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ew / Review/books

Revolution no.3 - 가네시로 가즈키

레벌루션 NO.3 상세보기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북폴리오 펴냄
재일동포 3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 《GO》의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첫 소설집. 삼류 고등학교의 불량학생들이 펼치는 통쾌한 모험담을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감성적인 문체와 유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표제작 <레벌루션 No.3>을 비롯해, <런, 보이스, 런>, <이교도들의 춤>등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다. '살아있는 시체'에 가까운 존재로 취급받는 삼류 남자고등

가즈키의 소설은 많이 읽은 것은 아니고 플라이 대디 플라이 이후로 관심이 생겼다고 할까.
재일교포 작가로 어쩐지 아픔도 있었을 것 같고 그의 재기발랄 건방진(!!) 문체가 마음에 든다.

뭐 두말 할 것 없이 내 입에 딱 맞는 멋진 소설들인데 그 중 오늘은 rev.3

죽여도 죽을것 같지 않은 더 좀비스의 모험담.
그 안에 묘한 이야기들이 좋다.

"너희들, 세상을 바꿔보고 싶지 않냐?" 라는 말 한마디에 뭉친 그들.


그 중 몇가지 기억에 남는 대목을 꼽자면..

...
나는 히로시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쩍 숨을 토해낸 후 엉덩이를 들고 히로시에게 바짝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히로시의 어깨를 꽉 껴안았다. 히로시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나, 아직 죽고 싶지 않아......"
히로시는 내 심장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네가 그리 쉽게 죽겠냐."라고 말했다. 빗발이 세져, 나는 히로시가 젖지 않도록 한 손으로는 히로시의 밋밋한 머리를,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어깨를 감싸안았다. 만약, 하고 나는 생각했다.
 만약 하느님이 있다면, 히로시를 살려주세요. 그게 힘들다면 이 비라도 그치게 해 주세요. 내 몸은 너무도 작아서 이 녀석의 몸이 젖지 않게 지켜줄 수가 없습니다......
...


...
어떤 책에 이런 말이 씌어 있었다.
'행복이란 욕망이 정지하고 고통이 소멸된 패배의 상태를 의미한다.'
내 눈앞에는 그 패배의 상태가 보란 듯이 펼쳐져 있었다.
...

"클리포드 브라운은 스물다섯 살에 죽었지. 소울(soul)이 너무 강했던 거야. 소울이 강한 인간은 신의 레이더에 걸리기 쉽거든. 신은 그런 인간을 곁에 두고 싶어하니까 말야..."

"멀리간 인간이 교활한 거야. 남아 있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니까.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싸우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 되는 거야, 알겠어?"

...



대충 이러하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