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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travelogue/Okinawa

2013.12.16 #6.적막했던 요미탄 도자기 마을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그 지역에서 손으로 만들어 파는 물건들을 보는 것이다.

북해도 여행때는 오타루의 유리공예품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오키나와도 기포가 들어간 불량(!) 유리를 예쁘게 제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특산품이라고 한다.


요미탄 도자기 마을에 들렀다. 



역시 시골마을 느낌.



한쪽에는 유리를 녹여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빼꼼히 들여다보자 안에서 일하던 청년이 인사를 해 준다.

같이 꾸벅하고는 사진 한장을 찍었다.



만사 귀찮다는 듯한 개.



입구에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갤러리가 두개 있다.




보고만 있어도 비싸보이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조그만 술잔도 비싸서 구매욕은 들지 않음.



이 곳이 마을이라면, 안으로 들어갔을 때 가게가 즐비 하거나 갤러리가 즐비해야 할 것 같은데 불안할 정도로 조용하다.




그러다 식당이 딸린 듯한 공예품 가게를 발견했다.

흑설탕 빙수를 판다고 들은거 같은데 문을 닫았나보다.



아마 이쪽 공방에서 물건을 만들면, 이런 가게에 맡겨서 파는 모양이다. 물건이 많이 있다.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 조그만 술잔(원래 찻잔이었을테지만)을 보니 주당 친구 내외가 생각이 나서, 술좀 작작 마시라는 의미로 한세트 사기로 했다.

각 500엔씩 1000엔 이었는데 장사하기도 이제 지친듯한 아주머니가 900엔으로 깎아줬다.



들고갈 수 있게 깨지지 않도록 종이 포장을 한 후 비닐 봉지를 내밀면서, 손에 있던 돈을 발견하지 못하길래, 돈을 더 잘보이게 내밀었다.

그제서야 '아 계산을 안했구나.허허허' ...;;


'이렇게 작은 물건은 여기 아니면 만들지도 않아.. 여기 만드는 사람들이 여기다 팔아 달라고 하는데 말야.. 이제 장사도 그만해야 될까봐..' 


이런 내용으로 뭐라 말씀 하시는 것 같은데.. 


방문날짜를 잘못 잡은건가, 요미탄 도자기 마을이 그냥 이렇게 된 건가.. 그걸 잘 모르겠다. 


신 상가로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 구 시가지의 모습 같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