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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books

야속한 열린책들 - 미메시스 뮤지엄 방문기

나는 열린책들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요' 하고 있다.

최근들어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을 많이 사기도 했다. 


설 연휴 첫날 파주에 갔다가 바로 근처에 출판단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열린책들의 온마담이 페이스북에 열심히 홍보했던 것이 생각나서 들렀다. http://mimesisart.co.kr/mimesis-art-museum/

전시관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몰라 망설이고 있었는데, 문열림 버튼을 누르니 거대한 자동문이 움직였다.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마담은 페이스북 관리를 정말 잘 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보고 열심히 이벤트 응모도 했고 (단 한번도! 어떤 쪼가리도 당첨된 적이 없었지만!) 온마담을 흠모하며,  열린책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책 좋아하는 재미난 사람들일 것이다 상상했다.


온마담을 믿고 들르면 '혹시 아나요, 말만 잘하면' 미니북을 두권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갔다. 

내용은 큰책과 같지만, 무겁지 않게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집에 보유하고 있는 작은 책이 몇 종류 있다. '향수'를 그렇게 읽었다. 


'피그말리온'을 미니북으로 읽고 싶었고 '동물농장', '위대한 개츠비', '이방인' 을 갖고 싶다. 



어떤 책이든 방문해서 사면 미니북 한권을 주는거라 생각하고, 온김에 필요한 책도 좀 할인 받아서 사고 (신간 20%, 구간과 반품 도서는 더 저렴하다)미니북도 좀 얻어가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아 어떤 책이든 사면 작은 책 준다고 본거 같은데 아닌가요?' 라는 내 질문에 계산대 점원이 조금 .. 이상한 표정으로 '그런 이벤트는 한적이 없다' 고 대응해서, 더 어필하고 싶지도 않았다. 

좀 더 기분 상하지 않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질문이 많이 이상했나.


미니북을 얻으려면 세계문학 두권 이상을 사야 한다고 했는데 (2만원 이상에 미니북 하나)

세계 문학 전집에 출판된 책 중에 읽고 싶은 건 이미 내 평생에 걸쳐 거의 다 읽었고, 안읽은 책은 안땡겨서 안읽은게 대부분이라 아무리 고민해도 살게 없었다.

'웃는 남자' 1, 2권을 살까 하다가 역시 끌리질 않아서 미니북은 포기. 


온마담만 재미있고 친절한 사람인가. 그렇지 않으면 페이스북 안에만 살고 있는 열린책들이 만든 허구의 인물인건가.



길고 긴 책장에 많은 책이 꽂혀 있어서 책장째 갖고 싶다.

카운터 옆에는 노트류도 있는데, 작가의 팬이라면 꼭 갖고 싶을 만한 물건들이다.



카페에 뭔가 먹을게 있기를 바랐는데, 커피밖에 없고 한잔 5천원. 

카페 직원은 굉장히 친절했다. 여기서 도서 목록 한권을 집었다. 공짜.



결국 내가 산 것은 오역사전.

도서관에서 보고 살까말까 망설였던 책인데, 20% 할인가로 샀다. 그래도 2만원이 넘는 책이다. 


온마담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