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점선이 그림과 글을 담아 만든 책이다.
그림은 색채가 참 좋다.
원래 책장들이 붙어 있어서 설레이면서 커터로 잘라가며 보도록 되어 있는 책인듯 한데
회사에서 빌려온 책이라 그런 재미를 누려볼 사이는 없었다.
단 책장이 반듯하지 않아 넘기면서 감촉을 느끼는 재미정도는 나도 느꼈다.
그림만 독특한 분인지 알았더니 생각도 이리 예술가적이구나.
생각이 어째 나와 비슷한 면도 있는 듯 하지만
참 독특한 분이구나..
페이지마다 글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시를 읽는 것 처럼 한두번씩 더 읽으며 곱씹어야 했다.
기억이 나면 한번 더 씹어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곧 회사를 그만둘 한 선배 생각이 난다.
읽었는지 물어보고 선물해야 겠다.
몇권 더 사서 선물하고 싶다.. 공유하고 싶다.
모든 페이지가 인상적이지만 그 중 기억이 남는 페이지가 있었다.
"슬퍼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한사람은 너무 슬픈 나머지 자살해버린다. 다른 사람은 슬프다 하고 공책에 쓴다. 절절이 자신의 슬픔을 써 나간다. 그러는 동안 슬픔이 분해된다.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서도 꼭 같은 정신작용이 일어난다. 읽는 사람이 오래 전에 응어리져 가슴에 박혀 있던 슬픔이 서서히 분해된다. 슬프다고 죽어버리지 않고 슬픔을 공책에 쓰는 사람이 예술가인 것이다."
나도.. 표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