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어찌어찌 소호 옆동네 까지 온것 같은데..
흠.. 걷다 보니 옆에 있는 차이나 타운 옆이다.
기왕 이리 된거 차이나 타운이나 보자 싶어서 걸어 들어 갔다.
분위기 부터가 차이나 타운이다. 소란하고, 뭔가 질서가 없는.


그 와중에 질서 유지에 힘쓰고 계신 멋쟁이 경찰 아줌마.
경찰들이 참 재미 있는 것이, 일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동료랑 장난도 치고
일은 하는지 마는지 싶을 정도다. 그래도 재미있다.
기차 안내 방송도 랩하듯 하던데.

차이나 타운.
이곳에서 뉴욕 기념품을 사면 훨씬 싸다.
한장에 몇불씩 하는 뉴욕 셔츠도 여기 오면 6-7장에 10불이다. 그리고 흥정도 할 수 있다.
둘러 보는데 정말 마땅한게 없다.
가방이 너무 작아서 불편 하길래 가방이나 하나 사야 겠다고 가격을 물어 보는데, 바로 옆집과도 몇불씩 차이가 난다.
가방 하나 10불이라면 흥정 시도라도 하겠는데 15불을 부르면 답이 없다.

한 가게에서 8불을 부르길래, 갸웃 했더니 '옆집 가봐, 10불이야, 나 이거 6불에 떼와' 라고 아주 서투른 영어로 대답한다.
흥정 할 까 하다가 다시 돌아와야지 하고 밖으로 나왔다.
좀 걷는데.. 어라? 여긴 또 차이나가 아니네?

아 리틀 이태리.
바로 앞에 있다.
이태리 하면 젤라또. 아이스크림이나 먹어봐야 겠다 싶어서(마침 너무 목이 말랐다)
아이스크림 카트 앞으로 갔다.
"얼마에요?""4불 50센트" "(컥..)레몬 맛좀 볼게요" ..."음.. 이거 주세요."
하고 20불 짜리를 주니 좀 작은 돈 없냔다.
있어도 없다고 할 판이다. 없다 그랬더니 16불을 거슬러 주면서 막 웃는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이태리 아저씨. 안그래도 아저씨 발음 알아 듣기도 힘들어.

아무튼. 이 아이스크림. 먹고 속 타서 죽는줄. ㅠㅠ
아 목말라..끈적 거려..
물티슈 꺼내서 손닦았다.

옆에 경찰관 아저씨 오렌지 아이스크림 먹는 중.

다니면서 계속 가방 가격을 알아봤는데.
조금 괜찮으면 15불. 기본 가방 3천원쯤 되어 보이는 것이 10불 그러다가, 한군데, 조금 다른 모양에 크기도 크고 좋길래
에라.. 저거면 15불 해도 사야지 하고 물어 봤다.

"이거 빨간거 얼마에요?"
"10불이에요.."
"(오머? 그래도..) 좀 깎아 줘요.."
"(소곤소곤) 8불에 줄게요.."
"어키. 살게요. 잔돈은 되도록 5불짜리로 주세요"

호호호...
좋아 하면서 돌아 나오는데 이 아저씨
"땡큐.. 감사합니다."

호호호호.. 한국 사람인거 알아 봐주니 나도 땡큐


바지 옆 주머니에 지도 찔러 넣고 빨간 가방을 들고 랄랄라 가다가..생각해 보니 뉴욕에서 뉴욕 가방 들고 다니는 건 정말 촌짓이다.
그래서 다시 멜번 가방으로..ㅎㅎ

이젠 정말 소호로 가 볼까.

근데 지하철 초입에서 큰 싸구려 옷가게 원피스가 자꾸 눈 앞에 아른 거린다.
에이.. 어차피 올해 유행은 튜브 원피스 인거 같은데 어디든 있겠지. 29불이면 싼것도 아닌데.
걍 간다.

아 여기는 지나가면 정말 까만 흑인 아저씨들이
'핸빽, 왈렛, 핸빽 코치, 왈렛' 한다.
남대문 시장같다.
그 자리에서 몇몇은 따라 들어가기도 한다.
코치 핸드백 찾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어떤 거래 인지는 대충 눈치로 알겠다.)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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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만세!
페덱스에서 패킷이 페덱! 하고 날아와 아침에 띵동 하더니
'페덱ㅅ!'
하길래 나가서 아저씨가 페데기..를 친건 아니고 아주 잘 전해 주고 가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쓰으.. 웃어.. 미국 유머야..ㅡㅡ++
ㅡㅡ;;홍콩에서 봉투 무사 도착.


아침에 신라면 끓이고 어제 먹다 남은 돈까스 두쪽이랑 김치로 요기를 때우고 출발.
자존심 강하고 궁상 떠는거 남한테 보여 주기 싫어 하는 아우는 내가 저걸 싸간다는 말에 갸웃 했지만..
그래도 저런거 하나 싸오면 무지 요긴하다.

근데 이걸 싱크대에 놓고 그냥 먹고 있는데..
난 진짜 나이 서른되면 궁상 안떨어도 될지 알았지.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이런거 먹고 여행 할 줄이야.

한편 생각 하면 이거라도 있는게 어딘가 싶다.
다행히 한국인 부부가 나가면서 냄비랑 젓가락을 남겨 두고 가서 이거라도 먹는게 어디야.
나갈때 열쇠 찾아 가면서 아마 저 접시며 그릇, 냄비들도 가지고 갈 듯.

어제 빨래 돌리려다가 론드리 카드에 1.25불 밖에 없어서 못돌렸으니까 돌아 올때는 꼭 5불짜리 바꿔 와야 겠다.

스미스타운 - 헌팅턴 내려서 펜스테이션 까지.
간단하면서 아주 먼 여정이다. 한시간 반이 걸린다.
펜은 맨하탄 거의 중심가에 있다.

기차 안에서 티켓 검사를 하는데 항상 차장이 펀치를 딱딱딱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입으로는 '티켓, 티켓 플리즈..' 하면서 다닌다.
반사적으로 딱딱딱 소리가 나면 티켓으로 손이 간다.
난 프리패스니까 보여 주기만 하면 되는데, 가끔 방심하고 있으면
'미쓰, 티켓' 하고 부른다.

옆자리에 누가 아침 신문을 버려 놨길래 꺼내서 보던 중.
큰일 났다. 신문을 읽지를 못하겠다.
이것저것 읽어 보는데, 아무래도 오바마가 메디케어를 어찌 할 것인지. 나도 궁금하다.
정말 이 나라의 골때리는 문제중 하나다.
돈이 없어서 간단한 치료를 못받으니까.

아무튼 내려서 시티뱅크에 들러 내가 가져온 현금을 아우 계좌에 넣고 난 아우 카드를 쓰기로 했다.

저기 서있는데도 두사람이나 길을 물어 본다.
미국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길을 물어 보니 좀 이상하긴 한데, 맨하탄이란 곳이 워낙 외지인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
내 동생도 스토니브룩 학교에서 여름 세션 들으러 온 사람들이 건물을 물어 봐서 알려 주기도 한단다.
우리가 길 물어 보기 좋게 생겼나보다.

기차는 자메이카 역에서 서는데, JFK 공항 열차가 그 곳에 선다.
왜 역이름이 자메이카인가 좀 재미나게 생각 했었는데, 일하는 사람들이 워낙 세계 각국에서 몰리고
이곳은 외국인 취업이 자유 인가 싶을 정도로 발음까지 요상한 사람들 천지에,
정말 자메이카 인들 처럼 긴 머리를 여러가닥 땋아 내린 전철 운전수나 공항 일꾼들이 많다.

(낮에는 사람도 많고 굉장히 번잡한 곳인데 밤이 되면 무서워서 택시 타러도 못나가고
공항에 돌아 가서 더 비싼 돈을 주고 택시를 타고 갔다는 걸로 봐서
곳곳 밤에 무서운 곳이 많나보다. )

각지에서 와서 전철 운전을 하고 짐을 나르고 전단지를 뿌려도 그렇게 여유 있을 수가 없다.
혹시라도 허둥지둥 하고 있으면 금방 옆에 와서 이것저것을 알려 주니
고향이 다르고 정서가 좀 달라도 이렇게 섞여 살면서 질서가 유지 되면 바로 그게 선진국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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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심가 맥도날드는 일단 비싸고 메뉴가 다른데 랑 다르다.
치즈 버거는 두개 단위로만 판다.
덴장..
큰거 먹지도 못하는데..
그래서 하나는 밀(meal. 세트)을 주문하고 하나는 단품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극장 앞.
후후후..
드디어 본다.
아우가 줄설 때 잠시 전화 받느라 한눈 판 사이, 공연 팜플렛을 10불 주고 샀더니
비웃었다..ㅡㅡ;;
안에 들어 가면 다 파는데다 그거 짝퉁일지도 모르는데 사냐고..
근데 극장 바로 앞에서 누가 짝퉁을.. 극장 시큐리티 들이 다 보고 있는데..
암튼 다행히 짝퉁은 아니었고..

으라..생각보다 무대가 작은데?
근데 왜 할인 해서도 25만원이야..

흠...
뭐 다 보고 난 지금 감상을 말해 보라면.
언제나 그렇듯 록시가 문제.
록시 좀 제대로 할 배우 없나?

벨마는 진짜 성량도 좋고 연기도 좋고 좋은데..
메리 포핀스에 어울릴 듯. 나이가 좀 들어 보임.
정말로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달림.
중간에 숨차 함.

그 말고 간수 역할 마마 라던가, 록시의 바보 남편이라던가.. 나머지 조연들은 비교적 괜찮은 편.
근데 공연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좀 닳은 연기를 하고 있어서..
중간에 졸았다.

간수 마마는 정말 끝장 웃긴다.

아 그리고 중간에 오페라 가수 처럼 노래 하는 사람.
처음 딱 나올때도 남자 같았는데.. 분장에 화장에 가발 뒤집어 쓰고 나온다고 사람들이 정말 속네?
가발 딱 벗기는데 왜들 그렇게 놀라는거야?

다시 가는 사람 있으면 이건 비추.
차라리 신생 뮤지컬을 발굴해 보시길.

비싸게 봤는데..ㅜㅜ
아우는 세번째라고 하고..
별 재미는 없고..

대사는 반만 들리고..ㅠㅠ
공연 시작 직전에 극장 앞에 있으면 아주 다운된 가격에 볼수 있는 것도 있다는데 다른 것도 한번 볼까?

아홉시 반 기차를 놓쳐서 열시 반 기차를 타야 되는데
밤의 뉴욕은 대강 이렇다.
바 마다 사람들이 가득.
드레스 입고 나오는 애들 많다더니 이 날은 별로.
뭐 그냥 그런 도시.

어쨌거나 집에 오는 기차 안에서 거의 반쯤 기절했음.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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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일단 아우는 여기서 어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학교 정해지기 전에 일단 잠입 목적으로 제일 싼데를 등록해서 들어 왔는데, 그래서 뉴욕 곳곳을 좀 다닐 줄 안다.

난 그냥 따라 다녔다. 


녹색 바지, 운동화, 그냥 셔츠에 편한 백..
그리고 큰 키 날씬한 몸매..즉 뭘 입어도 예쁘다는 말.
내 동생이 보더니, 거의 외지인인데 아마 저 아가씨는 여기 사는 사람일거라고 한다.
요란하게 하고 나온 애들은 백이면 백 다 여행객이거나 잠시 사는 사람들이라고.


뉴욕 하늘도 넓구나.

누구더라.. 저 노란택시를 뉴욕의 명물이라고 칭하던데..ㅡㅡ;;
명물 그렇게 없나..
아무튼 뮤지컬 티케팅 하러 왔다.
오후 몇시 부터는 오후 공연을 할인해서 팔고 세시 부터는 저녁 공연을 할인해서 판다.

해가 이글 거려서 타죽을거 같다.
게다가 아우는 계속 피곤한 눈치다.
어디든 다른데 가 있어야 겠는데..그래서 들어간 곳은 돈 안드는 여행자 센터.

공짜 음료도 샘플링 해 보라고 주고.. 지도도 얻고..멋진 곳이다.
화장실도 갈 수 있다.

삼성 광고가 여기서 번쩍 거리는 군..
좀 눈이 가게 만들어 주면 어디가 덧나나..
저렇게 비싼데 좀..잘 하지..

아무튼, 시카고 예매.
나 이거 영화 두번 봤고 무지 좋아 하는 뮤지컬이다.

30% 할인 해서 195불. 췟..
다른건 50% 하는데 이건 30%다.
이건 왜 이렇게 비싸냐 했더니..아우 말이..
"그래도 팔리니까 그렇지.."
수요 공급 곡선은 그런 것이다..ㅡㅡ;;
아니 그리고 이 자식은 자기가 이걸 세번째 보는거면 미리 말을 하지..
실컷 표 끊고 나서 나중에 말한다.
그 중 이번이 제일 비싼 거라고..
오는 사람마다 이걸 보자고 해서 그렇다는데..
췟...

뭔가 촬영 중인데 뭔지를 모르겠네.
아무리 목을 뽑아도 아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옆에 사람한테 물어 보니..이게 완전 쌩..
그 전에 이미 내 동생이 어떤 여자 한테 까였음.
나를 깐 아저씨와 내 동생을 깐 아가씨는 동행인거 같은데 내 동생의 말에 의하면
영어를 못하는거 같다고..ㅡㅡ;;

브라이언트 팍 이다. Bryant Park 철자 맞나..
암튼 HSBC 에서 하는 건가? 책도 갖다 놓고.
여기 바로 뒤가 큰 뉴욕 공립 도서관이다.
여기서 또 죽치기. 어디 들어가기만 하면 돈이 들어서 걍 공원에 있는게 낫다.
배고파 질때 까지 죽치기.

누가 웃으면 인사 하고..
그러고 있었다.
지나가던 개가 나한테 아는 척한 적도 있음. ㅡㅡ;;
다람쥐 하고는 눈인사 함.
고양이 하고는 대화를..
가끔 새도 자꾸 모임.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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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어떻게 구했는지, 좀 황량하긴 해도 기차역 바로 옆이다.
아우는 무척 만족 스러워 하는 것 같은데..
틀림없이 자기 입으로 집에서 200미터 거리에 스타벅스가 있고 3불을 내면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둘다 거짓말이다.
족히 1키로는 걸어야 뭔가가 나오고 3불이 아니라 3.99불 즉 4불은 내야 네트웍을 두시간 쓸 수 있다.
인터넷질 두시간에 5천원 이상이 나가는 셈.
그래서 정말 급한게 아니면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한다.
메일 체크 정도라면 도서관 컴퓨터를 써도 될 듯 하다.

이 티켓은 사연이 많다.
 아우가 이걸 사서, 공항에 나를 데리러 올 때 쓰고, 나를 주고, 자기는 다시 편도를 끊어서 돌아 가는 방법으로 만원을 절약 했다.
 (농담 아니다. 편도가 10불이 넘으니 만 삼천원 정도다.)
 근데 저 펀칭이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M 과 F 가 있으면 아우는 M 이지만 난 F 다.
 
 근데 저걸 가지고 집에 갈 때 차장은 아무말도 안했다.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아줌마 차장이 '이거 아가씨꺼 맞아? 왜 여기 펀칭이.. 누가 실수 했나 보네..'
 라며 마구 수정을 했다.
 
 뭐 남자든 여자든.. 지들도 잘 구분 못하는 모양이다.
 
 1주일 짜리가 98불이다. 즉.. 12만원이 넘는다.

뉴욕 지하철, 버스를 일주일간 이용할 수 있는 메트로 카드. 그리고 아우의 도서관 카드.
 메트로 카드도 거의 30불.


공부 해야 되는데 내내 투덜거리며 앞선 아우.
 아니 그렇게 바쁘면 오라고 하질 말던가.. ㅡㅡ;;

그러면서 던져준 이코노미스트.. ㅠㅠ
 늘 follow up 해야 하고, 타임즈 보다 월등히 훌륭한 것이라며 극찬 하더니.
 또 잘난척이 시작이시다..ㅡㅡ;;
 
 배나온 여자 한테는 남자가 안붙는다느니..(군살좀 있다고..이런 구박을.. 지는 피골 상접하면서..)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이라느니.
 
 또 자기는 주말 아침에 테니스를 치는데 초보자용 라켓이 이제 필요 없으니 가져 가란다.
 그러면서 이런건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며 남들 하는건 다 박자 맞출 정도로 해 줘야 된단다.
 ㅡㅡ;;
 프로젝트 네개 뛰고 주말엔 후배들 라이드 해 주고, 테니스 치고..
 평일엔 잠도 안자고, 그런데 아침은 해 먹고 나가고..
 얘 원래 안이랬는데..ㅡㅡ;;진짠데..


암튼 이코노미스트 정독 중이시다.
 밤에 잠도 안자고 어두운데서 저걸 보고 있었구만...쩝..


롱아일랜드레일로드 기차에서 내려 밖으로 나갔다.

훗.. 내가 왔다. 뉴욕에..
 개 떨거지 중에 머릿수 하나 더 보탰더만.
 
 암튼 촌년..뉴욕도 오고..
 
 비록 디트로이트에서 오는 동안 다수의 슬랩스틱 코메디를 선보였지만..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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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뭐 이렇다.
 휑하니..

내 동생은 얇은 요에 이불 덮고 자고, 내껀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샀던 바로 그 침낭이다.
난 한번쓰고 안썼는데 이 침낭이 그랜드 캐년도 다녀왔단다.
나보다 더 모험적인 침낭이다.

집에 가구나 기타등등은 아무것도 없고 정말 빈집에 유틸리티 포함 400불로 2주 계약하고 들어 왔단다.
원래 살던 부부는 이달말까지 계약이라 비워 두느니 좀 싸게 세를 준 모양이다.
원래는 1400불 정도 하는 거란다.

남편이 유학생인거 같은데 애는 둘이고..어찌 사나 모르겠다.

뉴욕이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사람들이 거주를 할수가 없어서, 기차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기차역 주변은 상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 공터에 덩그러니 주차장만 있다.
차를 세워 놓고 기차와 지하철을 갈아 타며 뉴욕으로 일하러 가는 것인데
출근 시간만 좋게 잡아도 두시간 걸린다.
그러면 왕복 네시간인 셈.

그러고 살아야 돼?

홍콩은 작기라도 하지..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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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티격태격..하긴 해도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화가 나도.. 대강..

뭐 그 이유야.. 서로간에 너무 대화가 없어서 빚어진 일이었지만.
아무튼 만났으니 지도 이렇게라도 노는거지 뭘.

토요일은 나를 데리러 JFK 에 왔고 일요일은 맨하탄에 같이 나가겠지만
그 다음날 부터는 계속 학회라 나 혼자 다녀야 할 듯. 

정확히 집이 시내인 맨하탄과 가까운 것도 스토니브룩과 가까운 것도 아니었다. 
공항에서 정신없이 가자는 대로 지하철을 타고 ..가 아니라 공항 열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또 갈아 타고 짐을 질질 끌고 도착한 곳은..
아파트 라는데 미국 아파트는 이렇게 생겼냐?


정감은 있네.
집에 가 보니 정말.. 집만 있었다.

아우는 그래도 이만한 집을 짧은 기간 쓸 수 있다고 기뻐라 했다. 
방에는 얇은 요와 이불, 그리고 내 고등학교때 산 침낭이 깔려 있었다.
이 침낭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나와 헤어진 사이에 침낭은 그랜드캐년이며 사막, 민둥산 안다녀 본 데가 없다.

스미스타운 기차역에서 내려서 집쪽으로 내려오면 일단 주차장이 보인다.
기차역이 황량한데 또 황량한 주차장을 거쳐 가면 아파트가 나온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 아우가 밥 먹으러 가잖다.
한국 음식점을 발견 했다고. 

스미스타운이라는 곳도 재미난 곳이다.
옛날 옛날 미국 개척 시대 초기에 생긴 타운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역마다 하나씩 있었다는 그 지역 은행이 아직도 계속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던 스타벅스며 상가는 한 1키로나 걸었나 싶을 정도로 걸어 나가서야 보였다.
내 아우는 축지법을 쓰나보다.

정말 한국 음식점이었는데 들어가니 아주머니께서 (이분도 어쩐지 한국 사람 본지 오래 된거 같은 느낌은 뭘까.. 이 타운에 한국 사람 되면 얼마나 된다고..) '뭐 만들어 줄까..'라며 엄마 처럼 주문을 받았다.

난 돈까스, 아우는 제육 벤또. 정식이라는 거지.

음.. 난 그저 그랬는데.. 아우는 아주 감동을 하며 퍼먹었다. 
이런 동네에 한국 음식점이 있다며 마구 흥분을 했다. 

이놈 LA 근처 살던놈 맞나..
아줌마와 대화까지 섞어 가면서..

밥값 정말 비싸다고 생각 했는데, 아우는 이 정도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또 한번 흥분. 
좀 피곤하긴 했는데 홍콩하고 일도 있고 나도 네트웍이 필요 했고, 아우는 커피와 책 읽을 곳이 필요 해서 스타벅스를 갔다.

사람도 별로 안사는 곳 같은데 별개 다 있다.

이 마을도 신호가 매달려 있구나.

워낙 작은 타운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스타벅스가 동네 마실 다방이다.
할머니들이 놀러 오니까 종업원이 다 튀어 나가고, 자리며 의자 만들어 주고 인사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우는 이런데 살고 싶단다. 

난 무려 두시간에 3.99$을 신용카드로 계산하고 네트웍을 쓰고 아우는 저널을 읽었다. 
난 추워 죽겠는데, 여기선 기본이라며 점퍼를 들고나온 아우는 따뜻한 점퍼를 입고 있었다. ㅠㅠ

아.. 네트웍도 안되고.. ㅠㅠ
(아파트 안에 누군가 네트웍을 쓰고 있긴 했다. 장비가 잡히긴 하는데 전부 패스워드가 걸려 있어서 내가 쓸 수가 없다. 좀 같이 좀 쓰지..ㅠㅠ 그거 뭐.. 망 다 뚫어 놓은거 같이 좀 쓰면 어때.. ㅠㅠ 랩탑 매고 돌아다녀야 겠어? 이거 뚫는거나 좀 연구해 올걸..)

아우는 '네트웍 좀 안쓰면 어때. TV 좀 안보면 어때.. 없이도 잘 살았는데..' 하는데..
TV 는 없어도 되는데 네트웍이 없으면..... 그건 단절이라고....
Posted by 펄펄 끓는 도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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