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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0.30 Cathy's food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먼저.

민이 베트남 갔다 오면서 뭘 갖고 왔다.
천연 화장품이라는데, 민은 설탕 장사를 해야 되는데, 웬 화장품이냐 했더니..
궁극적으로 장사 할 것은 천연 화장품이고 지금 진행 하는 것은 설탕인데, 논의가 되고 있는 회사 물건이라나. 써 보고 이야기 해 달란다.

애기 분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한번 써 봐야 겠다.
마스크팩이다.


오늘 오후에 갑자기 캐씨를 만나기로 했다.

파티에서 음식을 싸왔다고 했더니.. 저기압이었던 룸메가 '먹지도 못할거 잔뜩 싸온거 아니냐..' 는 말에 왕창 삐쳐서..씩씩.. 잡채 좋아 하는 캐씨에게 다 갖다 줘 버리겠다고 선언은 했는데..

캐씨네 회사는 너무 멀다.
집은 더 멀다.

다행히..ㅋㅋ 캐씨가 몽콕에 외근있다고 나온대서.. 거기서 만나기로.
그리고 털실도 사러 가기로 했으니까 조돈 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잘 됐구나..ㅎㅎ
잡채 왕창, 김치 왕창. 비닐에 넣고 갔다.

조돈역에서 만나 털실 가게에 들렀다가..음식이 상할까봐 걱정하던 캐씨의 아이디어.
"우리집에 가서 밥 먹자. 요리 해 줄게!"

아싸..
캐씨네 집 가는 역에는 회전 목마가 있다.
물건을 사면 회전목마 쿠폰을 준단다..흐미...재미있겠다..

열심히 장을 봐서.. 생선과 호박 같이 생긴 윈터멜론, 새우를 들고 집으로..

갔더니 집이 너무 깨끗한거다..
캐씨 말이.."스티븐이 뭔가를 했군.." 이라고..

스티븐이 개 데리고 산책 갔다가 왔고, 캐씨는 열심히 요리 중.
그 중에 난 캐씨 결혼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음.. 결혼식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 한 행사 인거 같다.
들러리도 다섯명 세우고, 옷도 다섯벌 갈아 입고, 웨딩 사진 촬영은 거의 세군데서 한거 같다.
근데 앨범을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고 사진을 찾아서 그냥 앨범에 끼운건데..
어우.. 그 화려한 옷들..
요리가 되는 동안, 바로 얼마전 다녀온 도쿄 여행 사진을 보고 (큭.. ㅠㅠ 도쿄 다시 가고 싶다..)캐씨네 집 푸들과 놀았다.
개 이름이.. 닭+baby 라는데..그럼.. 닭새끼가 되는거냐.. 병아리가 되는거냐.. ㅡㅡ;;

아무튼.. 공격적이라는 캐씨의 경고와는 달리 얌전했다.
창밖을 보는게 취미인 모양이기도 하고.
냄새가 좀 이상한 쫀드기 같은 육포 간식을 줬더니..어찌나 기뻐 하던지..ㅋㅋ

두둥..
내가 전해준 김치와 잡채도 나오고..
윈터멜론과 스캘럽, 고기를 우려낸 국물은 환상.. 아.. 두그릇 마셨다.
그리고 생선 조림.. 이게 중국식 생선 먹는 방법인가 보다.
그리고 오리 알 노른자를 으깨서 섞은 새우튀김..이거 진짜..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스티븐이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평소 같으면, 나 저녁도 못얻어 먹어. 나가서 사먹어야 되는데, 친구가 오면 캐씨가 요리를 해 주거든? 자주 와 줬으면 해."

뻥터졌다.

밥을 다 먹고, 캐씨와 내가 수다를 떠는 동안, 스티븐이 뒷정리를 천천히 다 했다.
친구가 오면, 이야기 하라고 그냥 혼자 다 한단다.

실컷 다 먹고는 배에 빈 공간이 없어서 산책을 좀 한 후에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ㅋㅋ
캐씨도 대단하다. 먹는걸 정말 좋아 한다..하하..
나가기 직전, 밥 달라고 꼬리를 거세게 흔들고 있는 병아리(?)..
남기면 개 준다고 그러더니..정말 줄 모양인데..
음.. 저 새우는 정말..싸가고 싶더라..아..ㅠㅠ 정말 맛있다. 한국가서 나도 한번 해 봐야지..
조금 걸어 갔는데.. 해변이다...!!!
모래밭도 있고..이럴수가..

가는 동안 캐씨는 건물 몇동을 가리키며, 내가 이집 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쌌고, 이 집도 내 드림 하우스 중에 하나고, 만일 아기가 태어나면 지금 집은 너무 작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달 밝은 밤에.. 전세 대란이라는 한국과 비슷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ㅋㅋ
우리는 밤 바다를 산책 하고..

디저트 먹으러 들어 갔다.. ㅡㅡV
이나라는 정말.. 과일 디저트가 잘 발달 되어 있다.
인테리어가 아기자기 한 작은 디저트 가게에서..
나는 완전히 빠져버린,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후식, 캐씨는 망고..

아..배가 터져 버릴것 같다.

느무느무 잘 먹고.. 캐씨의 염려 아닌 염려..(이상한 남자 만나고 다닐까봐 캐씨는 약간 걱정 하고 있더.. 캐씨.. 난 아무도 말도 잘 안걸어 걱정 말라구..ㅋㅋㅋ)를 들으며
집에 왔다..우하하하..

아.. 배 터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