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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0.13 중국 중학교 노트

제프가 쓰고 있는 쪼그만 노트가 좀 희안해 보이길래 보여 달라고 했다.

얇은 표지에 조그마한 노트 인데, 학교 이름이 찍혀 있다.

들어 보니 학교 마다 노트를 프린트 하는데, 이게 자기 중학교 노트이고 아직도 쓰고 있다고 한다.
화중 사범 부속 중학교 인 셈.

그 지역에선 역시 가장 좋은 중학교 라고.

좋은 학교만 다니는 녀석이군.

작고 얇다.

텔레컴을 전공 하고 있는 제프의 노트에는
CDMA, TDMA, WCDMA 같은 것들이 적혀 있고, 푸리에 트랜스폼 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내가 보면서, 이거네 저거네 이야기 하니 민망해 한다.

"(제프)그걸 왜 찍어!!"

"(나)넌 이게 안재밌냐?"

"(제프)집에 많아! 갖다 줄게!"

"(룸메)정말?"

사이즈 비교를 위한 룸메 언니 손 찬조.

룸메 손이 아주 작기 때문에 노트가 더 작다고 보면 됨.

녀석은 요즘 진로가 고민인지.
거의 small talk 는 걸지 않는 나에게 묻는다.

"이거 학교가 보내준 자룐데, 직업 만족도랑 취업률 그런거거든.. 쭌. 회사 왜 그만두고 이거 시작했어?"
"음.. 너 엔지니어 한 5년하고 나면, 계속 할건지 말건지 결정해야 될거야. 난 그만하기로 했다."
"이게 더 좋은거야?"
"일단 취직해서 일부터 해 봐. 그리고 몇년 하다가, 생각해 보고 필요 하면 공부 더 해. 근데 너 인터뷰 경험은 있냐?"
"아니.."
"우린 대학 입학도 면접이 있거든. 대학원 면접은 세군데 봤는데 어떤데는 면접이 두번이야. 삼성은 면접만 세번이고. 요즘은 영어 면접 까지. 미리 준비를 좀 하는게 좋겠다. 경험이 없으면."

애가 얼었다.

놀린게 아니라.. 공대생들 최대 취약점이 표현인데, 얘는 더했음 더 했지 낫지는 않을거 같아서 한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