하는 동화책 한권과 이 부채 두개는.. 그냥 담겨 있다. 

불안한 예감은 늘.. 들어맞기 마련인데..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사실 알고 있지만..
9월.. 서늘한 바람이 불때쯤.. 어쩐지 나란 사람이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
그랬다. 

...

한심하다고 욕을 할테면 해 보라지.. 
올 연말까지는 그냥 한심으로 보내기로 했다. 

그래.. 나 한심하다. ㅋㅋ

갑작스런 부제 : 이미 버린 가을
부제 2 : 욕하시오. 욕하시오. 욕을 하려거든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