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연습은 추첨에서 안뽑혔나 보다 하고 포기 했었는데..
어제 밤에 메일을 받았다.
오라고.. 흐흐흐흐흐...
이번에는 테니스 코트 5번.
지난 번 바닷가 쪽이 아니라 .. 여긴 어디냐 근데? 이런데도 있냐?
아무튼 지도 봤으니 가야지.
길이 쫌 엄하다..ㅡㅡ;; 아무튼 이길 맞다.
진짜 엄하다..여긴 공사중이고 사람도 하나도 없다..흐미야.. 무서워..
잘못 온지 알고 돌아 갈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이 맞는거 같다.
그래서 쭉 갔다. 가보자 까이꺼.. 가다 안나오면 조디 한테 전화 하지머.
하고 다가 보니 저 멀리 푸르스름한 조명이..
음..애들 연습 중이고마.
한쪽에는 애들 연습 중이고 한쪽에는 초급자들, 연습 시간 기다리는 중.
그 중 한 아가씨는 지난 시간에 만났던 아가씨다.
둘이서 공 던지고 받고 하면서 연습중. 쿄쿄쿄..
오늘 코치는 에디가 아니군.
음..
아니 근데 이녀석은 가르치기 싫은가? 오늘 가르친 애는 하도 성의가 없어서 땀도 별로 안났다.
영어 못하는거야 뭐 그럴수도 있다지만,
계속 캔토니스로 말하고, 옆에서 다른 여자애들이 대충 통역해 주는데 통역도 엉망이고.
갑자기 껴든 예약 안한 이 멤버들은 뭐냐..
아무나 받아주면 어쩌자는? 라켓도 하나 모자라자나..
나 말고 스웨덴 아가씨 하나 더 있었는데.. 둘다 어리둥절..
스웨덴 아가씨는 키가 나보다 한뼘은 컸고, 프로페셔널 테니스 복장으로 나타났고, 힘 실어서 치면 공 터지겠다 싶을 정도로 튼튼하게 생겼으나..
잘 못치더라..ㅋㅋㅋ
코치랑 애들이랑 지들끼리 떠들고 대충 알아 들으라고 하고..
포핸드 백핸드 공 한바구니 대충 날리더니..
이제 서브 연습을 하잔다.. 아..ㅡㅡ;;;
포핸드 백핸드 더 해야 되는데.. 웬 스매싱이냐..
코치 맡은 녀석이 중간에 서브 연습 시켜 놓고 한 계집애랑 놀고 걔만 가르치는거다.
반대편 코트 끝쪽에 있었는데
공 한바구니 다 치고.. 주워 담은 다음..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그러고 있는거다.
내가 "그냥 계속 할까" 했더니 계속 하라고 해 놓고 계속 계집애랑 놀았다.
훗.. 계속 해야지 그럼.
내가 컨트롤은 잘 안되도, 가라로 배드민턴 치던게 있어서 서브는 쫌 쎄게 들어 가거든?
...
공을 그쪽으로 날렸다.
실수 한척 했지. 당연히..
여자애 발 앞쪽에 떨어졌다. 훗..
에디야.. 니가 최고다..
니가 훨씬 잘생기고, 훨씬 잘 가르친다.
누나 가슴에 삼천원 다 써주마.. ㅠㅠ 그립구나 에디야..
코치 주려고 머핀 하나 가져 갔었는데.. 배 불러 죽어도 내가 먹고 만다. 체..
연습은 시계를 계속 보던 코치녀석이 잘 끝냈고..
나와 스웨덴 아가씨는 왼쪽, 나머지 기숙사 생은 오른쪽으로 갔다. (응? 거기 길이 이써?)
다리가 엄청 기니까 열라 빨리 걷는거다. 성큼성큼..
나도 걸음으로 져본적 별로 없는데..ㅡㅡ;;
"아 난 오늘 좀 달려야 겠어. 오늘 너무 피곤해서.. 달리고 잘 자야 될거 같아.. 담에 또 보자"
"어 그래. 먼저가. 안기다려도 돼. 잘가.."
라고 인사 한 후.
너무 피곤해서 그녀는 달려 갔다.
어우..야.. 진짜 빠르다.
어느새 점처럼 사라졌다.
내가 꼭 스칸디나비아에 놀러 갈거라고 했다.
여름에 모기 없냐고 했더니, 있는 곳도 있는데 어디어디는 괜찮다고 알려줬다.
회계 전공이란다.
유럽이나 북미 애들은 전혀 재무나 회계 쪽에 관심이 없는거 같은데
이상하게 재무 수업에 북유럽 친구들은 들어 온다.
다들 관심사가 다르구나.
오늘 별로 뛰지도 않았고, 공을 줍는데 빨리 주워야 다음 연습을 갈텐데 연습생 반이 공을 바닥에 굴리기만 하고 줍지를 않아서..ㅡㅡ;;
그거 말고는 거의 힘 쓴적 없는데..
그래도 체력이 달린다.
역시 문제는 기초 체력과 악력.
손이 작기 때문에 라켓을 꽉 잡고 컨트롤 하기 위해선 악력이 좀 필요 하다.
아..근데 기본적으로 근육이 너무 없어서..
공에 힘도 안실리고 라켓도 너무 무겁다.
악력도 약해서 꽉 잡히질 않으니 라켓이 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하지 않는다.
뭘해도 기초 체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