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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0.26 홍콩대학, 센트럴

디킨스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월요일에 홍콩유 HKU 에 가자고 했다.
음..근데 이 아저씨 월욜인데 수업 없나? (수학선생 디킨스)

알고보니 홍콩 휴일이라고.
흠..심심한 아저씨네.. 휴일에 쉬지도 않고..

아무튼 에블린 이라는 아가씨와 나에게 메일이 왔다.
몽콕에서 만나기로.

열심히 걸어 몽콕에 가서, 항셍 은행을 찾아서 아는데..
어디선가

"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다.

돌아 보니..컥.. 중국 유학생 품절녀 임모 언니.

알고 보니, 에블린은, ..ㅡㅡ;; 링 이었고, 링이 데리고 온 친구가 임언니 였던 것.
링과 임언니는 중국유럽 경영 대학원에서 같이 온 친구. (맞나?)

아무튼..세상 좁다.

링은 룸메랑 이야기 하고 있을때 내가 보고 인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몇번 나를 쌩까서.. 내가 완전 .. 성질냈던 아가씬데.. 내 얼굴은 알고 나는 모른다고 그랬다고. ㅡㅡ;;
안면 텄으니 이제 인사 하겠지.

몽콕에서 만나, 잠시 걸어서, 어디선가 미니버스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흐흐..

터널 지나는 미니버스도 있었네. 요금은 좀 비싸더라. 거친 질주. 역시 미니버스.



사진이 좀 지멋대로 얹히긴 했지만 이곳은 홍콩대학.
아직도 홍콩에서 가장 좋은 학교라고.
디킨스의 설명을 빌자면, 홍콩대, 홍콩과기대, 중문대가 모두 좋은 학교고 거의 근소한 차이로 1, 2, 3위를 다툰다고 한다.
커다란 화분에 심어진 것은 홍콩의 꽃이라고.

여기 올라 오다가..ㅡㅡ;;
고등학교 졸업한 디킨스의 학생을 만났다.
얘도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학교 선생님을 다니는 대학에서 만났는데, 웬 아가씨들을 우루루 데리고..

"디킨스 선생님 어때?"
라고 했더니 "약간 미쳤지만 좋아요" 라고...ㅡㅡ;;;커어억...

그러더니 자기 수학선생 어깨를 툭툭 치며 "Good Luck" 하고 사라졌다.
아니 근데 버릇없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애가 굉장히 착하고 똑똑해 보였는데, 그래도 되나보다.


음..어디선가 독수리가.. 허허허.. 용맹하게 날아 오르는구나.


천안문 사태때, 학생이 3천명이 죽었단다.
정부에 의해 사살 되었다고 해야 하나. (3천명..밖에 안되나 근데? 엄청난 수 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는 잘 모르겠지만.
천안문 사태 이야기만 들으면 가슴이 아파서 더 들을 수가 없다.

저 빨간 구조물 보기가 안스럽다.

그리고 난 태생적으로 뭔가에 분노하는 유전자를 타고 난게 아닐까..
내가 턱이 넓어진 이유도, 이를 꽉 깨무는 버릇이 있어서인거 같은데..ㅡㅡ;;;;;;;

학교에서 내려다 본 센트럴 귀퉁이.

음..

그래.. 저 총각 찍은거 맞다.
거 참.. 뒤태 참하네.. 켜켜켜켜..

여기 애들은 무슨 행사가 있으면 정말 쌔까만 정장을 입고 다닌다.
아가씨들은 새까만 치마 정장에 까만 스타킹에 까맣고 낮은 구두를 신고 나타나는데, 처음 봤을 때 그 충격을 잊을수가 없다.

'..이..이게 여기선.. 예의바른 포멀 복장인거야????? 이..이게?'

정원 산책. 물고기도 연못에 노닐고, 연잎도 떠 있고.
그러다 발견한 순얏센 동상.
근데.. 난 누군지 모르겠다. 혁명가라고 하던데.. ㅡㅡ;;; 내가 제대로 읽은건지도 모르겠고..

여긴 오래된 영국식 돔 건축물이 아직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 싫어 해서 많이 없어진 상태라고.
아직 이 학교는 영국 치하에 있을 때 많은 지원을 받은 곳이기 때문에, 지금은 나빠진 것이지만, 아직 영국식 건물은 남아 있다고 한다.

저 멀리서 이야기 중인 우리 멤버들.
중국에서 공부 중인 임모언니와 링, 그리고 홍콩 사람 디킨스는 중국정부에 대해 무척 할말이 많다.
중국은 언론 자체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외신과 그 내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디킨스는 중국인인 링에게 홍콩에서 언론을 많이 접하라고 하는데, 제프도 그렇고 링도 그렇고 중국 정부가 '그럴리 없다'는 반응이다.

천안문 사태 당시, 모든 네트웍도 끊어졌고 전화도 안되었다.

80년 우리나라 광주가 그랬듯.

인권 운운 하면서 내정간섭을 하려는 미국도 싫다지만, 중국 정부의 통제도 싫다는 것이 디킨스의 의견.

덕분에 셋다 푸통화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나는 거의 기본단어만 알아 듣는 상태.
게다가 왕창 헷갈린 디킨스가 내 얼굴만 보면 자꾸 캔토니스를 해서..ㅋㅋ 난 뻥터지고.. 디킨스는 자기가 뭘 했는지 모르고 어리둥절..
 

이곳에서 웨딩촬영을..흠..
중국에서 찍어 놓은 사진을 촌스러워서 차마 못봐준다고 한다.
그리고 홍콩에서는 결혼식 하고 촬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대만에 가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중국에 웨딩촬영 스튜디오를 잘 내면.. 대박이 날지도 모르겠다.

음..신랑 오늘 상반신 촬영만 있나봐..

저 까만 정장을 입고 있는 것도 웃긴데, 키 순서대로 세워 놓으니 미치겠다.. 대체 왜 저런거냐..ㅎㅎㅎㅎ


디킨스는 성격이 무척 급하고 걸음이 빠르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급하고 걸음이 빠르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링과 임은 이야기를 많이 했고, 질문도 많았고 걸음도 느렸다.

사실 뭐 그렇게 급할 것은 없었으니까.

센트럴에 가서 원래는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미 저녁시간이 되었고 배도 고팠다.
그래서 학교 식당.

내것, 디킨스 것, 링 것.
음..스테이크 국수가 14불이길래 뭔가 했더니, 계란 후라이랑 고기 구운거 한조각이 둥둥 떠 있는..

음..차라리 런천미트 들어간 디킨스 것 시킬걸..

그래도 내가 너무 잘 씹어 먹으니 디킨스는 그것도 신기한가보다.


걸어 걸어 디킨스가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은 학교 안에 있는 성당.
근데 원래 그런건가?
절에 들어 갈때는, 원래 입구에서 반배를 한다고 들었지만, 성당에 들어 갈때도 그런지는 몰랐는데..
아무튼 디킨스는 꾸벅 하였음.
바깥에는 마테오 리치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리고 다시 2층 버스를 타고 센트럴로 이동한다.

이동중 발견한 정말 마음에 드는 북카페.
책이 정말정말 많았다.
완전 서재 같은 북카페.

우와....

버스는 산을 넘어 가듯 달렸다.
2층버스 2층에 앉아서 오르막 내리막을 달리고 있으면 그게 완전 롤러코스터다.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는 governor's house. 음.. 뭘까..
아무튼 조명도 예쁘고 집도 참 좋은데 저 뽀족한데 꿰이면..아프겠다.. ㅡㅡ;;;;;;아으...
꼭 다섯손가락 다 펼쳐서 나를 찌르려고 하는거 같아서리..
계속 기웃 거렸더니 안에 있던 경찰들이 자꾸 쳐다 보던데..문은 잠긴게 아니라 그냥 닫혀 있어서 슬그머니 밀어 볼까 하다가..ㅋㅋ 참았다.
혼자가 아니야..

갈길 바쁜 디킨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절대 개의치 않는 두 동무는 여전히 천천히..ㅋㅋㅋ
이것만해도 웃기다고..ㅋㅋ

현지 교회다.
역시 오래된 건축물인데 어두워서..
그래도 사진 찍는 사람이나 산책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신기한 것은 이런 교회가, 내가 늘 올려다 보던 높은 빌딩 사이에 숨어있었다는 것이다.
현지 친구가 없으면, 이런걸 보기가 좀 힘들지 않나 싶다.


이곳은 홍콩 대법원.

이렇게 둘러 보고, 센트럴 강의장 위치를 링에게 알려 주느라 잠시 들렀다가, 디킨스는 다음날 수업 준비 때문에 들어 갔다.

땡큐 디킨스..ㅎㅎ

오늘 내 표정이 엄청 피곤해 보였을 텐데.. 기분이나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센트럴에서.. 샤넬 매장 앞.

어우.. 저 언니 다리 엄청 예쁘네..
내가 앉으면 짐하고 같이 운반도 가능할텐데. 발이 땅에 닿는군.

이곳은 HSBC 건물 홀이다.
누구냐고?

오늘은 휴일. 즉..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인집 식구들에게 집을 비워 주고 나온 필리핀 메이드들.
중국에서 온 링은 '데모 하는거 아니냐'며 아주 장시간 오해 하고 '왜 저사람들은 갈곳이 없느냐' 했지만 디킨스 말로는 '홍콩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이라고.

메이드가 불행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편견이다.
이들은 여기서 수다 떨고 밥도 사먹고, 간식도 사먹고, 노래도 하고 가끔 춤도 추고, 쇼핑도 한다.

HSBC 사자.. 어흥..ㅋㅋㅋ


시청이다. 이 앞으로 트램이 지나갈때 사진 찍고 싶었는데 거의 카메라가 배터리 없이 사망 직전이라..

핸드폰으로 찍었다.. ㅡㅡ;;;

여기서 임언니와 링은 몽콕으로 가서 take a rest 한다는데..
몽콕에 쉴데가 어디..ㅡㅡ;;
몽콕 야시장을 돌겠다면 이해를 하는데 왜 카페 일까..

내가 말릴 사항은 아니므로..
여기서 빠이빠이..히히

집에 왔다가 노트북 지고 퍼시픽에 갔다가..배터리 없어서 사진도 못옮기고.. 걍 놀다 왔음..

어우..피곤해.. 어우... 두통..

아무래도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 테이스트에 우유와 저녁거리를 사러 갔다.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마감 세일에 들어간 회!!
끙..
저거 여덟조각, 세일해서 40불.. 즉 6천원.. ㅠㅠ
미쳤음? 내가 회 한조각에 5불씩 주고 먹게?
문어에 환장을 했다지만, 저 돈이면 문어 꼬치가 네갠데?

진짜 오래 고민했다.. 대략..1분여간 저곳을 서성이다..내가 타협점을 찾은 것은..

문어가 쪼끔 들어간.. 타코야키!! 두둥..

흐흐흐..맛난다..
마감세일해서 18불..
배 터지심.

음..

ㅡㅡ;;;

문어를 포크로 분리해서 따로 모아 놨다가 한번에 먹는..
10세미만 아동이 핫도그 먹는 듯한 지저분한 짓을 하고 말았다..

이 민망할걸 여기다 왜 쓰는거냐?

근데..
다들 쏘세지 아껴놨다가 젤 나중에 먹지 않았나? 응? 나만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