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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s monologue/life log

Passion makes you sexy.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는 수백만 가지가 있겠지만 
왜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여자가 말하는 변하지 않는 진리.
한군데 빠져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자가 섹시 하다고. 
여자도 물론 마찬가지다. 종종 나도 넋 놓고 볼때가 있었다. 

비슷한 뜻이겠지. 

sexy 라는 표현이 한동안은 금기어가 되었다고 하지만 
굉장히 매력있는 단어다. 
최근에 중국 동생 J 에게 "너도 곧 sexy job을 구하게 될거야." 라고 덧글을 썼더니 아주 마음에 들어 했던 적도 있다. 

그래서 저 문장이 공감이 된다. ㅎㅎ 늘 생각하던 말인데 내가 먼저 쓸걸.. 

꼭 내 남자가 아니더라도 열정적으로 자기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다. 

내가 키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얼마전 동네 횡단 보도를 건너던, 키는 작지만 웃는 인상이 참 좋던 남학생을 보면서 떠올린 것이.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는 일반적으로 점수 매기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passion 이라는 것을 강조하면, 사람을 다그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열정도 환경이 어느 정도 되고, 상황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생기는 것이지
그걸 윽박지른다고 되는건 아니다. 
그리고 종종 무능력자의 열정이 사람을 굉장히 피곤하게 한다. 

+ ㅎㅎ 갑자기 떠오른 건데, 신입사원 교육 기간에 도배 봉사를 간적이 있다.
똑똑하고 착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 뿐이었고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었던 동료가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옷이 풀떡이 되어 가는데도 개의치 않고 싱글벙글 웃으며 도배질을 하던 그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꽤 잘 했다. 집에서도 몇번 해 봤다고 한다. 
당시 내 단짝이었던 한 언니가 슬쩍 다가와 "XX씨 멋있어.." 라고 했기 때문에, 맞장구도 쳤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사람은 정말 뭐든 열심히 하는 멋있는 사람이었다. ㅎㅎ 

또 동기중에, 늘 신입 막내 남자라서 테스트용 차량에 안테나 설치를 도맡아 해야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불평 한마디 없이 매번 신난다는 듯, 밤이고 새벽이고 필요할때마다 차 위에 기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우와..짱 멋지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백설공주 처럼 예쁜 언니와 결혼했는데..
그때까진 멋있었는데, 
점점 회사 생활에 지쳐가고 표정은 어두워져 가고, 살도 찌고..
하나도 안멋있어졌다. ㅎㅎ 
재미난 일 하게 되면 또 멋있어 지겠지. 

++ 물리적인 것만 써놨는데. 
물론 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 
학부때 부터도, 오랜시간 꼼짝 않고 앉아서 열심히 코딩하고 공부하다가, 수염이 살짝 자란 상태로 피곤한 표정으로 일어서는 남자의 그 모습 역시.
최고로 멋졌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ㅋㅋㅋ) 당시에 정말 실력이 뛰어나던 나이차가 좀 많이 나는 선배가 있었는데
내가 정말 좋아 했었다. 


passionate, professional, se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