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릿(chick +
literature)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영미권 소설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20대 여성 독자를 겨냥한 영미권 소설로 90년대 중반에 나온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그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섹스앤더시티' ,'여자생활백서', '2635세대 빛나는 여성을 위한 삶의 지혜' 등 여성소설/자기계발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칙(Chick)이란 단어 자체가 약간 비하하는 시각이 담겨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시대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적 흐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음..그렇군.
큰 기대를 하고 본 것은 아니었지만, 뭐 약간의 비평을 더 하자면..
문학적 가치는 인정하고 싶지 않고.
압구정과 청담동의 이야기 거리를 풀어 내기 위해 이야기를 전개 하느라, 한템포 읽어 가면 '이렇게 되겠군' 과 등장인물이 나오면 '그 사람인가 보군' 하고 누구나 꿰뚫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소란한 것을 싫어 하는 내가 불편 했던 것은
여주인공이 툭하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민망할 정도로 펄쩍 뛰며 놀라거나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 자주 나온다는 것인데, 여주인공 자신도 민망해 한다.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면 재미 없다.
쇼퍼홀릭 같은 류의 책을 열심히 흉내 낸 듯한 불편한 느낌도 지울수 없는 책.
아우디, 벤츠, BMW 차량 소유자에 대한 분류, 비평이라거나, 정말 압구정, 청담동 남자 인지 호스트 인지 구분하는 법. 같은 것이 있다.
실용적인 건가?
아우디 A6 를 타고 나타났다면, 엄마차를 몰고 나온 것이거나, 여성적 취향인 남자 일거라고 분석해 놨는데..
음.. 내가 아는 초딩동창 그 놈이 여성적 취향이라..
초등학교때 여동생 바지 입고 학교 온거 생각하면 맞는지도..ㅡㅡ;;
좀 안다는 사람이 가는 음식점, 클럽 같은 곳의 실명도 많이 나오고 명품 브랜드 이름이 아주 쏟아진다.
천만원 짜리 가방, 삼천만원 짜리 시계, 고급 외제 차량 등.
된장이네 뭐네 말도 많지만, 그런 기준으로 판단 할 것은 못되는 것 같고
(실제 된장은 wannabe New Yorker 들이라 흉내쟁이 같다는 느낌 지울수 없음.)
등장 인물과 나의 공통점이라고는, 커피를 마실줄 안다면 아무것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주장한다는 것 외에는 없음.(단종 원두 드립커피 추가요~)
음.. 근데 정말 이 저자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주인공을 켈리 라고 읽는 걸까? Carry 를 어떻게 켈리 라고 읽을 수가 있지? 어차피 외국어다 하면 할말은 없지만.
이런 사소한 '틀린' 부분도 꽤 보임.
완벽한 미모와 철저한 자기 관리(라기 보단 시간이 많은것 같지만).
그리고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그녀들의 처절한 노력.
압구정 청담동은 알아도 '풍납동'은 절대 모르는 그 대단한 무지!
아무튼 읽으면서 상당히 재미 있고, 이런 여자를 만나면 절대 뭘 알려 주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음.
아..이건 스포일러가 될거 같지만,
에피소드 중 하나.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가 명품 겉옷 속에 지오다노 셔츠를 입으면 이 아가씨들은 화낸다.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가 "아 니차 3 시리즈지?" 했을 때 BMW3 이라 그 남자가 쑥스러워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남자 실제로는 SM3 타는 남자라, 여주인공은 기겁을 한다.
(즉, BMW3 이라도 좋은 평가는 못받는 다는 것)
여주인공이 싸이 다이어리 따위에 놀았던 기록을 하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켈리' 를 환상으로 짧은 칼럼을 써서 잡지의 소재가 되고 나중에는 책을 출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칙릿류의 책이 팔리는 걸 보면 상업적으로 말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맨햍-은 에 일주일 있었고, 버-스턴에 이틀 있었고 샌-프랜시스코우 에 며칠 또 있다 왔는데 말야..
벤츠 아우디 비엠더블유.. 우습지도 않더라고..ㅡㅡ;;
아.. 이런게 인생. 있는 집 자식을 만나려면 돈을 깨부수어서라도 전신 성형을 해야 하는가.. 하고 말했더니
고친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최사장이 말해줘서
난 열심히 살기로 했다.
뭐 원래 부터 북유럽이나 독일 이외의 도시나 국가에 환상을 가져 본 적은 없지만.
소위 동경의 대상인 뉴요커, 런더너, 파리지앵, 청담녀.. 이 중 청담녀와 뉴요커는 동경할만 하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
무슨 책읽은 후기가 이따위야...ㅡㅡ;;
아 아무튼, 난 스칸디나비아와 독일은 죽기 전에 꼭 장기 체류 할테다.
영화 카모메 식당을 참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