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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09.01.#3 동네 식당 한문가득한 메뉴판


룸메 언니는 K 모 은행 대리. 같이 공부 하러온 룸메 언니 학교 동기는 H 모 은행 차장.
난 실업자. ㅋㅋㅋ
이렇게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우리 단지에 음식점이 많은데, 밖에서 보기에 영어가 하나도 안보여서 못 들어 가던 참이었다.
근데 역시 사람이 모이면 힘난다고,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어떻게 되겠지.

예상대로 영어 메뉴도 없고 점원은 영어를 전혀 못하고, 우리는 무슨 음식인지 도통 알수가 없는 상황.
그나마 다행이라면 음식 사진이 메뉴에 있고, 옆테이블이 맛있어 보이는 걸 먹고 있었다는 것.
사진으로 두개 찍고, 옆테이블 아가씨들 먹는거 손가락으로 찍어서 주문.

그리고 뭐 마실 것을 의미 하는 것 같은데 ..돈 내라고 할 까봐 필요 없다 그랬더니..
뭐라고 자꾸 이야기 하는..
결국 옆테이블 아가씨가 'it's free' 그래서 '헛.. 음꺼이' 라고 했더니 두잔 갖다줌.
달착지근한 마차. 룸메 언니가 처음에 두유 같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두유는 아닌거 같고 마차 인듯.
(음꺼이 는 please 나 thanks 같은 인사 말이다. )

음식은 상당히!! 괜찮았다.
게다가 가격도 30불대로 싼 편.
만두 열개 5천원 정도. 저 많은 볶음밥도 5천원 정도.
돼지 잡고기가 들어간 면요리도 5천원 정도.
맛이 너무 좋아서 가끔 들르기로 했다.

H 은행 차장님은 학번으로 나와 딱 10개 차이가 나는데, 내가 '오빠' 라고 불러 드렸더니 대단히 기뻐 하심.
밥 사주면 오빠. 안사주면 형님이다.ㅋㅋㅋ
학교에서 음료도 사고, 저녁도 사고, 밥 먹고 나서 룸메 언니와  IKEA 갔다가 옷걸이랑 뒤지게도 선사 하심.

슬하에 두 자녀를 둔 가장이며, 대단히 부지런 하고 성실한 학생.

두 사람이 IKEA 에 간 동안 나는 건물 위 몇개의 상가를 뒤져 Wi-Fi 를 쓸 수 있는 곳을 찾아 냈으나..
열시에 문 닫는다고 하여 급한 불만 겨우 껐다.


수단 방법 안가리고 한번 써 보려고.. 어차피 건물은 24시간 오픈이니까..
화장실 앞 Ctrl + Tab 에 앉아 연결 시도.
그러나 화장실 앞에서는 안되더라..ㅠㅠ

빨리 집에 인터넷 놔야 되는데..
수강신청 하기도 힘들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