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 찍는 사람이 피사체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종종 사진에 나타날 때가 있는데, 내가 찍어준 사진 중에 자기 마음에 든다거나 유난히 따뜻한 느낌이 드는 사진이 있다면,
그게 그때의 내 마음입니다.
사진 잘 찍는 사람은 분명 있기는 있는데, 멋부리는 사람도 있고, 멋부리고 있으면서 그 티를 안내려고 애 쓰는 사람도 있다.
그와는 별도로 유난히 시선이 따뜻한 사람도 있다.
따뜻한 사람이 찍은 사진은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편하다.
그런게 담긴다.
그리고 결혼식 앨범 보다 친구들이 찍어주는 사진이 훨씬 재미 있다.
2. 이래도 살이 안빠지면 곡기를 끊겠노라 다짐 했을 정도로
양손 덜덜 떨리도록 먹는 양을 줄였는데.
...
배도 안고프고.
오늘도 작은 깨찰빵 두개와 편의점 만두 네개를 먹었을 뿐.
시험기간이라 나눠 주는 간식.
내 뒷자리 앉는 애가 성장기라 안받아 올 수가 있어야지.
내가 학교에 없으면 몰라도.
얘는 전공이 달라서 간식이 지원 안되는데 그냥 내 얼굴팔아 받아 와서 주면 ..되는거다.
20대 중반이면 성장기는 아닌가?
"누나 다이어트 중이라 .. 안받아 오려고 했는데.. 너는 먹어야지.."
"에이..누나가 뺄살이 어딨다고..잘먹겠습니다~"
...
여전히.. 동기고 후배고 얼굴을 바짝 들이대기 전에는 나를 못알아 본다.
얼굴 바짝 들이대도 못알아 보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지난 학기때도 봐 놓고.
이래저래 난 거의 여간첩에 준하는 외모 변화가 있었다.
그래도.. 비쩍 말라버릴테야..
배에 붙은건 왜 안빠지며 내 중부지방은 왜 절대 안빠지는 것이냐.
3. 얼마전에 결혼한 동기 아가씨.. 아니 이제 유부가 있다.
전직이 남다른데, 그 직업이 안예쁘면 안되는 직업이기도 하고.. 아무튼 얼굴도 캣 페이스로 예쁘고 몸매도 날씬하고 예쁘고 화장도 옷도 늘 훌륭하다.
심지어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도 날렵하고 쓰는 필통이나 파일 케이스까지 예쁘다.
저 동기 남편은.. 좋지 않을까? 집에 가면 있고 아침에 눈뜨면 옆에 있고 그러니까.
싸움이 될까? 저 눈으로 쳐다 보는데. 그래도 결혼하기 전날까지 싸웠단다. 왜 싸웠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