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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travelogue/Germany

2017.07.23-5. 하케셔 막트 Hackescher Markt, 베를린 안네프랑크 센터 Anne Frank Zentrum

지나가다가 안네 프랑크 어쩌고라는 푯말을 봤다. 

응? 여기 뭐 기념관 같은거라도 있나? 

동행에게 "안네 프랑크 뭐가 있나봐. 가보자." 했더니 

동행 왈 "안네 뭐? 그게 뭔데?"

나 "안네 프랑크 몰라? 안네의 일기 몰라?"

동행 "아, 안나의 일기? 그게 무슨 내용인데. 몰라."

나 "혼자 갔다 올게."


이리하여.. 동행은 밖에서 게임을 하고, 나는 센터에 갔다왔다. 입장료도 있는데 뭐하러 알지도 못하는데를 들어가나. (웰컴 카드 할인이 됩니다.) 


안네 프랑크 센터는 하케셔 막트 라는 거대 쇼핑몰 안에 조그마하게 있다. 찾느라 좀 애먹었음.

찾아가는 길에 본 마차 (늘 생각하지만 동물학대다.) 그리고 비싸보이는 차.

엄청 재미있어 보이는 카트. 매연 다 마심. 

내부 쇼핑몰이 볼만하다. 샵들도 많고 영화관도 하나 있는 모양이다. 

이 마켓이 또 어마어마 오래된거라고. 백년이라던가. 근데 어떻게 이런 건물이 백년을 버티지. 뻥인가.

너저분한 벽화를 지나 간신히 찾았다. 구글 맵 보고 아무리 돌아도 이게 안보인다. 안으로 들어가서 잘 봐야 보임. 

계단을 올라감.

안네 프랑크와 관련된 시점의 사진, 그리고 실물 일기장.


이 센터는 안네 프랑크를 일종의 '용기 있는 소녀'로 포지셔닝 하고 있는 것 같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어린이용으로 읽고, 일반판으로 읽고, 완역본으로 읽고 이후에 나온 또 완전판(어떤게 진짜냐..) 을 읽은 사람으로서, 뭔가 영웅주의 서사는 안어울리는 것 같긴 하지만, 저자가 소녀였으니 그렇게 포지셔닝 하나봄. 

안네의 아버지는 딸의 일기를 출판하면서 적당히 소녀적 이미지로 편집해서 출판했다고.

나중에 사춘기 안네의 완전판 일기로 봤을때 내용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다. 그 안에 또래 남자라고는 페터밖에 없으니 로맨스 대상도 한정적임.

안네 프랑크는 내가 정말 좋아했던 '저자'였고 나치가 저지른 짓으로 인해 어린 시절을 다 잃은 개인으로서 연민을 품었던 대상이었으므로, 이 전시장 매우 좋았음. 

마켓 외관을 멀리서 본 모습.