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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1.15 마카오 Macau

(이번 편은 아주 길고 스크롤이 장난 아니지만, 꽤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으니 끝까지 읽으면.. 즐거울 ...까?)

이건 좀..우발적 행동이다.

난 좀 귀찮았는데.. 민 녀석이 마카오 안가냐고..같이 가자고 해서 ㅋㅋㅋ

내내 마카오단체 메일을 날려 대는데, 아무도 관심 안보이는 칼틱하고 거의 1주일 내내 조율해서 일요일에 가도록, 솔직히 말하면 내가 약간 강행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뭐 저렇게 질질 끄나 싶기도 하고.
칼틱 녀석. 협조 안되면 나같으면 혼자라도 간다.

열시 반 썽완에서 만나자고, 스케줄 맞추고 문자 날려놨더니
밤 열두시에 깔띡 녀석이 메일 날려서 열시에 보자고.. 참내.. 아..힘들어..
아니 그걸 문자로도 아니고 메일로..ㅡㅡ;; 아.. 민 녀석은 전화도 안받고, 링은 계속 보채기만 하고..미치겠네.

깔띡..뭐 탑승 시간 30분 전에는 가야 된다나.. 매 15분 마다 출발하는데 뭐 걱정이람.. 이녀석은 암튼 아는척 해서 큰일이다..ㅋㅋ

그래서 .. 거의 전날 전기 장판에 데이듯이 잠도 못자고..한시간이나 잤으려나.. 겨우겨우 갔다.

아침에 전화 연락이 겨우 되어서 민에게 서두르라고 몇번을 이야기 하고.. 좀 늦어도 기다릴테니 그냥 오라고 하고.
아니.. 이 인간들이..진짜.. 쥬꼬심나......ㅡㅡ+++ 하나도 안왔어...
내가 열시땡 도착하고, 전화 싹 돌렸더니, 죄다 지하철에 있고.. 아니 내가 민은 이해 한다고. 메일 안열어 보면 모르는거잖아..

깔띡 전화 했더니 자기는 제시간에 일어 났는데 토니가 늦잠을 잤대나 뭐래나.. 밤 열두시에 시간을 바꾸니 그렇지. 전화를 하던가.

이거뜰이 진짜..ㅡㅡ;;
아.. 힘들다. 아침에 시간을 알게 된 민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 나 바로 다음.

애들 기다리는 동안 둘러본 전시물.
마카오 관련된 전시 부스가 있었는데.. 왜 예쁘고 볼만 했다.

기다리고 있는데 웬 관광객이 마카오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나요? 그러길래 3층 가세요 했다. 나 완전 현지인임?
우리가 타고갈 배는 터보젯. ㅎㅎ 마카오 까지 한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멤버 소개.
사진 좌측 링. 중국에서 왔고, 그 옆에 민. 베트남 출생, 미국 시티즌, 부모님은 홍콩과 중국 출신, 그 옆에 칼틱, 인도 태생, 미국 뉴 올리언스 유학생, 사진에 안보이는 토니. 인도네시아 출생. 그리고 나. 한국인. 경주 출생. 서울 유학생. ㅋㅋㅋㅋㅋㅋ

우린 틀림없이 이코노미를 샀는데.. 왜 수퍼 클래스를 주는거냐..ㅋㅋㅋㅋㅋㅋㅋ
카메라만 들면 앞에 나타나는 칼틱, 그로도 모자라서 내내 카메라 들고 찍고 난리..

나는 혼자 앉았고, 배는 흔들렸고.. 멀미는 나고..우우우..

내렸다.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냐 도대체..

중국인은 비자를 따로 받아야 들어 갈 수 있다.
자기나라 땅인데.. 웃기다. ㅎㅎ
나같은 외국인은 항상 갈 수 있다.

민이 내 여권 사진을 보더니 (토니꺼 봤는데 나보다 두살이나 어리잖아??? 민은 나보다 한살 많고 다른 애들은 모르겠다. ) mug shot 이냐고 하면서 막 웃었다.

공부 해야지 또. 다시 말하지만 민은 미국 시티즌이고 네이티브이며 불량 단어도 많이 안다.
근데 가끔 나한테 묻는다.. 농담 하다가.. gigolo 같은 말을 했는데 내가 알아 들어 버리면.. 알아 듣는게 좀 신기한 모양이다. 나도 나쁜 말 부터 배워서 말야. ㅡㅡ;; (gigolo 는 .그러니까.. 기둥서방, 혹은 .남창.. 뭐 그런...아무튼 긍정적 단어는 아니다. 뮤지컬헤드윅 삽입곡 중에 가사에 저 단어가 나온다.)

MUG SHOT 
수배 전단에 보면 뒤에 줄자 벽에 그려 놓은데 범죄자 세워 놓고 사진을 찍은게 있다.
이때 사진 찍히는 범죄자는 표정이 굳기 마련.
뻣뻣하게 찍은 증명 사진을 보면서 머그 샷이냐고 놀린거다.
머그는 소매치기 잡범을 뜻하는 속어.

한참 후 통과. 저 앞에 보이는 기괴한 건물은 피셔맨즈 워프 일거다 아마.
가 보지도 못했다.
나로 세나도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날씨가.. 흠.. 민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샌프란시스코.. 민이 아주아주 좋아 한다.

민이 좋아만 하고 설명을 안해서..링에게 한참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어쩌구 저쩌구.. 바로 몇달전에 다녀 왔으니.. 기억도 선명 하고..

웃긴게.. 링이 배에서 내리면서 나한테 그러더군. (난 잤고..)

"나 하나도 못잤어.. 민이 계속 이야기를 해..이야기 하고 이야기 하고 이야기 하고.."
"응.. 너 얘 첨 봤니???"

잠시후 칼틱이 내게 와서 말했다. 룸메가 귀여워라 하는 특유의 발음.
"사람뚤이 나에게 와서 말 하능떼, 내가 말 많타고. 근떼.. 난 쨉또 안된다."

아.. 민의 네버 스탑 토킹..ADHD 실망 시키지 않는 군. 난 적응 했다.
토니랑 섞어서 반으로 나눠 놓으면 딱 좋겠구먼..ㅋㅋㅋ
아무튼 칼틱이랑 붙여 놨더니 좀 편하다.

3번 버스를 타고 우리가 내린 곳은 세나도 광장.

후후후... 이럴생각은 없었는데.. 나 지금 인솔자다..

아무도 지도 한장 안챙겨 오고 칼틱은 주워 들은 걸로 계속 떠들어서.. 내손에 들린 한국어 여행 가이드 북이 오늘 정보지의 전부다.
이거뜰이 진짜. ㅡㅡ+++

칼틱은 호텔 셔틀 타면 되는데 버스 탄다고 계속 떠들고, 민은 여기서 홍콩달러를 어떻게 쓰냐고 계속 떠들고.. 링은 계속 불안해만 한다. (하루종일 걱정거리를 몰고 다녔다. 링은.)
홍콩 달러는 마카오 타파카와 1:1로 통용 되지만, 환전을 하면 조금 이득이다. 타파카를 조금 더 주기 때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성이 아주 뚜렷한 멤버들 덕에.. 긴장감 살짝 도는 여행이라고나 할까..
음.. 서로 저런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해도 되는걸까.. 뭐 그런 걱정을 하면서.

대충 분위기 파악 되남?

국제 떨거지 다 모아서 여행 가이드 하는.. 요즘 좋은 표현 있네. 쩌리짱.

바로 나다. ㅠㅠ 아하하하 망했다.. 오늘 망했다..

이곳은 세나도 광장 안쪽에 있는 플라타오, 플라토 포르투갈 음식점이다.
김치님이라는 분이 써놓은 후긴데..나 이거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잘써놓았으니 참고.)
시켜서 나눠 먹는 분위기도 아니었고..그래서 나 후식 맛도 못봤다. ㅠㅠ 꺼이꺼이..
이 동네 우유 푸딩도 유명하다는데.. 나 우유푸딩 꺼뻑 죽는데..흑흑흑..ㅠㅠ

마카오는 포르투갈 점령지였고 반환 된지 10년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 색도 아주 묘하고 포르투갈 음식점도 많다.
아주 작은 곳인데 뭐가 많다..ㅎㅎ

이 레스토랑은 명성에 비해 아주 겸손한 인테리어.
여행책에 주말에 자리 없을거라더니 자리 많은데?

내가 시킨건 스파이시 치킨.142불. 우리돈으로..음.. 2만원 쫌 넘는다.

얼마나 매운걸 원하냐길래..중간것을 주문했다가 가장 맵게 해 달라고 바꿨는데.. 안매웠다. 맛은 좋더라.
그리고 링이 시킨건..뭐였지.. cod 즉 대구 들어간 요리 였나 그랬고 민이 시킨건 양고기였다.

그새 수다쟁이 민은 또 서빙하던 필리핀 청년하고 필리핀어, 영어를 다 섞어서 수다를 떨고 난리다.
몇개국어를 하는거야..
매운 소스 달라고 해서 민이랑 나랑은 막 쳐발라 먹었다.

민이 "너 매운거 잘먹지." 하길래
"난 일부러 가끔 먹지. 장기 활성화 시켜야지" 라고 했더니 "그렇지 그렇지?" 한다.

여기 빵은 따끈하고 버터를 발라 먹으면 정말로 맛있다. 정말 정말로.
그렇다고 하나 11불인데 더 시켜 먹긴 뭐 하더라.
이건 토니가 주문한.... 뭐였지.. 해산물.. 요리 였는데..맛있단다.
근데 왜 서로 맛있냐고만 물어 보고 나눠 먹진 않는거냐.

채식 주의자 칼틱은 계란 샌드위치 시켜서 (계란 우유등 산출물은 먹는다.) 재미 없어서 안찍었다.

마카오 지폐.
홍콩 달러로 돈을 내고 마카오 지폐를 받았다.
학생 다섯이 오니 돈 내는게 엉망 진창에다 팁도 한푼 안준다. 서비스 차지가 물론 있긴 하다.

뭐 사실.. 학생 돈 .. 떼어 먹거나 하면 저승가서도 소화 안되겠지만..팁은 또 별도거든.
현금도 넉넉히 안가져간 내가 동전으로 팁 줄수도 없고..모른체 했다..ㅠㅠ

이제 지도 펴고 이동해야 되는데.. 칼틱이 자꾸 지도도 안들고 표지판 보고 아는체를 해서.. 모른체 하고 있었다.

세나도 광장 주변에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 다 몰려 있다.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생각이 안나서..'아..그..유네스코..유네스코..'했더니 누군가 헤리티지 라고 알려줘서.. 유네스코 헤리티지 라고 말을 완성.)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예쁜 교회.  상 도밍고 교회.
애들이 카메라만 들면 앞에 나오네..ㅋㅋ
손에서 카메라를 떼지 않는 링과 칼틱은 특히.
그래서 우루루 몰리길래 일단 찍고..

찍어줬으니까 좀 나와봐..

그리고 애들 치우고 다시 찍었다.
색깔 참 예쁘다.
오래된 건물은 다들 파스텔톤으로 무척 예쁘다.

이 근처에 유명한 웡치케이 음식점이며 에그 타르트 원조며..잔뜩 있는데.. 어찌나 러시들을 하던지..ㅋㅋ 너무 늦게 온 탓인가.. 바쁘네..
상 도밍고 교회 내부.

...

근데 이번에는 아까 부터 계속 민이 세인트 폴 대성당(얘는 이름도 모르고 벽만있는 그거..라고만 해서리..뭔가 했네..)언제 갈꺼냐고 계속 보채서..

아니 이 근처에 있는 유네스코 유산이 얼마나 많은데..먼저좀 보고 가도 되겠구만.
ㅋㅋ 아고..힘들어라.. 그래 가자 가..
이 길은 굉장히 유명한 길이다.
사람들이 죄다 이곳을 통과해서 벽 성당으로 가는거 같더라.
상점도 복잡하고 사람도 많고.
북적이는 곳에서 사진찍고 싶어 해서 칼틱 사진 한장 찍어주고.  치우고 한장 더 찍고. ㅎㅎ
두둥!!!! 꽃보다 남자에 나왔던 에그 타르트 집.
계속 꽃보다 남자 같은 장면 플레이 중이고 "야야야!! 여기 한국 유명한 드라마에 나왔던 집이래!! 나도 사진찍어줘!!" 라고 하고 거의 처음으로 사진 찍었다. ㅋ

흐흐흐흐..ㅠㅠ 준표의 흔적을 느끼려면 어디로 가야 되니?
그나저나 오늘 얘들 끌고 드라마 궁 촬영지 까지 갈 수 있을까?
올라가는 길에는 아몬드 과자와 육포 가게가 잔뜩 있다.
이 두개를 같이 파는게 정말 괜찮은 방법인거 같다.

육포는 내가 태어나서 정말.. 정말..이런 육포를 맛볼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 감사 했고..ㅠㅠ 농담 아니다.
아몬드 과자는 진짜 퍽퍽해서 육포가 당기게 만들었다. ㅡㅡ;;;

아몬드 과자 하나 먹으면 육포도 먹어야 된다.

아..ㅠㅠ 육포...육포... 난 홍콩 오기 전에 무얼 육포라고 알고 먹고 있었던 거냐..육포..ㅠㅠ
(아..또 침넘어 가네..쫌 더 적극적으로 먹을껄...흑..ㅠㅠ)
저 멀리 성당이 보인다.
이미 민은 신났다.
항상 홍콩 영화를 보면 이곳에서 슬픈 장면이 나오거나 한단다.
마카오 마피아 들이 이별하거나 잡혀 가거나..저 성당 벽 앞에서 잡혀 갔다고.
애가 거의 날다시피 가고 있다.

좋냐..짜식..ㅋㅋ 저럴땐 애 같다고.. 사실 항상 애 같다. 버릇 없는 것도. ㅋ

사람이 많은 가운데 일행을 잃었다.
애 같은 민은 좀 불안해 한다. 근데 어차피 이 앞에서 다 만나게 될텐데 뭘 걱정하지..
사람이 좀 많긴 많다.
토니가 키가 크고.. 라고 하다가 "아!! 칼틱 새까마니까 찾을 수 있어 금방!!"
까만데 왜 찾기 쉽지? 광나야 찾기 쉽지..ㅡㅡ;;

민이 내 사진 찍으면서 또 잔소리다.

"야..난 니 머리 스타일 마음에 안들어. 왜 맨날 그러구 다녀..다른 여자들처럼 볼륨도 좀 넣.."

"닥쳐.. ㅡㅡ;;"

'그녀'에게나 신경 쓰지 ㅋㅋ. 민은 지금 한 한국 아가씨에게 빠져서 허우적대는 중이다.

그 와중에 발견한 인형극 부스.
가까이 가서 본 벽. 뒤는 철골로 받쳐 놓은 것이다.
우리는 물론 늦게 도착한 나머지 잔당과 재회 했고 놀랍게도 정말 민이 칼틱을 먼저 찾아냈고, 보자마자 '야!! 너 까메서 금방 찾어' 하는데..내가 화들짝.. 놀랐다.
이놈은..지도 미국에서 인종차별 그렇게 당하고 이래도 괜찮냐?

민은 지금 홍콩 영화의 추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샌프란시스코 같은 분위기 까지.
얘지금..제정신 아니다.ㅋㅋㅋ

저러고 서 있는데 꼭 옆에 가서 같이 포즈 잡는 칼틱.
민 담배만 하나 물려 주면 아주 제대론데..ㅋㅋ
뒤쪽으로 가면, 무너진 흙더미 같은 .. 토굴crypt 가 있다.
그리고 철골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올라 가 볼 수 있다. 성당 벽면에 닿지는 않게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던져 놓은 동전이 많다.
맘을 먹으면 나도 건너 가서 주워 올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뭐.. 재수 없으면 아래로 추락이지만.
묵직한 토니는 말도 거의 없이 잘 따라 다닌다.
발 아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게 다 보이고, 온갖 phobia 는 다 있는 듯한 링이 내려 가자고 나 팔을 부여 잡아서 내려 갔다. 그 와중에 칼틱은 또 씩씩한척 하고 안무섭다고 한다. ㅋㅋㅋ

바로 옆에 있는 나차 템플이다. 아주 자그마한 .. 기도를 위한..구조물 같은데.. 그 옆에 뚫어 놓은 구멍 같은게 있고 주택가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오밀조밀..
정말 웃긴다.
성당 옆에 템플. 이게 마카오.
그 내부는 관광지라기 보다 정말 주택가였고 쥐잡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람은 왜 없지..했는데 나중에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안에서 나차 템플 방향으로 찍은 사진.
링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나왔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한군데 데려다 놓으면 금새 다음 어디로 가냐고 물어대서리..ㅎㅎ
아무튼 다음 행선지는 바로 옆에 있는 마카오 포트리스.

입구 부분에서 링의 친구 커플을 만났다.
도무지 홍콩 마카오 여기서 몰래 데이트는 불가능한거 같다.
'몰래 데이트는 못한다니까' 라고 했더니 민과 칼틱이 아주 기민하게 반응한다.

'왜? 누구랑? 몰래 만나야되?'
'농담이다 새퀴들..'

거기서 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해서 찍은 몇 안되는 다섯명 사진. 저렇게 숙여도.. 내가 .. 크다.. 이 멍미..
게다가 내 뒤가 더 높다고..

대포도 있고..
대포 사진좀 찍으려니 그새 재빨리도 올라간 칼틱.

보내놓고 뒤돌아 다시 찍었다.

내부에 작은 상점도 있고 군데 군데 기념품 가게도 있지만 한군데도 못들어 갔다.
행운의 상징 수탉 열쇠고리 사야 되는데..흠.. ㅡㅡ;;
마카오 맥주도 사야 되고.. 아응..
마카오 박물관.
예쁜게 많을거 같은데 입장료가 있어서 좀 망설였다.
그러다가 도무지 관심 없는 민만 빼고 다 입장.
예상외로 입장료 없음. 열체크만 하고 입장.

한쪽은 중국 유물, 한쪽은 포르투갈 유물이다.
가운데 사진은 공자.
한국말로 말해도 중국 애들이 발음이 비슷해서 가끔 알아 듣는 말이 많다. 링이 꽁 뭐라길래..아 공자..그랬더니 맞단다.

내가 보고 싶었던건..이 장난감 같은 건물 모형이었다.
사진으로 보다가 실물 보니 좀 덜 이뻤지만, 그래도 정말 깜찍하다.

아가씨 옆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걷다가..
이거 침대란다.
음..딱딱해 보이는걸.
내가 걸음이 빨라서 제일 빨리 이동하고 있었는데..카메라를 척 꺼내 들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칼틱..엄마야..
찍어 달라는 표정으로 저러고 서 있길래 얼른 찍고.. 다시 빨리 갔다. ㅎㅎㅎ

(사실 좀 더 걸어가서 김대건 신부 동상도 보고 싶었는데 이미 이 산길을 걷다가 애들이 좀 지쳤다.

문제는.. 순교는 영어로 뭐냐.. ㅡㅡ;; 설명하기도 힘들다. )

다시 왔던 길을 돌아.. 건너편 유네스코 문화 유산을 좀 더 보고 가야 할 거 같다.
칼틱이 아까부터 마카오 타워 가자고 난리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따뜻한 곳에 있다 온 칼틱은 춥다고 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민은 날씨도 샌프란 같다고 좋아라 한다.
사실 도시 골목 분위기도 ..나도 샌프란시스코 같다는 느낌이었으니까 오죽하겠어.

내려가다가..
민이 사준 에그 타르트.
이야!!! 이거 진짜다. 정말 맛있다.. 계란이 . 정말 최고!!
룸메가 이거 좀 사다 달래서 딱.. 주문하려고 하는데 민이 코앞에 들이 밀었다.
타이밍을 놓친거지.
(집에 왔더니 마눌이 바가지 긁었다. "그래도 니가 얼른 돈내고 사왔어야지!!!".. 마눌.. 센트럴에 있는거 사주믄 안될까? 마카오를 다시 갈 순 없자나.. 애라도 가졌으면 모를.. 응..?)
여..신...을 모신 사당이라는데.. 이게 왜 시장 한복판에 있는거냐.
암튼 링은 이걸 보더니 달려 들어가 열심히 기도를..ㅎㅎ 난 사진만..ㅎㅎ
게다가 난 여기 시선을 더 보내고 있었그덩.
돼지 부속고기, 소 부속 고기 그런거 꼬치로 만들어 파는데.. 아 ..내가 배만 안불렀어도 저거 먹어 보는데..맛있겠다... 츄룹...
다시 세나도 광장에 와서 반대편으로 간다.
그 뒤에 성당이며 교회며 극장도 있으니까.
앞에 보이는 것은 상원 건물.
골목 위를 걸어 올라가며 본 까사 리치.
아무나 들어 오세요 라고 되어 있는데 자선 관련 된 공간인지..
스터디 룸 같은게 있고..

성당 같은거.. 이게 이름이..무슨 호세.. ㅡㅡ;; 그런거였는데..까레라스는 아니다..
제법 큰 성당. 그리고 조금 더 가서 봤던 큰 교회. 일요일이라 예배 중이고 찬송가 소리가 흘러 나왔다.
파란 극장. 돔페드로 라고 적혀 있다. 이게 돈 페드로 5세 극장 이라는 건데. 내부는..다들 별 관심 없어 해서 안보고. 또 샌프란시스코 골목 같은 길을 내려와서...

음..이제.. 칼틱이 노래 부르는 마카오 타워에 가면 되나? 근데 거기 가서 뭐하려고..이 날씨에 번지 하려고? 번지 점프를 미화 180불에 하려면.. 하버 브릿지 정도 되어야 되지 않겠어? 왜 여기서 그런걸 찾냐..넌.. ㅡㅡ;; (얘 오늘 나한테 왜 이렇게 미운털 박혔지?)
아..해는 지고, 목도 마르고.. 링은 보채고..
동네 수퍼 가서.. 링 물한병, 토니 음료수, 나 커피 하나.. 사줬다.
음..중국정부 건물인데..
애들이 또 놀린다.
"야 링.. 너네 건물이다.."
링 받아 친다.
"여기 다 중국땅이야.."

아.. ㅋㅋㅋㅋ
마카우 타워에 오긴 왔는데 말이다, 전망대 입장료는 90불이고.. (미칫나..) 마카오는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혔고..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돈내고 볼게 없는거다.
그래서 우린.. 그냥 안올라 가고.. 옆에 음식 축제 하는데 가기로 ...ㅋㅋ 예이~~~

칼틱 녀석 쪼꼼 삐졌다.

"뭐 난 개의치 않아. 다시 오면 되니까. 다시 와서 올라 갈거야." 라고 하는데..
도쿄타워 시드니 타워 맬번 무슨..힐 꼭대기.. 내가 다 올라가 봤는데.. 한번이면 된다.
여기가 바로 그 음식 축제의 현장.
무슨 글자 인지도 모르겠고..ㅋㅋ 난 영문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애들 흥분 하는거 보니까 좋은거 같다.
요렇게 깜찍한 부스에 음식을 내놓고.. 가격도 많이 싸다. 5-20불 사이. 굉장히 싼거다.
근데 왜 난 아직도 이렇게 배가 부르니..

그 깜찍한 부스에서 내 놓은 ... 통짜 새요리. 그리고..통으로 튀긴 돼지. 음...심상치 않은데.
쿠폰으로 사면 10불인가 20불 더 주나보다. 민이 샀고, 애들은 민에게 쿠폰을 사고, 칼틱은 5불짜리 두개를 얻었다. ㅋㅋ
난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못먹겠다고 하고 자리를 지켰는데.. 밖에 비는 오고 테이블은 다 젖었고..으...

민이 꼬치 하나랑 만두국을 하나 가져 와서 먹어 보라고 했다.

어.. 국물 뜨끈하니 좋네.. 국물 좀 마시고..
꼬치에서 조금 뽑아서 먹었는데..

음.. 닭껍질인가?
쫄깃하네..

씹을 수록 묘...한 향이...

...

악어다.. 크로커다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몰랐다고...뭐... 괜찮다 이정도면.. ㅠㅠㅠㅠㅠㅠㅠㅠ
링은 중국집에서 처음에 주는 게살 스프 같이 생겼는데 약간.. 녹색 빛이 도는 수프.
맛있나? 맛있게 먹네..

....


뱀이다.. 스네이크..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건 정말.. 좀 곤란하다.

"왜 준? 이거 우리 대게 많이 먹는거야.."

"야!!!!!!!!!!!!!여기 뭐 파충류 reptile 테이블이냐!!!!!!!!!!!!!!!!!!!!!!!!"

저 멀리.. 마카오 타워는 빛나고.. 칼틱은 다음에 다시 와서 번지를 하네, 올라가네 투정인듯 들려도..우리는 아무도 개의치 않고..ㅋㅋ
뭔진 모르지만 아무튼 고기는 아닌 맛난 음식과, 골뱅이 인지 달팽이 snail 인지 모를 음식을 갖고 와서 부지런히 꼬치로 빼먹고 있는 우리들.. 난 역시..속이 좋지 않다.

우리도 snail 같은 건 먹는다고 했더니 .. 링이 바로 이어 말했다.

"우리도 스네일을 먹는데.. 우리 동네 음식 중에 쮸쮸쮸 라는게 있어. 접시에 나오면 젓가락으로 집으면 쮸 하는 소리가 나거든.."

..무슨 음식이 소리가.. 그렇게 나냐...


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nail 을......... rat 이라고 듣고.. 쥐요리를 말.. 하는... ㅠㅠㅠㅠ
칼틱이 가져온 좀 참을만한 케익과, 민이 거의 디저트로 가져온 계란..들어간 빵.. 그래 이건.. 좀 참을만 하다. 먹진 않지만. 그래도.
그리고..
아.. ㅠㅠ 링이 어떤 곳에서는 병원에서 나온 사람의 죽은 아기도 먹는다고 하고..
민은 죽어도 그럴리 없다고 둘이 실갱이를..

아.. human baby..정말 미치겠다.. 이거 ..진짜는 아닐거라 믿지만.. 저 이야기를 저렇게..진지 하게..

그리고 택시를 타고..  베네시안 호텔로 간다. ㅋㅋ 셔틀 타도 되는데.. 셔틀 타는데 찾느니 그냥 택시 타는게 낫다.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를 건너 가는데..여기 정말 샌프란.. 자꾸 이 이야기 하니 지겹네..
흠.. 화려하고만.
아무 카지노나 가면 된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이 깝쳐도..
안왔으면 후회 할뻔 했다.
카지노 안에서는 사진 찍으면 직원들이 득달같이 달려 들지만,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찍는건 터치 하는 사람이 없다.
천정은 그림인지 뭔지 맑은 하늘처럼 해 놨고 내부 인테리어는..죽인다..
아니 ..꼭 사람을 중점적으로 찍는다고.. 줌 쭉쭉 땡겨 가지고.. 건물 스카이라인 다 짤라야 됨? 진짜 이렇게 밖에 못찍음?
이상한 노래 하는 느끼한 남자가 노젓는 곤돌라..ㅋㅋㅋ
그리고 우리 단체 사진.

진짜 사진 이렇게 밖에 못찍냐고!!!
또 남 밥먹는거 물끄러미 보다가..

"왜 여기 까지 와서 우린 쇼핑을 안하지?" 라며 mango, zara 이런데 계속 들어 가는 링 꺼내고..
"머슴아들 기다리잖니.."

라고 해 놓고 나도 홍콩 브랜드 스타카토 가서 구두 좀 만져 보고..
아..여기 뱀피 구두 넘 맘에 들어.. 난 먹진 않고 신기만..할래..
웬 남자 링 돌리는거 구경하다가.
링이 묻는 "저 남자 이태리 남자 일까" 라는 질문에 "맞는거 같은데..섹시 하잖아" 라고 대충 대답하고.

또 링은 열심히 사진 찍고. 저 남자는 계속 링 돌리고.
결국 기념품 가게 찾는건 포기..
어디냐고 물어도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도 없고
인포에서 알려 준데 갔더니 .. 보석 가게다. ㅠㅠ 털썩..

그래서 마카오 아몬드 쿠키랑 육포 파는 가게에서 육포 세봉지, 아몬드 쪼매난 쿠키 한통 사고.
위에 사진은 ... 링이 산건데..말린 만다린 이라고.
먹어 보라 해서 입에 넣었다가..

뱉지도 못하고.

아주 신 오렌지 사촌쯤 되는 과일을 말린거 같은데.. 한약재 맛이 나더라.

배 타기 전에는 또 말린 생각을 내 밀어서..ㅜㅜ 안먹어..안먹는다고..

링은 여기 오기 위해 비자를 받아야 한다.
돈도 들고 좀 귀찮은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배 시간이 새벽 세시에도 있다는 이야기를 몇번 했는데, 옆에서 또 칼틱은 빨리 가야 된다고 아우성이고..

아..암튼..힘들어 힘들어..니들끼리 해결 보던지.
그리고 셔틀 타고 페리 선착장 와서 다시 배를 탔다.
다다다다 달려 들어 가는데 여행사 직원이 "160불"을 외쳐서.. 내가 싸다고 했는데
아무도 내 말을 안믿었다.

올라 갔더니 페리 176불.
도로 달려 내려 가서 160불에 사고..있는데.
에스털레이터도 종종종 올라 타는 링이 계속 걱정이다.
"저거 괜찮을까? 돈들고 튀는거 아닐까? 표 들고 튀는거 아닐까?"

걱정 붙들어 매라고..

이코노미를 샀는데 또 수퍼 클래스를 줘서. 편안히 ..ㅎㅎ

마카오 동전 세개는 기념이다.
가고 있는데 방송에 웬.. 미용사 박준이..나오고 고대가 나오고..
누가 한국 가서 찍은 방송인가 보다.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링이 또 걱정을 했다.
"학교 가는 버스 끊겼을 텐데.. 괜찮을까? 다른 역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링.. 걱정 말라고. 버스는 계속 있다고.."

"난 맨날 걱정을 하는데.. 너무 걱정을 해서 이제 뭘 걱정하는지도 모르겠어."

아까 뱀스프 먹던 링이다. ㅠㅠ
링이 협찬한 사진이다.
칼틱 녀석 옆에 붙어서 안떨어졌군.
난 표정이 왜..저렇게 억지로 웃고 있지?

말 많은 애들 델고 다니느라.. 나도 피곤했지만.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