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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being/picky eater

가산술집 - 오지환의 야시장 & 43번지

게임회사 많은 판교 근처에는 커피숍은 잘될지 몰라도 룸싸롱은 파리를 날린다는데..


가산동에는 대기업 연구소도 있고 중소 규모 회사가 많아서 룸싸롱은 내 눈에 띄지 않지만 언니들이 맥주를 손님돈으로 막 마시는 바와 술집, 고깃집은 성업 중이다. 


(바를 가서 기분이 좋았던 경험은 없으므로 앞으로도 후기 쓸일은 없을것 같다.)


그 중에, 우림건물에는 장사가 잘 되는지 와글와글.. 넓은 자리로 이사를 가기도 하고 새 가게가 생기기도 하고 그렇다.


그 중에, 생긴지 얼마 안된 것 같은 조개찜, 해물 파는 곳에 가 봤다.


원래 돼지고기 구워 먹을 생각이었는데, 지나다가 메뉴가 보이길래 들어가 봄.





2층 귀퉁이에 넓게 있다.


엄청 시끄러움. (감점 10점)


기본 안주가 마른 멸치에 고디(서울 사람들은 다슬기라고 하지 아마?) 에 홍합탕. 


고디를 보자마자 득달같이 덤벼서 마구 먹기 시작함.. 하악....(가산점 15점)


멸치가 너무 말라서 씹을거 없이 부서진다..여기서 감점.. ㅡㅡ;; 


주문했던 조개찜? 해물찜? 이게 작은 사이즈. 닭이 들어간다? 


문제는.. 주문하고 한참이나 있다가 메뉴가 나왔다. 사이즈도 그렇고 먹음직해 보이길래 늦게 나온건 그렇다 치고..

이거 가지고온 사장님인지 점원인지 불위에 이걸 놓다가 내 다리와 신발위로 국물을 주우욱 흘림.. 


나는 얼른 옆으로 비켜서 허허 웃고 있으니 닦을까 말까 고민하는건지 별로 미안한 기색이 없다가, 뭐지? 하는 표정으로 보니 옆에 있던 걸레 같은 행주로 내 바지를 닦기 시작..


아 이건 곤란하다.. 그런걸로 닦다니.. "다른건 없어요?" 했더니 테이블에 있던 휴지를 뭉치로 내게 건넴. 


그래서 내가 휴지를 잡고 바지를 짜듯이 닦아냄. 뜨끈한 국물이 다리를 적셨으니 기분이 좋을리는 없다만, 서빙 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근데 아무리 봐도.. 별로 미안한거 같지도 않고, 지나던 알바생들도 멀거니 보기만 하고. 좀 어이 없다. 


일단 음식은 막 먹었다. 


가격도 싸지는 않았지만 건져먹을게 좀 있어서 부지런히 건져 먹었다. 


...


이제 면을 좀 먹어야 겠다 하고 국물이 쫄아가는데 우동사리와 칼국수 사리를 다 주문했다.


...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


다시 지나던 점원을 불렀더니 육수를 주우욱 채우더니 곧 가져온단다.


...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 


그 와중에 가게 안이 난리다. 내가 앞치마를 매고 일을 해도 이거보단 빨리 하겠다. (갈비집 서빙 내공) 


...


포기하고 나왔다. 


계산할때 보니 내 머릿속으로 계산한 가격에 국수가격이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와서 포기하고 나갈테니 면종류 가격은 다 빼달라고 했다.


"아이고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 내가 술을 마셔서 그런가.. 국수 같은거 서빙할 정신 없고, 지금 매장안에 다른 주문도 많아서 정신없다..정도로 들린다.  미안해 하는 거 같지 않다. 


.. 다시 찾을일은 없을것 같다. 





국수를 포기 했으니 완탕을 먹으러 갔다.


43번지. 가산디지털단지 1번출구로 나와 술집 많은 길로 건너가면 된다. 




여기 새우 완탕이 먹을만하다. 


곁다리로 라면도 참 맛있는데 배불러서 이날은 주문을 못했다. 


오동통한 새우완탕. 


아.. 오늘 국물이 너무 맵고 칼칼하다.. ㅠㅠ 이렇게 까지 안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짭짤한 인스턴트 맛나는 국물에 완탕 동동. 두부가 건져먹을만하다. 


여긴 인기있는 집이라서 자리가 없을때가 많다. 


이 동네는 언니들이 하는 가게가 참 잘된다. 옆에 있는 이태원포차도 그렇고.


이집도 깔끔하니 자주 찾게 됨. 


추워지는 날에 축하할 일이 있어서 2차를 달리고 나는 또 두통에 시달렸다닌 슬픈 뒷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