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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 on a broomstick /우리나라 여기저기

황학동 벼룩시장, 주방거리, 가구거리

동묘앞에 옛날 장터처럼 생긴 벼룩시장이 있는데, 내가 보고 싶었던 건 가구거리지만, 평일에 시간 있을 때 한번 둘러보고 싶어서 벼룩시장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1호선 동묘앞역까지 가서 3번 출구로 나와서.. 못찾을 염려는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출구 나와서 직진 몇발짝, 그리고 우회전이다.



말로만 듣던 옷 난전.

뭔가.. 자이툰 파병 부대가 입었을 것 같은 전투복이..





이 시장에서 내가 꼭 가봐야 할 곳은 헌책방.

내가 찾는 책을 과연 발견할 수 있으려나..




... 결론.


못찾는다. 

아래위로 싹 다 훑기를 연속 3 서점에서 했는데, 원하는 책을 찾기가 어렵다.

알라딘 헌책방보다 싼 신간도 많은데, 낙서가 되어 있거나 퀄리티가 일정치 않다. 


책 부록으로 딸려나온 노트 같은 것도 떡하니 꽂혀 있었는데, 자기 흔적이 남은 책을 누가 이렇게 팔았을까 싶고..

여중생이 써서 친구에게 줬던 '자서전'은 솔직히 사서 옅보고 싶기도 했음.



그러다가 발견한 과자집.

.. 이거 늪이다.


화과방 양갱은 다인님 홈페이지에서 보고 맛있다고 들었는데, 가게 아저씨가 '화과방 양갱 한개 5백원 한통 오천원~' 하는거다. 


홈페이지에 열개 만원 하는 거 같은데, 두개 천원 줬으니 반값인 셈인가..



이런 가게가 몇군데 더 있는데 취급품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다 들렀다.....



못보던 외국 과자도 있고, 카페에서 하나 1500원씩 하는 웨하스도 묶음으로 싸게 판다.

편의점에서 1500원 하는 니신 컵라면도 세개 천원, 마트에서 할인해도 천원쯤 하는 와플이 다섯개 천원(눈이 튀어 나오는지 알았다. 옆에 캔 커피도 묶음으로 싸게 싸게..)

유통기한 잘 확인하고 여유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사면 된다.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아서 싸게 나온 물건도 많은데 2월초 까지 찍혀 있으면 보름동안 먹을 분량만 사면 된다.



사람이 구름떼 처럼 몰려 있는 지점이 몇군데 있는데, 주로 옷 좌판. 널어놓은 옷은 하나 천원. 

그리고 아저씨나 할아버지들이 잔뜩 있는 곳은.. 정말 저게 어떻게 팔리나, 저 물건은 대체 어디서 왔나 궁금해지는 잠동사니 좌판이다...;;


이 물건들이 다 어디서 오는걸까.

품목이 한종류거나 비슷하면 어디서 떼어오나 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규칙이라고는 찾아 볼수가 없는 물건들이 있어서..



겉옷은 사면 잘 입을 수 있을것도 같은데..ㅎㅎ 



말도 안되는 것이, 회사 직원용으로 만든 2014년 다이어리라거나, 내가 거금주고 산 체리시 다이어리 같은 것도 널어놓고 판다.

색상은 두종류 뿐이었고, 인쇄오류가 있어서 수정 페이지를 따로 줘야 하는데 그것도 없었지만.



지나가다가 맛있는게 보이면 먹으려고 했는데, 꿀차 커피 아줌마랑 김치전 아줌마를 봤다.

김치전은 먹고 싶어서 두번이나 지나갔는데, 도저히 .. 마실거라도 있으면 같이 먹으려고 했더니, 막걸리, 소주, 소주 잔술(!!) 이렇게만 판다. 

전은 1500원이니까 완전 싸다.


헌책방, 과자점을 지나 이미 손에 비닐봉지는 한다발. 

청계천을 지나 주방용품 거리로.




콘치즈 해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철판..;;



주방용품 가게를 지나 좀 더 걸어내려가면 가구거리가 있다.

중고, 신품, 공방이 다 있는 것 같다. 

진열대 같은 것도 판다.

마조네 집에 있는 음료 진열대 나도 갖고 싶은데..ㅎㅎ 집에 둘데가 없어.



내가 늘 탐내는 벤치..

두꺼운 목재 들어간 것은 15만원..이었나? 얇은 목재로 바꾸면 좀 더 싸지고, 아래 비슷한 모양의 탁자는 7만원.

세트로 갖고 싶어서 일단 명함 챙겨옴.




나중에 살림을 다시 낼때는 트럭 몰고 와서 여기나 한번 쓸어야 겠다.

의자 테이블 책장 다 있다. 튼튼해 보이는 놈도 많다.


한ㅅ에서 책장 하나 사다 넣어더니 이미 상판은 휘고 휘청거려서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 

이런데서 보고 채우는게 낫겠다. 

꼭 같은 모양, 무늬로 벽을 꽉 채우는 것 보다 제각각 책장으로 자유로운(?) 모양새를 만드는 것도 좋아보인다.



결국 집에 올때는 이런 가방에 산더미처럼 먹을 것만 들고왔다.


동묘앞 1호선 ->신당역 2호선으로 무사 귀가.


별로 춥지도 않고 즐거웠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