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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s monologue/life log

유치찬란 사파리

1. 일전에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전력 낭비를 줄인다고 층의 불을 최소만 남기고 다 꺼버렸다.


불이 꺼지면 점심시간이구나.. 하면 된다..


... 


.. 는 것은 처음 생각이고.. 사실은 불이 꺼지면 사무실 사람들이 좀비처럼 스으윽 일어난다. 


지정층마다 식사 시간이 달랐는데, 식사 시간이 되면 좀비처럼 일어나 일사불란하게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영혼없는 대화를 한 후 일렬로 일어나 군대처럼 각 맞춰서 일제히 의자를 집어 넣고 식판을 들고 나온다. 


그렇게 먹고나면 징징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엎어져서 잠깐 자면 되는데) 꼭 졸리고 피곤하다고 엄살을 떨곤 했다. 


그때 내가 한 뼈있는 농담이 있었다.


사무실이 아니라 사파리네요. 먹고.. 배부르면 자고.. 


2. 요새 참.. 생각하니 유치찬란하고 양아치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야생에 상처나고 움직임이 불편한 동물은 무리에서 버림받고 독수리떼나 하이에나가 때맞춰 공격하면 '다친것을 치료하고 회복하면 다시 뛸 수 있지만' 죽는다.


독수리나 하이에나가 잘못한거냐고? 아니.. 그게 아니라.. 독수리와 하이에나의 피와 살이 될테니 그것도 일종의 재생산, 생태계의 일부라고 하고.. 당연하다고 하고.. 


'야생에서처럼 그렇게 필사적이지도 목숨을 걸지도 사력을 다하지도 않으면서 야생 코스프레 하기는.. '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에는 ㅇㅇㅊ들.. 이라는 말을 계속 되새기게 된다. 


흠.. 관망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