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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s monologue/life log

위경련은 일어나지 않았다.

... 다행히도.

단지 폭발했던 화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누르는데 에너지를 다 썼다. 
곧 쓰러질 것 처럼 피곤하기는 한데.
'나는 쿨해' 하듯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 잘 들어주는 션과 잠시 통화를 하고, 자스민 차를 마시고 있다. 
아직 속이 조금 아프니까.
자려고 했다는 션한테 그냥 저냥 이야기를 했는데, 괜히 신경쓰이게 한거 아닌가 모르겠다. 

강아지 같은 켄지가, 구글톡으로 말을 걸어왔다.
갑자기 내가 생각이 났단다.
똑똑한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며, 또 뉴욕에서 직업 구하라고 난리다.

"얘. 나 비자 없어."
"미국 남자랑 결혼해!!"
"나 남편이랑 말 안통하면 어떡하니?"
"너 영어 잘해! 그리고 필요하면 이야기 해! 도와 줄게! 나 똑똑한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뉴욕 와!"
"결혼 생각하긴 너 너무 어리지 않니?"
"아냐! 나 30살에 할거야! 나 그리고 교회 가기로 했어.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사람이 될거야."
"난 종교 없어."
"상관 없어. 종교는 내 문제야. 상관 안해."

ㅎㅎ 켄지는 현재 만으로 25세다. 
날더러 서른 다섯에 자기 서른 되면 결혼 하자는 건가. 

정말 귀여워 미치겠네..ㅎㅎ

오늘은 션과 켄지가 위경련을 막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