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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travelogue/Okinawa

2013.12.18 #5.사카에마치 시장 - 포토호토, 벤리야

사카에마치 시장에 내가 좋아하는 딤섬, 만두 파는데가 있다고 해서 나왔다. 




모노레일에서 내려다 보는 도심은 참 재미가 있는데, 오키나와 전체적으로 공기가 좀 좋지 않다.

매연규제가 없는지 차량이 뿜는 매연 냄새도 정말 심하다.



모노레일에서 내려와 시장을 찾아간다.

고향에 있는 시장 골목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시장에 있는 상점은 오후 늦게 닫고, 술집이나 밥집은 오후 늦게 여는 가게가 많고..



정말 어울리지 않는 시장판에서 커피가게.

포토호토http://www.potohoto.jp/

이런 시장에 이런 로스터리샵 느낌이라니.. 홈페이지도 있다. 꽤 유명한 곳인듯..기록이 여기저기 나온다. 


원두를 골라 마시고 싶었는데, 아이스는 블렌드 한종류만 된다고 해서 그걸 마셨다.

맛이 좋다. 500엔. 지금와서 생각하니 꽤 비싸구나. 저거 한잔 5천원이라니. 그냥 뜨거워도 그 자리에서 내린 드립을 마실걸 그랬다. 



손님이 앉아 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다.

사장님도 싹싹한 편은 아닌듯. ㅎㅎ



반찬가게 구경도 좀 하고 시장 한바퀴를 돌았는데, 아직 만두가게 열려면 멀기도 했고, 아직 배는 고프지 않고 해서 수퍼마켓 구경을 갔다.

역에서 내려다보면 딱 보이는 리우보우 수퍼마켓. 영문으로는 찾아보니 류보 ryubo 라고 나온다. 

Ryubo는 다니다보면 쇼핑몰 로고로도 많이 보인다. 대형 유통 체인인가보다. 



식재료 구경 실컷 하다가 과자 코너에서 정지했다.

그리고 조그만 쇼핑 바구니를 들고 과자를 올려놨다 내려놨다 하기 시작.

장난감이 달려있는 과자의 유혹이 제일 크다.

페코짱 밀크 캬라멜은 서울에서 사먹으면 너무 비싸서 봉지로도, 상자로도 좀 넉넉히 집었다. 



옛날에 많이 사먹었던 우산 쪼꼬렛..;;

이게 얼마만이야..



슬롯머신 사탕. 

예쁘다.



거울 빗 달린 과자, 버섯 게임의 주인공 버섯이 있는 과자..

저 버섯 키우는 게임 한참 했었는데.. 나메코 였던가...



쌀인데, 포장을 참 예쁘게 해 놨다.

이러다 쌀 포장 수집할 기세..;;



잠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온 과자 코너.

헬로키티 장식품이 있는 과자. 속에 먹을 것은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플라스틱 장난감이 너무 예쁘게 생겨서 더 유혹적이었다. 

(나중에 사고 알았는데 큼직한 풍선껌 하나 달랑 들었다.)



화장대가 앙증맞다.




고양이 참이 들어있는 과자도 있다.


겨우 수퍼마켓에서 탈출했다. 

물론, 과자를 만원어치 쯤 산 후에.



시간도 어정쩡 한데 도자기 거리가 근처인거 같아서 가 보기로 했다. 



뭔가 했더니 이정표에 시사가 있다.



슈리성이 그려진 레어템 모노레일.



도자기 거리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어쩐지 도자기 가게는 한두개 봤을 뿐이고 해가 질수록 간판에 불이 들어오는 가게는 다 술집인 것 같다. 


도자기 거리 탐험은 실패.



나오던 길에 만난 냥이 두마리.


그렇게 빠져나와서 향한 곳은..



요시노야. 

싸게 한끼 먹을때 많이 찾았던 곳인데, 내 입에는 잘 맞아서 참 좋아했었다.

예전 어디 요시노야를 갔을 때는 동네 아저씨들이 맥주랑 같이 먹는 걸 봐서 .. 동네 아저씨 느낌의 식당이다 생각했더니 이번에 여기 와 보니 햄버거 가게 같은 패스트푸드 느낌이 난다.


지역 특색인가, 요시노야가 변한건가 그건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김치찌개를 차용한 듯한 새 메뉴도 나왔나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기본 메뉴. 규동.



그것도 작은 사이즈로. 각 280엔. 3천원도 안들여서 밥 한그릇 먹을 수 있다. 



새 메뉴 할인 쿠폰이다.


배는 부른데, 시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배가 좀 꺼졌으면 좋겠다.



벤리야 만두집이 열었고, 손님이 바글바글 하다.


잠시 줄에 끼어 기다렸다.

테이블 상황을 보니 한동안은 자리가 날 기색이 안보인다. 기다려야 하나 고민하는데, 점원이 와서 주문을 먼저 받아줬다. 

소룡포 메뉴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어떻게 발음하는지 몰라서 중국식으로 성조까지 넣어서 '샤오롱바오' 라고 읽었더니.. 알고보니 소룡포는 일본에서도 소룡포다. 쇼룡포? 정도로 읽는것 같다. 

소룡포 하나는 먹고 가고, 군만두는 포장해 가기로 했다. 포장을 하면 50엔이 추가 된다.



어라.. 만두 판을 들고 어디로 따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뒤쪽에 이런 식당 공간이 또 있다??


그래서 많이 안기다려도 됐던 거다.

우리 옆에는 아이 둘을 동반한 한국인 가족이 만두를 먹고 있었는데, 옆에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잘난체도 해 가며 만두를 다 먹고 나갔다.




바로 그 소룡포.

중국인이 하는 만두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좀 했는데, 꽤나 평범한 소룡포다. 일본에서 먹으니 이게 특이한 것일지도.

(아뿔싸.. 옆테이블 일본인 아가씨들이 쇼마이를 먹고 있다. 아뿔싸.. 쇼마이, 하가우가 다 있는거라면 그것도 다 주문할걸 그랬다.)


소룡포. 내게는 지극히 평범. 만두피가 살짝 두꺼운 느낌이 있다. 육즙은 괜찮다.

옆테이블 일본 아가씨들은 다른 지역에서 놀러온 것 같은데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 조용히 속닥속닥 '오이시이'를 연발했다. 

맛있긴 한거 같다. 


소룡포 + 군만두 + 포장비 = 1050엔


배가 아주 많이 부르다.



달 떴다.


아사토에서 오모로마치까지는 1정거장. 100엔이다.



호텔에서 풀어본 군만두. 

간장 그릇까지 포장을 잘 해줬다.


군만두가 더 맛있다. 홍콩 길거리에서 먹은 만두와 맛이 너무 비슷해서 놀랐지만, 군만두 맛은 다 예상 가능하니까. 바로 그맛이다. 



바람이 많이 불지만 달이 떠서 좋은 야경.



슬롯머신 장난감, 손잡이 떨어질까봐 고이 잘 싸서 넣어 놨다.


저 오사카 마라톤 보이 과자에 들어있던 장난감 대 실패. 갖고 싶었던게 아니다. 

또 사러 가야겠다.


자 이제 내일 아침거리를 사러 메인 플레이스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