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7. 18:08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개울의 신, 하쿠의 본명이다.
하쿠는 마녀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겼다가, 후에 찾게 된다.
이름을 잃는 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되 찾는 다는 것.

...

작년 도쿄로 여행을 결정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무기력과 우울로 더 아래는 없을 만큼, 바닥으로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문득, 바닥까지 내려간 기운에 무슨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이렇게 무기력 할까, 그리고 바로 몇년 전까진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저 불평 불만이 많았고, 일에 완전히 치어서 잠을 못자는 바쁜 생활을 했던 것 같은데..
한발짝 떼기도 힘들어진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좀 우습긴 해도 궁금해졌다.
입사 동기들에게 물어 보기 시작했다.

답변 1. 입사연수 동기, 한모씨와 최모씨, 그리고 이모씨
나 어땠어?
한 : 좋았어..
그게 다야?
한 + 최 : 자신감 있어 보였고, 또박또박 말도 잘 하고, 긍정적이고, 말에 힘이있었잖아. 말을 많이 한다고 활기차고 그런게 아니잖아. 포스가 느껴지냐 아니냐의 차이지. 다크포스.. 배 아팠지.
? 화장실 갔다와..
한 : 아니 그게 아니라 부러웠다고. 그 자신감이라는게 회복하는게 아니라, 그대 맘속에 계속 자리 하고 ㅇㅆ는데 그대가 모르고 있는거 같아.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잠시 멈춰보면 바로 알게 되지. 어 여기 있네? 하고.
그때 재수없게 자신감있었어?
이 : 재수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자신감 넘쳤지.

답변 2.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 연구소 동기 박모씨
연구소 교육 기간때 모습은 난 솔직히 너무 부러웠음.
1.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너무 사랑한다.
2. 그 세계에서 혼자 혹은 누구와 놀더라도 재미있을 만큼의 다양한 재능과 경험이 있다.
3. 하나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고 그걸 마스터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약간은 독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4.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고 그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결단도 할 수 있고 후회없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5. 부럽고 본받고 싶은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땐 어떤게 진짜인지 전혀 판단 할 수 없었다.
어느 쪽이 내 이름인지..
사실은 지금도 정확한 판단은 불가능 하다.

그렇지만 무기력한 그때 그, 나쁜 이름을 가진 상태는 돌이키고 싶지 않다.
진짜가 아니라도 좋으니, 밖에서 불릴 수 있는 이름이, 내 이름이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난 갑자기 도쿄로 날아갔다.
이름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호의 작품들이 살아 움직이는 지브리 스튜디오도 갔었다.

하!하!하!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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