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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도킨스가 쓴 동명의 책이 있는데, 그것과 무슨 관계 인지 잘 모르겠고
이 책 제목이 왜 눈먼 시계공인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아무튼.
방학 끝자락에 읽기 시작해서 이제서야 다 읽은, 눈물겨운 책이다.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책 몇페이지를 연속으로 읽을 시간이 없다.
로봇과 인간 이야기.
그러면서도 추잡한 본성이 남아 있는,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디지털(혹은 그때쯤.. 뉴로 기술이 지배하고 있을지도..).
죽이고 싶은 분노. 증오심이 만들어내는 에너지.
이 주제가 소설 끝까지 읽어야 확 느껴진다.
근데 .. 이거 좀.. 읽다가 몰입이 확 떨어지는 순간 순간이 자주 온다.
예를 들면, 개를 항상 안고 다니는 주인공 이름이 시정희... 개를 꼬오옥 끌어 안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던 누군가가 떠오른다.
'광화문의 점심' 오피스텔. 웃어버렸다. 광화문의 아침 오피스텔은 가 본적 있다.
변주민. 변우민이 떠오르고, 로봇 엠씨 남= 남희석. 뭐 이런 것들이다.
말고도 아주 많지만 하나하나 집어내기도 좀 귀찮고.
상황이나 문장이, 이 글의 목적이 소설이 아니라 ..뭐랄까.. 과학을 설명하기 위한 글? 그런 느낌이 강하다.
재미는 있는데.. 좀 어설픈데가 많다.
재미는 있다.
내가 조금 더 높은 문학을 기대 했었나 보다.
재미도 있고, 읽기에 나쁘지도 않고, 반전도 있고, 적절한 성인(?)씬도 있다.
나도 가끔 화가나서 터질 것 같을때가 있다.
그러면.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와서 정말로 큰일을 낼 수도 있는건가.
흠.. 내가 저 로봇이라면. 내 전원을 내릴 것 같은데.
음.. 그 전에 센서 몇개 꺼 보고. 분노나 감정에 관련된 센서 있지 않을까.
...
무슨 독후감이 매번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