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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s monologue/life log

검소와 궁상 사이 - 터미널 상가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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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 지하상가가 방송에 나오길래 갑자기 가고싶어지기도 했고, 또 친구들하고 벙개도 칠겸 토요외출 감행.

길이 늘 헷갈려서 헤맨다.

참 길고도 큰곳이다. 절대 혼자다니는 것이 더 편한 곳이다.

이런데 풀어놓으면 서점만큼 잘 논다.
한바퀴 돌고나면 손에 비닐봉지가 늘어가고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지만 만만한 가격에 요긴한 것들을 주워 담았다고 뿌듯해진다. 간식 파는곳도 있다.

내가 왜 다른데서 옷을 사는지 모르겠다. 여기가 천국인데. 재미도 백배있다.
원단은 싼티지만 웬만한 브랜드 디자인 비슷한 것도 다 있고 내가 잘입을지 알수없는 블라우스도 시험삼아 싸게 구할수있다.

바로 근처가게와 가격차이가 만원 나는거보고 싼거 골라 살때의 기쁨은 덤.

어차피 단정하기만하면 편한걸 입고 출근하니 좋은 옷일 필요도 없다. 트렌드는 늘 바뀐다.

속옷 일곱장이 만원이라니. (집에서 태그 확인하니 상표를 제거 한다고 했는데 꽁다리에 반쯤 남은 글씨가 빅토랴시크릿... 이게 대체 어디서 온거냐.;;;)

지갑은 칭구느님이 선물해줘서 무려! 프라다를 쓰고 있지만 내 행색이란게 늘 그렇다. 그날 품고 입고 있던거 다 합쳐도 지갑 가격이 안된다.

봉다리를 주렁주렁 들고 백화점에 갔다. 이제 아줌마가 다됐는지 주눅들지 않는다.
샘플 쿠폰 교환하고.
파운데이션 브러시 사러갔는데 4만원 넘어서 패스. (미친나.... 금가루 나오나..)

알뜰하게 입을 것을 마련해서 좋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돈도 써본놈이 잘쓰고 자본주의니 잘쓰는 놈이 대접받을텐데.

난 4만원짜리 브러시도 비싸다고 돌아 나온다.

껄적지근 하다. 궁상이다.

물론 내가 쓰는 기초화장품은 한국에서 제일 비싼거 같긴하다.

행색이 이꼬라지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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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자하상가 꽃가게나 옷가게나 인테리어 가게에 갖고싶은게 무지많다. 아직도 정리 세일하던 인테리어 조명가게 물건 하나가 어른거린다.

공사하고나서 가게 번호 외우긴 쉬워졌다.

연봉 일억대가 되면 매주 갈테다.
갖고 싶은거 다 사고 싫증나면 바로바로 처분하는 사치를 부릴테다.

난 이렇게 생겨먹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