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지경사 버전 4권 출판 된 것을 다 가지고 있다.
어쩐지 문장투가 '네 딸을 보호하고 있다.' 같은 투로 들린다.
무척 아끼던 책이다.
'나의 비밀노트' 라는 제목으로 1권이 나왔는데, 나는 그 책을 재미있게 읽은 덕에 수첩, 노트, 다이어리와 기록에 맛을 들였다.
후에 알게 된 것은, 지경사가 4권까지만 출판을 하고 말았는데 산하 어린이 문고로 7권이 나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잊었다.
아마 다 읽고 잊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다 얼마전, 문득 강남 알라딘에 갔다가 (강남 알라딘, 부천 알라딘은 종종 들러 재고파악?을 한다) 섬광처럼 떠올라 찾아봤다.
이런. 고맙게도 산하시리즈에 1-7권이 다 있다.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거나, 딸에게 책을 강요하는 엄마처럼 보였을 것 같다.
저 시리즈 모든 책을 다 뽑아서 테이블에 간 후, 2권이상 같은 책이 있으면 상태가 가장 좋은 것을 골라냈다.
탈락한 책은 서가에 다시 갖다 두고, 그렇게 7권을 한꺼번에 샀다.
중고 서점에서는 내가 찾는 책이 있거나, 잊고 있던 절판도서를 찾았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복습도 할 겸 처음부터 다 읽었다.
로우리가 참 이야기꾼인 것이 아나스타샤 이야기는 어떤 일정한 포맷이 있다.
아나스타샤가 뭔가 결심을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 친구를 만나고, 스스로가 예쁘지 않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또 갈등상황에 놓이고, 주변사람을 싫어하기도 하고..
그리고 마지막에 갈등이 해소 되는 상황까지. 포맷에 따라가지만 예측은 어렵고, 또 잘 해결될거라는 걸 알지만 재미가 줄어들지 않는다.
지금은 아버지가 집에서 담배를 피는 것은 이해가 어렵겠지만 이 정도의 시차를 감안하고, 보스턴의 옛날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다보면 이해도 쉽고 참 재미가 있다.
지경사 버전에 비해 삽화고 못나고 번역체도 덜 예쁘지만 7권까지 출판해 준 산하에 감사.
원판을 검색하다보니 아나스타샤 시리즈가 도합 9권, 아나스타샤인 샘 시리즈가 4권 인듯 한데, 각 1권씩이 국내에 재고가 없다.
재고를 주문하고 부족한 것은 미국 아마존으로 주문해야 할까보다. 페이퍼백이 아직 있으려나.
소녀들이 좋아하는 칙릿류와는 아주 다른 재미가 있는 성장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