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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travelogue/NewYork

2009.07.23.#2 콜롬비아 대학 오늘도 조심 조심.. 살살 움직이면서 콜롬비아 대학으로. 아우는 콜롬비아 대학에 합격 했었고 펀딩도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 망할 놈의 뉴욕 시내에 도대체 살고 싶지가 않았단다. 학교 캠퍼스 만큼은 볼만하다고 해서 가 봤다. 버스 보단 지하철이 확실히 빠르다. 딱 올라오니 학교가 바로 보였다. 오오.. 정말 대학 캠퍼스가 제대로 인걸? 아니 뭐 여행자의 특권이라면 미친척 하고 일단 머리부터 들이미는거 아닌가. 제일 먼저 보이는 화려한 건물이 도서관 같길래 머리부터 내밀었다. 물론 그 전에 그 건물 밖에서 뭔가 하고 있던 남학생에게 '여기 학생이야?' '응 그런데.' '내가 여기 이런데 좀 둘러봐도 되나?' '음.. 아마 그럴껄?' '도서관 내부나 그런거 봐도 되겠지?' '일단 여긴 도서관이 아니고, 반.. 더보기
2009.07.23.#1 '메어리' 포핀스 언제나 그렇든, 아우는 아침먹고 나가고, 난 뒷정리 하고 씻고 한시간 후 기차를 타고 맨하탄에 간다. 내 어린 시절에, 책 제목도 안보고 책이라고 생긴건 다 읽던 시절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보다 앨리스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 되었고, 왜 삽화의 앨리스가 그렇게 다리가 짧은지 쓰인 책을 먼저 읽었던, '닥치고 읽던' 시절에 마르고 닳고 책장이 헤지도록 읽었던 메리 포핀스. 책 제목에는 메어리 포핀스라고 되어 있었다. 그 책이..아마 79년에 출판된 거던가.. 저 신비로운 소설이 어린이용 동화가 된 것이 못내 마음에 들진 않는다. 메리와 성냥갑 아저씨의 미묘한 관계도 재미있었고, 수수께끼 같은 비밀을 언질만 줄 땐, 뭔가 있겠지.. 하며 다른 시리즈는 없나 찾기도 하고 그랬는데. 가난한 우리집에 엄마 아.. 더보기
2009.07.22.#4 장보기 역시나 인간은 적응의 짐승. 여행 수첩 때문에 고민하다가 볼펜 넣기 좀 애매해도 어찌 해볼 심산으로 몰스킨을 가져왔는데 밴드를 옆으로 둘러 볼펜 고정. 한국 아줌마 뉴욕 시내에서 장 봐왔다. 도시락하며 쏘세지며, 아침 저녁 먹을거리를 잔뜩 사옴. 기차 안에 좀 생소한 냄새가 났을 텐데.. 승객들에겐 좀 미안했고. 7시 22분 기차가 가장 인기 좋은 퇴근 기차 인 모양이다. 항상 자리가 없다. 사람들이 세칸짜리 좌석에 가운데는 앉지를 않기 때문에 더 그럴 것. 자리가 없어서 제일 뒤쪽에 접혀 있던 의자를 펴고 짐보따리 까지 풀어 놨다. 몇정거장 가고 나니 갑자기 웬 아줌마가 '여기 장애인석 같은데' 하는거다.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앞자리 앉아 있던 동양인 남자는 벌떡 일어서서 저 앞으로 갔고 나는 허둥지.. 더보기
2009.07.22,#3 약값에 기절 (지금 타이핑 하고 있는 장소는 암트랙. 기차 안이란 소리다. 이게 어떤 구간에서 무선 네트웍 서비스를 지원 한다고 했는데 보스턴 구간은 아닌가? 아무튼 네트웍이 되었으면 잘 썼을 텐데, 아쉽군. 네트웍은 안되지만 전원은 옆에 있어서 네시간 내내 전원 걱정 안하고 써도 될 듯 하다. 올때 맨하탄 '이모 김밥' 에서 김밥도 두줄 포장해 왔다. 김밥 두줄이 13천원 넘는다. ) 버스에서 잘 내려서 다시 코리아 웨이. 코리아 웨이 에는 우리집 이라는 반찬이며 도시락을 파는 획기적인 가게가 있다. 이건 서울에 있어도 장사가 잘 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다. 매번 갈때마다 손님으로 미어 터지는 곳이다. 잡채나, 송편도 팔고, 그날그날 바뀌는 음식들도 있고, 도시락에 이것저것 담아오면 무게로 달아서 가격을 매기는 정.. 더보기
2009.07.22.#2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70은 되어 보이는 노인들도 큰 배낭을 메고, 아무리 나이가 많고 뚱뚱해도 자신있게 몸매가 드러나는 옷에 선글라스를 머리에 척 얹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보기가 좋다. 더 생소한 것은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할 만큼, 혹은 보고 기구를 들고 보행해야 할 만큼 거동이 불편한데도 버스를 이용해 가고 싶은 곳은 다 다니는 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나도 거동이 좀 불편하니 만큼, 살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미술관 별로 좋아 하진 않는데, 그렇다고 도심에서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멀리 가자니 몸상태를 좀 살펴야 할 것 같아서 결정 했다. 마침 미술관에 식당도 좋다고 하니 풀을 좀 먹어야 겠다. 버스를 타러 가는데, 버스 지도를 펼쳐 들고 정류장을 찾아 가니, 아무리 봐도 어디에 버스가 서는지를 모르.. 더보기
2009.07.22.#1 휴..살아났다. 훗. 좀 부들부들 떨리지만 살아났다. 일어나자마자 "아우야. 누나 살아났다' 를 외치고 밥 하러 갔다. 냄비 밥은 처음이라 뜸이 좀 덜 들었다. 남은 국과 햄과 김치 같은 것 좀 꺼내고 아침상 차리고, 아침 첫번째 세션은 이미 한번 들었던 거라 천천히 나가도 된다고 아우는 아침을 다 먹고 천천히 나갔다. 냉장고 안에 파는 웬거냐? 니가 샀냐?이걸 왜 샀냐? 그랬더니 "햄 구울 때 쓸라고.. 기름을 파가 먹잖아.." ... 그..그러냐...... 몰랐구나... 그래 기름이 좀 많긴 하더라.. 그 기름으로 달걀 후라이를 했으니까.. 생존에 대한한.. 이 동네 오자마자 마트 위치 약국 위치 한국 음식점 위치를 순식간에 다 파악 했더라니.. 그랜드 캐년과 사막 오르내릴 때 알아봤다 이 쟈식.. ... 나도 살살.. 더보기
2009.07.21.#0 몸살 하루종일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다. 누워 있기만 한게 아니라 거의 의식이 없었다. 고열에 계속 추워서 아우는 땀 삐질 흘리는데 침낭 속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빗소리도 요란하니 차라리 잘 됐다 싶어 그냥 있기로 했다. 아침에 학회로 출발했던 아우는 한시간 정도 있더니 문을 두드련다. 기차가 고장이 나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난리 쌩쑈 라는 것이다. 한시간 걸린다더니 언제 고칠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들어 왔단다. 한참 뒹굴거리더니 나가서 근처에 한국 음식점에서 점심꺼리를 사왔다. 타이레놀 한통과 함께. 내가 먹는 것이 650미리 서방정. 근데 얘가 그걸 65미리로 알고 "누나 여기는 165미리가 주니어 용인데? 몇배냐 이거.." ㅎㅎ 결국 난 그 덜쩍지근한 주니어 타일레놀을 한번에.. 더보기
2009.07.20.#5 일찍 닫는 도서관, 망할 샌드위치 다시 브라이언트 파크. 뭔가 벌어지고 있다. 알고 보니 오늘 영화 상영 같은걸 하나보다. 행사로 가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프로그램 책자도 있다. 월요일마다 어떤 영화를 한다고. 카페 좌석은 예약 손님만 확인하고 들여보내 준다. 문지기 아저씨들이 체크중. 난 영화도 문제가 아니고 너무 피곤하고 도서관 가서 빨리 메일 체크 하고 싶은데. 도서관에 갔더니 .어디로 들어 가야 될지도 모르겠고. 물어 물어 앞문을 찾아 가니. 닫았다. 월요일은 6시까지..ㅠㅠ 내가 간 시간이 6시 반. ㅠㅠ 아흑.. 브라이언트 파크의 프로그램을 하나 뽑아 들고. 또 걸었지. 펜 스테이션으로 가야 하니까. ㅠㅠ 빨래도 해야 하고.. 흑.. 가다가 그냥 지하철 역과 롱 아일랜드 레일로드는 입구가 좀 달라서 한참 헤맸다. 도저히 늦.. 더보기
2009.07.20.#4 NYU 소호는 어찌어찌 둘러 봤는데, 끝까지 갔더니 그냥 의류 파는 매장들이 쭉 나오길래 그만 보기로 했다. 사실은 몇군데 옷가게에서 확 꽂히긴 했는데 입어 보기도 힘들고, 우선 내가 너무 지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20대와는 현저히 다른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 날씨가 뜨겁다. 중간에 샀던 물대신 마시려던 녹차에는 당이 들어 가서 안넘어 가고 햇볕을 오래 받으면 몸살이 나는지라 조심도 해야 했고. 그래서 위로 올라 가기로 했다. 가다 보니 발견한 NYU. 여긴 유명한거 같은데 학교가 왜 이렇게 도심에 흩어져 있지. 게다가 좀 들어 가 보려고 해도, 화장실좀 쓰려고 해도 다 ID 카드를 제시하게 되어 있는 야박한 곳. 그래서 옆에 있던 워싱턴 스퀘어 파크로 들어 갔다. 공원 초입은 .. 더보기
2009.07.20.#3 소호 아니 뭐 소호가 어떤 지역의 이름이지 길바닥 이름도 아니고 표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걸어 봐야지뭐. 별수 없다. 근데 입구가 왜 이래.. 다 공사중이고..쫌 무서운데? 그래도 좀 가다 보니 아가씨들이 보이는구나. 또 걷다 보니 임시 장터도 있고. 멋쟁이 아가씨들이 쭉 지나갔다. 어쩜 저리도 훤칠하고 이쁠까. 여기 와서 나보다 더 작은 사람도 많다는 것도 놀랍지만, 저런 훤칠하고 인형 처럼 이쁜 애들이 많다는 것도 하나 놀라운 점. 저리 인형처럼 이쁜 아가씨들이 글래머러스한 가슴을 내 코앞에 들이밀곤 한다. 물론! 정말 정말 뚱뚱 하고 도저히 감당 못한 피부를 가진 아가씨가 80% 이상이긴 한데. 내 눈은 역시 아름다움을 좇고 있다. 원없이 보고 가도록 하지. 어딜 이렇게 줄을 서나 싶었더니 애플 매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