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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being/picky eater

구룡포 대게 축제 = 구룡포 수산물 한마당

보도자료 링크는 여기에 있다. http://www.ipohang.org/open_content/news/press/?boardTheme=common&mode=read&idx=5600&page=2


예측 가능하지만, 보도자료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좀 적은 것 같다. 


2014년 3회 행사는 2월 21일부터 3월 30일까지. 

그러나 구룡포로 들어가다가 축제를 시작했다는 것을 현수막으로 보고,  현지 주민인 우리는 '아뿔싸..' 했다. 

무슨 행사가 시작되면 비싸고, 불편하고, 사람많고, 차막힌다. 조금 먼저 가는 것이 좋다. 


비싸겠다. 


우리가 방문한 장소는 구룡포 대게 유통센타.


여기 인것 같다. (아니면 어쩌지..)


아니나달러, 주차할 곳도 없고 와글와글 하고 난리 북새통이다. 


부지런을 떨어서 오전 일찍 도착한 편인데도 그렇다.

(사진찍는 사람 재주가 참 쓸만하지 못해서 흐리다.)



북새통이다.



사람도 많고, 싱싱한 게도 많다. 배에서 막 내린, 아직 황당한 게들이 꿈틀꿈틀.. 

사실 보고 있으면 좀 불쌍하다. 바닥에는 어쩌다 떨어진 다리들이 흩어져 있다.



크기별로 종류별로 구분해서 줄세워놓은 게.



게 파는 곳에는 소라같은 것도 판다. 

삶을 때 좀 넣어달라면 인심좋게 많이 넣어줄때도 있는데,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몇개밖에 안넣어주겠다고 한다.




경매가 시작되려나 보다.



판매과 점퍼를 입은 사람이 경매를 주도 했는데, 목청도 좋고 성격도 좋아보였지만 덩치가 크고 카리스마도 있다.

"장 내에 담배피우시는 분, 나가서 피세요오!"



막 게를 내린 배.

얼마전까지 배가 못나가서 게 물량이 없었다는데 오늘 다행히 배가 나가서 이렇게 많이 잡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바구니에 담아서 척척 쌓아 올리고 들고나가는데, 어쩌다 한마리씩 떨어트린다. 

나같은 사람은 '어어어 아저씨 한마리 한마리 떨어졌는데?' 하고 있고, 뒤따라 가던 아저씨가 주워서 다음 카트에 담는 식이다. 


이렇게 낙오되는 게나 떨어진 게 다리만 모아 쪄 먹어도 한참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도 그런 용기는 내지 않는다.




누가 일하는 사람이고 누가 구경꾼이고 누가 뭘 하고 있는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다. 


... 모두 등산복을 입고 있으니 알수가 있나.






일반 소매는 이런 판매상에 가서 물건을 고르게 된다. 

마리당 얼마지만 흥정이 조금 이루어지기도 한다. 

한통 찌는데 5천원이고 포장비를 2천원 받는다. 이것도 사람 적은날은 그냥 서비스로 해 준다.




게를 내리고 정비를 하려는지 이동하는 배. 

갑자기 배가 타고 싶어졌다. 


통통배 보다 훨씬 크고 안정감이 있어보인다.




우린 찜통에서 다 쪄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려는데, 이동해서 먹기가 조금 불편하다.

근처 가게는 모두 게를 판매도 하고 있기 때문에 상차림만 해 주거나 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골집에 가서 부탁해서 먹기는 하였으나 눈치가 조금 따갑다. 

가까우면 뜨끈할때 얼른 집에가서 먹거나, 아예 이곳 상인들에게 먹을 장소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크기만 크다고 맛있는게 아니다.

박달게라고 부르는, 조금 작지만 알이 달고 맛있다는 놈을 골랐다.


포장을 풀고보니 5마리 모두 박달은 아니었다. 

상인에게 좀 큰걸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한마리는 박달이 아닌 덩치 큰놈으로 바꿔놓았고, 눈썰미 좋은 우리는 당연히 구분해냈다.


박달 아닌 게도 아주 달고 맛있었고, 근래 먹은 게 중에 가장 고소한 등딱지를 먹었다. 

어릴때부터 각종 해산물과 갑각류, 빨판류 생물을 유난히 좋아했던지라 내 입맛은 많이 까다로운 편이다. 


돈을 좀 더 들였지만 제철에 맛있는 놈을 먹으니 올 게철도 보람차게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