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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travelogue/Okinawa

2013.12.16 #3.가지만로 - 공기좋은 산 속 카페


이번 여행은 밥먹고 간식먹고 밥먹고 후식먹고 이렇게 먹는 스케줄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후식 커피를 위해 '가지만로 がじまんろー' 라는 이름의 카페로 간다.


식당은 길가에 토종닭집 처럼 있고, 카페는 바다앞이나 산에 풍경 좋은 곳에 있는 것이 이상하게 공통적이다.


이런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참 신기하다. 현지인이라 해도 가게가 생기고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으려면 입소문에 거의 의지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길이 참 멋있다.




문제가 생겼다. 

주차 할 곳이 없다.

카페 입구는 차가 이미 다 들어차 있고, 길가에 세우려니 한대가 서면 다른 차가 돌아나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



길 입구에 겨우 피해 갈 수 있도록 주차를 하고 단단히 사이드를 채운후 나왔다.

역시 시골에 집한채 덩그러니 있는 모양새다.



카페 입구에서 만난 커다란 개. 추울까봐 내복까지 입혀놨다. 



추워서 방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오카리나 정모가 있나보다. 

카페 주인 언니(?)가 미안하다며 마루 자리를 안내해줬다. 



마루는 신발을 벗고 올라간다.

마당이 푸르고 좋다.

산중턱에 있는지 풍경도 좋다. 공기도 참 깨끗하다.



옆에 좌식 태이블도 있는데 바닥이 차서 의자가 있는 쪽으로 골랐다.






카페에서 마련해준 난로. 

커다란 숯을 두개 더 채워서 줬다. 

덕분에 다리부터 꽤 따뜻해졌다.



맛보라고 준 시쿠아사.  무심결에 귤 먹듯 입에 넣고 씹었는데 씨가 한가득. 

시큼 달달하다.




커피와 시쿠아사 주스.

시럽 설탕 같은 것을 주었지만 (시쿠아사 주스가 많이 시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마시는게 더 좋다.

커피 450엔, 시쿠아사 주스 500엔.


커피 맛은, 서울에 있는 '가베두림' 이라는 커피 국산화 컨셉 느낌의 커피와 거의 비슷하다. 

비교를 하자면 그렇고, 나는 가베두림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커피 맛 자체는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고요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배경음악으로 오카리나 연주까지 딸려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오카리나 연주와, 마실 것과, 풍경과 맑은 공기가 있다.



녀석. 순하긴 한데, 만지고 나니 냄새가 나서 바로 씻었다. ㅎㅎ



공연이 끝나서 화장실도 갈 겸 내부로 들어가 봤다.

창가에 앉아 계신분과, 무심결에 내부를 둘러보다 눈이 마주쳤는데 괜시리 미안해졌다.

혼자 여행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지만, 종종 (특히 국내에서) 사람들이 왜 혼자다니냐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볼때가 있었던 경험자기때문에 실례한 것 같다.



잘 쉬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